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없다고? 블록체인으로 만든 단체

조회수 2017. 12. 24.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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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회사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중앙집권(Centralization)을 마치 역병처럼 싫어하는 블록체인 월드에서 당연히 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중앙에 집중된 데이터, 권력, 파워는 몽땅 들어다가 쪼개서 나눠버리고 암호화시켜서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은행도 빠이빠이, 짜이찌엔 하려는 것이 목표니까 말이다. (아닌가?) (하기야 요즘 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무슨 코인 투기판 같은 느낌이… 씁쓸)


블록체인으로 회사, 기업, 단체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이번엔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을 공부해보자.



DAO, 이게 뭔 말이여?


역시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다, 헴헴. 이전 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우버?」에서 블록체인 우버를 운영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라주즈(LaZooz)’를 소개했다. 해당 회사는 그들의 주즈 토큰을 ICO 혹은 크라우드세일(Crowdsale)이라는 형태로 공개적으로 판매했다. 그 토큰을 사용해서 그들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인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주즈 토큰을 가진 사람은 마치 주식을 가진 것처럼 해당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다. 바로 여기가 포인트! 투자해 토큰을 구입한 개인, 실제 운전을 해 토큰을 벌었던 참여자가 투표해 운영해나가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이 되는 것이다.

LaZooz is Decentralized Organization!

사실 DAO의 가장 유명한 사례는 이름부터 THE DAO였던 토큰이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16년 해킹 거하게 당하고 찌그러진 슬픈 사례 되시겠다. 일종의 이더리움 기반 앱인 ‘댑(dApp)을 위한 킥스타터’를 지향했던 DAO는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ICO를 통해 어마어마한 투자금 1억 5,000만 달러를 모았다. 


DAO 토큰을 구입한 참여자들은 해당 조직의 일원으로서 DAO 프로젝트가 투자할 댑을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해커의 공격으로 약 750억 원이 증발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도 DAO라는 단어도 조용해져 버렸다. 실제로 운영되었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해킹을 당하지 않았다면? 정말 대표님, 사장님 없이 100% 알아서 운영되는 DAO는 가능할까?

DAO 토큰이 한때 참 잘 나갔네…

이후 아라곤(Aragon)이라는 이름도 간지 나는 토큰이 등장한다. ICO 시작하자마자 15분 만에 2억 5,000만 달러를 모았다고 한다. 회사, 단체, 조직의 운영체계를 탈중앙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조직 관리를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오? 어떻게?

  • 토큰 발행
  • 투표
  • 참가자 역할 분담
  • 회계
  • 등등…

위와 같이 탈중앙화(de-centralized)된 기업과 조직에서 필요한 관리 업무를 아라곤을 통해 더 쉽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장기 목표 중 하나는 디지털 관할권(digital jurisdiction)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게 뭔 말이냐. 가상 시나리오로 이해를 해보도록 하자.

콜롬비아에 사는 니콜라스가 있다. 12살. 집은 가난하고 정부는 부패했다. 그래도 먹고살 길을 찾다가 코딩을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웹사이트를 만들 정도는 되니까 떳떳하게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다. 그런데 12살이라서 너무 어리다고 사업자를 낼 수가 없다. 콜롬비아에서는 사업자등록증을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리고 법인세가 무려 34%에 달하며 이는 부패한 정부에게 돌아간다. 게다가 함께 일하고 싶은 린은 한국에 산다.

낙담한 니콜라스와 린에게 아라곤이 등장한다. 이를 이용하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 살고 있는 린과 니콜라스는 아라곤 덕분에 공동 창설자(co-founder)로서 함께 회사를 만들 수 있다. 니콜라스의 나이가 어떻든, 그가 어디에 살든 상관없다. 그들은 전 세계의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떳떳하게 일한다.

이와 같이 아라곤은 스타트업, 조직, 단체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디지털 관할권을 줘서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위의 스토리는 아라곤의 공동 창립자인 루이스 쿠엔데(Luis Cuende)의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블록체인 월드는 기술 및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 도망가기 쉽지만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탈중앙화 세계(decentralized world)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과 스토리를 알게 돼서 매력적이다. 혹시 아는가, 위의 가상 시나리오가 실제 스토리가 될지.


원문: Lynn의 브런치


참고 

  • Gertrude Chavez-Dreyfuss, 「Blockchain token sale nets $25 million in under 15 minutes」, Reuters
  • Luis Cuende, 「Decentralized organizations can solve the world’s worst problems」, blog aragon
  • Garrett Keirns, 「DAO Manager Aragon Gets Alpha Release」, Coin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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