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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욕하거나 모욕 주지 말자

세상에 모욕 줘도 되는 직장상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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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저희 팀장님은 말씀이 거친 정도가 아니라 심성이 좀 악한 것 같아요. 평소에도 입에 욕을 달고 사셔서 말끝마다 꼭 욕설이 붙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팀원들 중에서 누가 실수라도 하면 정말 심하게 욕설을 퍼부으세요. 심한 모욕감을 주실 때도 있고요. 그래서 별명이 ‘플렛처’입니다. 영화 위플래쉬의 싸이코 선생님 플렛처요. 이런 분이랑 일할 때에는 어떡해야 하나요?

참고로 플렛처는 이 사람입니다



Answer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고 계시네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한 번 겪어 봐서 그 고충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사랑 오랫동안 일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마음이 피폐해지고 건강도 한순간에 훅 갈 수가 있어요. 제 지인도 이러한 ‘악덕 상사’ 때문에 불면증이 깊어져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이처럼 팀원들에게 욕하시고 모욕을 주시는 분들은 왜 이렇게 행동할까요? 개중에는 욕하는 자신의 모습이 멋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아무나 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욕을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죠. 신입 사원이 막 욕하면서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따라서 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욕을 들어줄 사람들이 있을 만큼 어느 정도 직급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욕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 인격이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면요.


한편 욕을 먹는 분들은 많이 힘들죠. 물론 어렸을 때부터 하도 욕을 많이 먹어 웬만한 욕은 욕 같지도 않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이런 분들은 우리 주변에 많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집안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으신 분이라면 아마 이렇게 욕먹는 상황에 익숙하시지 않을 겁니다.


팀원들에게 욕을 하실 때 도대체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갖고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에 이렇게 비신사적인 언행을 보이면 본인의 생각과 의도와는 많이 다른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행동하시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게 더 말이 되겠네요.)


욕먹고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제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욕을 먹고 나면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출처영화 ‘Whiplash’

하지만 많은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죠.

출처영화 ‘Whiplash’



욕먹고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면 나타나는 반응


1. 자신감을 잃고 행동이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됨


‘욕쟁이 상사’랑 오랫동안 일하면서 지속적으로 욕을 먹다 보면 점차 자신감을 잃게 되어 결국 매우 소극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정말 월급 받기 위해서 마지못해 회사를 다니는 불쌍한 월급쟁이 신세가 되는 거죠.


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나면 결국 혼나지 않기 위해서 일을 하게 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혼나지 않기 위해서 일을 ‘안’ 하게 되죠.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매우 심하게 혼나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혼날까 봐 아무 일도 안 하는 복지부동 상태가 되는 거죠.


2. 사소한 결정도 잘 못 하는 ‘결정 장애’가 발생함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선택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 선택사항에서부터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결정사항까지요. 하지만 계속 혼나다 보면 작은 결정 하나도 제대로 못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죠. 보고서 글씨 폰트 사이즈를 11로 할지 12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사실 11이면 어떻고 12면 어때요. 하지만 욕쟁이 악덕 상사랑 같이 일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런 결정을 내릴 때조차도 고민이 정말 많이 됩니다.

11로 하면 작다고 욕먹지 않을까? 12로 하면 또 크다고 볼펜 집어 던지지 않을까?

이러면서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 결정을 한 다음에도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계속 후회를 하죠. ’11로 할 걸 그랬나? 아니야, 12로 할 걸 그랬나?’


그러다 보면 아주아주 작은 선택 사항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심하면 결정을 못 내리는 상태까지 됩니다. 더 심하면 결정 장애로까지 발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심각해지는 거죠.


3. 회사 가기가 싫어지고 하루하루 우울해짐


이렇게 되면 출근하는 게 정말 싫어집니다. 특히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저녁에는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말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요. 작은 한 마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죠. 심하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죠.


4. 상사의 나쁜 습관을 배워 되풀이하게 됨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상사의 나쁜 습관이 내 몸에 배게 됩니다. 그러면 어느새 나도 그런 상사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러면서 나 같은 피해자를 여러 명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이고 또 모이면 결국 욕하고 모욕 주는 게 기업문화로 굳어지죠.



이런 분일수록 욕하지 말고 모욕 주는 행동을 자제해라


‘난 매우 똑똑하니까 바보 같은 팀원들을 혼내줘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만큼 똑똑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십시오. 아니, 스티브 잡스라도 요즘은 이러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사람은 (…)

(1) 직위가 높고 파워가 큰 사람


직위가 높고 파워가 크다고 욕할 수 있는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사장님일지라도 그런 권리는 없습니다. 아니, 사장님일수록 욕하면 안 됩니다.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의 한마디는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즉, 직위가 높을수록 욕했을 때의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2)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


똑똑한 분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똑똑한 분한테 혼나는 게 더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바보로부터 “바보” 소리 들으면 웃어넘기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천재로부터 “바보” 소리 들으면 큰 충격이겠죠.


(3) 사내에서 존경받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존경하는 사람한테 혼나는 게 더 스트레스입니다. 지나가는 이성분으로부터 욕먹으면 그냥 ‘재수 옴 붙었네’하고 털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배우자나 오래 사귄 이성 친구로부터의 한 마디는 비수가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 마디로 이 세상에 욕해도 되는 사람, 모욕 줘도 괜찮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욕하고 모욕을 줄 수 있는 권리는 없습니다. 특히 직위가 높거나 똑똑하거나 존경받는 분일수록 더더욱 그러면 안 됩니다. 유단자가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면 안 되듯이요.

이런 분들로부터는 무슨 소리를 들어도… 그냥 무시하면 되니까요.

출처영화 ‘Dumb and Dumber'



팀원이 ‘악덕 상사’로부터 덜 혼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팀원 입장에서는 그냥 참거나 부서를 이동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습니다. 상사가 맘먹고 욕하겠다는데 팀원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1. (상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으면) 상사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면서 그때까지 참는 것


이 정도 되는 악덕 상사라면 일반 사기업에서는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에 같은 행동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악덕 상사 한 명 때문에 유능한 직원들이 줄 퇴사해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묵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악덕 상사를 부서 이동을 시키거나 최소한 경고를 줄 것입니다.


이처럼 상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으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사실 어느 회사에나 이러한 악덕 상사는 있습니다. 회사나 부서를 옮긴다고 이러한 분을 만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그냥 참는 것이 답입니다.


단, 그동안에는 상사의 말씀에 절대 순종해야 합니다. 욱하고 올라오는 ‘욱심’이 발동해도 참아야겠죠.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보통 인내심을 요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참아야 합니다. 그것도 능력입니다.

‘욱’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출처tvN 드라마 <미생>


2. (상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없으면) 부서를 옮기거나 이직하는 것


이 분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면 그때까지 참겠는데 문제는 1~2년 내에 바뀔 가능성이 없는 경우죠.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고 직원들의 정년이 보장되는 보수적인 기업에는 이런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쫓겨나지 않기 때문에 속된 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직원들을 막 다루는 상사가 있을 수 있죠. 특히 공기업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기업은 직접적인 경쟁사도 없고 입사 지원자들도 많으니까 회사 평판을 관리할 필요도 적을 것이고요. 따라서 이러한 회사에서는 악덕 상사가 교체될 가능성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부서를 옮기거나 최악의 경우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결국 팀원 입장에서는 별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열쇠는 상사가 쥐고 있습니다.



제안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80년대에는 ‘사랑의 매’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제자가 잘 되라는 뜻에서 매를 들어도 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만든 표현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사랑의 매를 빙자해 애들을 개 패듯이 패면서 스트레스를 푸시는 분들도 있었죠.


아마 지금 팀원들에게 욕하고 모욕 주시는 분들은 저랑 마찬가지로 ‘사랑의 매’를 경험해본 분들일 겁니다. 사랑을 빙자한 선생님의 손찌검에 치를 떨면서 불가항력적인 폭력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셨을 세대죠. 때로는 대걸레 자루에 피멍이 들면서, 때로는 아무 죄의식 없이 주먹질해대는 선생님들을 연민하면서 나는 나이 들어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아마 수백 번도 더 하신 분들일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여러분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내뱉으신 욕설과 모욕적인 언행이 당한 사람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그리고 여러분들의 그러한 무개념적인 행동 때문에 업무 효율성은 더 떨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쌓이고 쌓이면 ‘꼴통 회사’라는 오명을 얻게 돼 회사 이미지가 추락한다는 것을.


(제가 자주 쓰는 처방책 또 한 번 우려먹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욕설을 해야겠다면 집에서 거울로 자기 얼굴 보면서 플렛처 선생님처럼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욕해보십시오.

80~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장면. 선생님, 댁에 가셔서 자녀분들께 이렇게 한 번 해보시죠.



Key Takeaways


  1. 팀원들에게 욕하거나 심하게 모욕을 줄 경우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팀원들의 업무 효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2. 어느 누구에게도 욕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직위가 높거나 똑똑하거나 존경받는 분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욕설을 해야겠다면 집에서 거울로 자기 얼굴 보면서 마음껏 욕해라.


원문: 찰리브라운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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