1달 동안 99만 원으로 태국에서 부티나게 살다 온 이야기

조회수 2017. 12. 25. 14: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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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고 행복하게 노는 이야기를 봅시다!

요즘 한 달 살기가 유행이다. 제주도 한 달 살기, 강원도 한 달 살기. 국내에서의 한 달 살기도 많지만 국외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발리 한 달 살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등등…


많은 한 달 살기 중에 정말 강력 추천하는 나라는 치앙마이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동양보다 서양권에 먼저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서양인들은 이곳의 싼 물가와 살기 좋은 환경, 잘 꾸려진 커뮤니티, 맛있는 음식, 힐링과 아이디어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예술적인 모습에 반해서 정착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부부는 세계 일주를 하면서 가장 좋은 도시에 눌러앉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래 눌러 앉아있던 곳이 바로 이 치앙마이다. 그냥 계속 가만히 있어도 좋은 곳, 바라만 보아도 좋은 곳. 이번 겨울에 따뜻한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엔 치앙마이로 바로 가는 직항도 있다고 하니 (대한항공) 직항을 타도 되고, 항공비가 부담된다면 에어아시아 등을 이용해서 경유하는 것도 좋다. 한 달이나 여행 기간이 있으니 천천히, 원하는 대로.


일단 가장 중요한 예산 부분. 

사실 우리는 1인 99만 원 미만을 썼지만… 그래도 더욱 넉넉하게 잡아 보았다. 저 99만 원이라는 금액은 사실 상징적이다. 우리는 사실 1인당 6~70만 원 수준으로밖에 쓰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집에서 해 먹은 것도 많고, 관광보다 일하러 더 많이 다녔기 때문에 약간은 더 보수적으로 잡아보았다.


사실 한국에서 월세에 밥값만 해도 한 달에 100만 원은 훌쩍 넘는다. 한 달 동안 99만원으로 얼마나 럭셔리하게 지낼 수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 보도록 하겠다!



1. 숙박은 에어비앤비에서 장기 할인을 받아보자!


1달간의 장기 숙박이기 때문에 호텔도 좋지만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콘도나 에어비앤비를 먼저 찾아보자. 에어비앤비는 장기 할인이 가능하다. 1주일, 1달을 같은 곳에서 묵으면 많게는 40%까지 할인이 되기도 한다.


사실 한 달 이상 살 예정이라면 일단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좀 묵다가 근처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좀 더 저렴한 곳을 얻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말 1달만 살 예정이라면 미리 에어비앤비를 통해 저렴한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왼) 1박에 15000원짜리 에어비앤비 숙소 / (오) 1박에 11000원짜리 에어비앤비 숙소

15000원과 11000원의 퀄리티! 정말 너무 편안하게 쉬었다. 15000원짜리 숙소는 님만해민쪽에 있었고, 11000원짜리 숙소는 타페게이트 쪽에 있었다. 이 두 곳이 치앙마이 여행의 핵심인데 님만해민은 조금 더 럭셔리하고 정돈된 느낌의 치앙마이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이고, 타페게이트는 관광객들이 많고 시끌벅쩍한 곳이 좋다면 추천이다.


뭐 우리처럼 15일씩 두 곳을 다 묵어보는 것도 좋다.



2. 음식은 아끼지 말고 맛있는 거 실컷 사 먹자!


왜냐, 해 먹는거랑 사 먹는거랑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질 않는다. 심지어 사 먹는 게 더 쌀 때도 있다. 저렴하게 먹으면 2000원, 조금 비싼 걸 먹으면 10000원 사이에서 포식을 할 수 있다.


치앙마이 음식은 내 느낌상으로는 남부 쪽 음식보다 향이 덜하고 조금 더 맛있었다. 실컷 먹어도 하루에 2만 원어치 이상 먹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특히 커피! 빵!ㅠㅠ 생각보다 태국의 커피와 빵은 환상적이다. 정말 저렴하기도 하고.

치앙마이에서 엄선한 맛집은 후속 포스팅에서!



3. 본격 즐길 거리, 요가·맛사지·쿠킹클래스·밋업!


‘아니, 한 달 간 치앙마이에서 할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사실 한 달 살기의 취지는 ‘쉬러 가는’ 것이다.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음식 먹으며 쉬는 것도 정말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쉬기만 하면 심심해지기 마련. 그럴 때 치앙마이에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들을 활용할 수 있다. 정글 투어, 트래킹 등등 여러 관광 패키지도 있지만 이왕 ‘살아보기’로 했다면 조금 다른 것을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첫 번째는 요가. 처음에는 태국에서 요가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의 에어비앤비 호스트였던 Neil이라는 친구가 치앙마이의 요가 선생님이었다! 이것은 운명?


그래서 일주일에 2~3회씩 오후마다 요가를 했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추천한다. 과장을 더해서 힐링을 위한 한 달 살기 여행에 최고로 필요한 시간이 요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 심지어 한 번 하는데 약 5,000원에서 7,000원 사이다! +_+ 이렇게 저렴할 수가!

요가 교실의 풍경.

두 번째는 쿠킹 클래스. 나처럼 태국 음식 마니아들은 ‘이 맛은 어떻게 내는 거지?’ 하면서 궁금할 때가 많았다. 쿠킹클래스는 타페 게이트 쪽에 더 많은데, 봐서 적당한 곳에 예약을 하면 된다. 같이 로컬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와서 요리를 해서 맥주와 함께 다 같이 먹는. 그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5,000원에서 30,000원 사이로 진행되고,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낼 수도 있다.

함께 요리를 만들다 보면 정말 친해진다. 하지만 요리 하는 방법을 한국에 와서 다 까먹었다는 것이 함정….

팟타이, 스프링 롤, 그린커리. 이렇게 세 가지 요리를 만들었다. 정말 내가 만들었지만 이렇게나 맛있을 수가…. 정말 인생 태국식 볶음밥, 팟타이 등등은 치앙마이에서 다 먹어본 듯하다.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


마지막으로는 밋업이다. 치앙마이는 서두에 말했다시피 다양한 서양인들이 정착한 곳이다. 그래서 서양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활발하다.


혼자서 한 달 살기를 왔다거나 두 명이서 왔다거나 하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밋업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된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집밥’과 비슷한 서비스이다. 한국어도 지원 되니 쉽게 찾아볼수 있다.


여기에서는 파티, 함께 여행, 명상 등등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만든 모임을 검색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곳의 스타트업 밋업에 참석해서 우리가 만들고 있던 서비스를 소개했다.

맥주 한잔 면서 각자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



4. 즐겨라, 쇼핑


우리는 뭔가 홀린 듯이 치앙마이에서 많은 예술품과 옷을 샀다. 치앙마이는 예술작품 쇼핑하기에 너무 좋다. 오죽하면 타페게이트에 사는 모든 치앙마이 사람들이 예술가 같을 정도다.


 이곳에서는 매주 선데이 마켓이 열리고, 그에 수반한 크고 작은 시장들이 여기저기에서 열린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야시장도 많다. 그곳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맛나는 팟타이 먹으면서 사고 싶은 걸 마구 사도 무척 싸다.

멋진 수공예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득템할수 있다. 다만 어디서든 흥정은 필수.

치앙마이에서 먹고, 쉬고, 쇼핑하자. 쉬어도 좋지만, 근처에는 좋은 곳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 근교로 1박 2일 투어 여행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치앙마이만 돌아다니기 싫다고? 그러면 가까이에 있는 라오스에 가는 것도 추천한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라오스 7일 여행 코스도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여행 코스다.


이번 겨울, 왠지 더 유달리 추울 것만 같아서 벌써부터 고민이다. 가스비 걱정하면서 전기장판 안에서 오돌오돌 떨기보다는, 내가 지금 사는 집을 과감하게 다른 사람에게 렌트해 주고 그 돈으로 치앙마이에 가서 한 달 동안 따뜻하게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원문: 볼로 V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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