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팁 모음
첫 자전거, 정답은 없다
동생 커플이 자전거를 산다고 한다.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한마디로 정답은 없지만 왜 정답이 없는지를 겸사겸사 적어놓고 싶었다. 어떤 기종이 어떻게 좋고 하는 말을 늘어 놓고자 함이 아니다. 나도 내 미래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이 생각에 더 큰 차이를 만든다. 몸도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이다.
자전거는 타봐야 이해할 수 있는데, 기변/기추에는 돈이 든다. 2 년간 모았던 돈을 모두 수업료로 지불했다. 꽤 많이 썼지만 짧은 시간에 비해서 많이 배웠다. 다양하게 타 보고 서로 다른 자전거의 용도를 이해하면서 찬찬히 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그럴 형편은 못 된다.
이 사람의 무모한 기변의 줄거리를 쭉 보여드리겠다. 이렇게 하시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처럼 비용을 무리하게 쓰지 않고 내 자전거를 선택해 나갈지 스스로 지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자전거를 사자
2013 년 9 월 15 일. 첫 자전거를 샀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사는 데는 나름의 계기가 있다. 난 우연히 브롬톤이란 단어를 들었고 브롬톤으로 여행하는 할아버지의 동영상을 보았다. 거기에 꽂혔다. 고민이 없었다. 자전거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고 자이언트와 삼천리를 구분할 수 없었지만 머릿속엔 여행의 이미지가 각인되었다.
자전거 따위(?)에 별로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 샆에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말했다. ‘한 대 주세요.’ 써보고 아니면 바로 팔고 자전거와의 인연은 바이바이 하려고 했다.
한강 자전거 길이 너무 잘 되어있었다. 감동했다. 짐을 싸들고 계속 따라가 봤다. 계속 따라가다 보니 부산이 나왔다. 자전거 사고 일 주일 만의 일이다. 개념도 상식도 아무 것도 없었다. 체인 오일도 없었고 예비 튜브도 없었다. 어디선가 (체인이) 삐걱대는데 왜 새 자전거가 삐걱대는 것일까 싶었다. 첫 라이딩이 시시했다면 이 놈은 팔려 나가고 통장엔 돈이 그대로 쌓여있었을 것이다.
장난감 자전거 밀고 춘천도 가봤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 여행기도 읽기 시작했다. 자전거 카페도 들락날락했다. 난 열흘이 걸렸지만 보통 부산까지 하루나 3 일이면 간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쳐 가던 바퀴 큰 자전거들의 존재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 자전거의 바퀴가 작구나. 그 전엔 바퀴 크기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여행용 자전거 사기
바퀴 큰 자전거를 추가했다. 여행에 대한 이미지가 떠나질 않아 여행용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바이클리에 갔다. ‘생활과 여행을 7:3 으로 즐길 수 있는 자전거를 주세요.’ 한 대를 추천받았다. 스페셜라이즈드 트라이크로스. 도로도 타고, 험로도 타고, 여행도 할 수 있다는 CX.
도로를 주로 타는 로드나, 산을 주로 타는 MTB, 생활과 여행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는 많이 들어봤을 것인데 CX 라는 쟝르는 입문자들에겐 생소할 것이다. 나도 집에 타고 온 후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나서야 내가 산 것이 CX 라는 것을 알았다. 걍 그런 것이 있다는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해서 타는 사람이 적다는 정도로만 해두자.
CX를 한 달 열심히 탔다. 그리곤 팔았다. 기대가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강에서는 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다. 여행할 때는 더 무거운 짐을 싣고 싶었다. 엔진(몸) 출력이 좋다면 35mm 타이어에 25T 트라이크로스로 둘 다를 잡아낼 수 있었겠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몸이 원하는 만큼 따라주질 못하니 자전거 탓을 하게 된다. 자전거를 바꾸면 바로 효과도 나타날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랬고.
더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욕구는 카본 로드를 구입하면서 해결했다. 이때 쯤부터 자전거를 사면 열심히 탈 것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마지노선 200 만원을 잡고 그 안에서 가성비 좋은 기계들을 사기 시작했다. 좋은 건 끝없이 좋다. 자전거는 다양하기 때문에 초보는 50 만원, 100 만원, 200 만원, 금액 상한 선을 미리 긋고 그에 맞는 자전거를 찾기 시작하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아프다
로드, 역시나 빠르다. 근데 문제가 있다. 몸이 많이 아프다. 허리, 손, 팔, 어깨 할 것 없이 모두 아프다. 브롬톤 타고 국토종주하면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통증들. 5 킬로만 달리면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는데 익숙해지면 되겠지 싶었지만 한 달을 타도 차도가 없다. 시온바이크에서 피팅받고 자세 문제를 지적받고 많이 고쳤다.
어떻게 하면 몸을 만들어 통증을 없앨 수 있는지 배웠다. 몇 달 몸에 필요한 근육들을 단련하면 나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또 몇 주 연습했다. 마음이 급해서 피팅스타에서 2 차 피팅도 받아봤다. 급처방으로 스템 길이를 좀 줄여봤다. 차도가 좀 있었으나 그 사이를 못 참고 바꿨냐고 시온에서 혼났다;
자전거와 몸의 조율에는 시간이 걸린다. 자전거를 슬쩍슬쩍 뜯어 고칠 수도 있고 몸을 적응시킬 수도 있다. 몸에 무리한 자세로 타는 로드는 더더욱 시간이 걸린다. 하이브리드나 MTB 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당장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올 수 있다. 몸이 극복하면 다행인데 아픈 거 참고 타는 사람들도 있다. 본인에게 그러한 속도가 필요할까. 초보라면 본인도 모를 일이다.
휠이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로드에는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없다. 로드는 사람만 살짝 태우고 달리는 기계다. 더 많이 싣고 다니고 싶다는 욕구는 다른 차로 해결하기로 했는다. 팻바이크 퍽슬리를 하루 빌려 타보기도 했다. 매력적인 기계다. 아직 비싼게 흠.
브롬톤을 짐차로 풀세팅 했다가 한계가 느껴져 본체까지 모두 판매했다. 사진은 못 찍어 둠. 브롬톤은 이뿌지만 의외로 초보의 자전거는 아니다. 비싸고, 무겁고, 느리고, 덜컹거리고, 특이한 부품과 정비 능력들이 필요하다. 기어가 적어서 자전거의 부족한 부분을 몸과 요령으로 극복해야 한다. 일반 자전거 보다는 난이도가 높다.
결국 여행용 기함 코가 랜도너를 중고로 영입했다. 참으로 (잠시나마) 행복했던 순간. 자전거를 탈 수록 다양한 가능성을 보게 되면서 ‘나도 저거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한 대의 자전거로 다 할 수 없다. 눈 딱 감고 처음 시작한 분야에 집중투자하는 경우, 아예 다른 쟝르로 기변하는 경우, 두 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자덕이 4-6 대 정도의 자전거를 꿈꾼다.
몸 상태는 중요한 부분
2014 년 2 월 17 일. 혼자 첨으로 춘천 왕복 200 킬로 하던 날. 로드의 속도는 아주 마음에 든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로드 탄지 3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몸이 뽀개질 것처럼 아픈 것은 문제.
몸 상태에 따라 어떤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제한이 있다. 몸이 자덕이라면 로드가 가능하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로드 지오메트리를 사용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를 타야한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하이브리드에도 맞추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의자처럼 보이는 생활차를 타셔야 한다. 자전거를 고르기 전에 내 몸 상태부터 판단해야 한다. 얼마짜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디서 타는지도 중요하다. 같이 타야할 사람들이 정해져 있다면 구매할 자전거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가지고 있는 자전거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그룹 라이딩이 제한된다. 한강 도는 초급 라이딩은 기종에 상관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본격 로드벙에는 로드를 타고 나가야 한다. 임도 이상의 산악에는 타이어 두꺼운 MTB 가 필요하다.
혼자 달릴 때나 지인들과 샤방하게 달린다면 아무 자전거나 타면 된다. 편한 생활차도 좋고 눈에 이뿐 하이브리드들도 충분하다. 하이브리드가 초보가 타기에는 편하다. 브롬톤 타고 부산도 갔다. 하이브리드로 못 갈 곳은 없다. 첨엔 편한 자전거를 타다가 로드 그룹 라이딩이나 MTB 산악 라이딩에 참가하고 싶다면 그 때가서 로드나 MTB 로 기변/기추해도 된다.
하이브리드가 주는 첫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하이브리드의 용도는 그 자체로 독특하다. 짐싣고 여행을 간다면 로드나 MTB 보다 짐받이 구멍이 준비되어 있는 하이브리드들이 유리하다. 로드에 짐을 싣는 것은 위험하다. 프레임과 휠에 무리가 간다. MTB 에 짐을 실으려면 특이한 부품들을 구해야 하고 타이어가 두꺼워 도로 주행에 힘이 더 든다.
2014 년 3 월 3 일. 초보가 기고만장해 크로몰리(철)로 된 무거운 코가를 타고 랜도너 동 200 킬로 코스를 돌았다. 엘리베이션 2400 미터. 18 시간 걸렸다. 가벼운 로드를 타고 갔어야할 장거리 등반이었다. 죽을 만큼 힘은 들었지만 아픈데는 없었다. 하이브리드 지오메트리의 편안함이 이런 것이다. 하이브리드가 로드보다 저급하고 더 초보의 기계이고 그렇지 않다. 절때로 촙오들의 오산이다. 용도가 다른 것이다. 자전거 세계 일주 기록을 세운 프랑스인 마크 버몬트도 하이브리드(투어링)를 탔다.
2014 년 3 월 11 일. 랜도너 서 코스 200 킬로 혼자 돌다가 크랙에 바퀴 빠져 낙차; 석모도 구석탱이에서 휠 망가지고 타이어 찢어짐.
자전거는 소모품이다. 타다 보면 계속 부서진다. 처음 산 날부터 부서지기 시작한다. 계속 고장나서 매일 튜닝하고 기름칠을 해야 한다. 직접할 기술이 없으면 자전거 샵에 자주 들러 배워야 한다. 진정 원하는 모델이 딱 그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가까운 샵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브랜드마다 독특한 것들이 많아서 부품 수급도 판매처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드레일러 행어처럼 아주 기본적인 부품도 브랜드마다 모양이 달라서 고장난 자전거를 판매처까지 몰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원하는 기계가 마음에 있을 정도라면 기본은 할 수 있을 것이니 어디서 사든 문제가 안 되겠지만 초보들은 하소연할 곳이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
집착을 버릴 것
2014 년 4 월 26 일. 첫 로드 그룹라이딩을 해봤다. 어마무시한 자전거들과 달리며 로드의 신세계를 경험. 줄줄 흘렀다. 맨 오른쪽의 내 자전거와 나머지 자전거들의 포스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자전거의 차이가 실력의 차이와도 어느 정도 비례한다. 초보가 아무리 고심해서 첫 로드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자덕의 세계에 들어오면 걍 루키다.
휠부터 루키 냄새가 풀풀난다. 실력도 자전거도 비루한 생태. 뭐 나야 무뎌서 이런데 잘 안 꿀리지만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맘에 상처받을 수 있다. 첫 로드벙에서는 모두 앞으로 사라지고 휑한 도로를 혼자 달릴 수 있를 정도의 멘탈이 좀 필요하다. 흐르는 경험을 한두 번 하면 그 때부터 어떻게 연습해야하는지 뭘 더 바꿔야할 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보다는 아무데나 따라가면 죽는구나 하는 깨우침이 먼저겠지만.
2014 년 5 월 1 일. 역시 난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혼자 무박부산을 해봤다. 25 시간 걸렸다. 몸 상태도 좋았다. 6 개월 동안 계속 로드 연습하고 피팅하고 자잘한 장거리 뛰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한 결과인 듯하다.
코가 랜도너를 팔았다. 로드를 너무 탔더니 로드 지오메트리에 익숙해져서 하이브리드를 탈 수가 없게 되었다. 몸이 바뀌고 익숙함이 달라진다. 참 편하게 느껴졌던 자전거가 한순간에 불편해진다. 한 장르의 기함이라도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자전거에 상하는 없다.
서로 다른 기계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갖고 용도별로 평등하게 있을 뿐이다. 첨부터 비싼 자전거 턱 사는 것 보다 부담 없는 가격의 자전거들을 두루 경험하면서 마음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세 번째 로드 그룹라이딩 참가. 어마무시한 분들 따라 200 킬로 넘게 달렸다. 비루한 엔진으로 속도는 빨리 못내지만 이젠 아픈 곳도 없고 라이딩을 편히 즐길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 자전거 타기의 다양한 재미를 알게 되면서 여행 자전거의 이미지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로드만 유지하다가 마실용으로 브롬을 다시 추가했다. 이런 샤방한 자전거를 짐차로 만들려 했던 내 욕심이 컸다. 앞으로 브롬은 쭉 샤방하게만 타리라. 갠적으로 브롬을 꼭 사야한다면 2단을 추천한다. 정비가 쉽고 (내장 기어 없음), 가볍고 (내장 기어 없음), 기어 방식이 단순하고 (내장 기어 없음), 6 단이나 3단에 비해 (내장 기어가 없어서) 어마무시 잘 굴러가고, 싸다. 여성은 앞 체인링 44T 짜리로, 보통 남성은 50T 정도가 무난하다고 생각. 무쇠다리라면 기본 54T 를 그냥 쓰시고. ^^.
샤방하다. 로드 라이딩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 느리게 타면 새로운 재미들이 생긴다.
2014 년 7 월 6 일. 벗고개. 다운힐 하다 코너에서 슬립나서 올 해 두 번째 낙차. 다행히 이번 낙차에서도 다리 찰과상 정도였다. 하지만 세 번째 낙차한다면 왠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뚜르 드 프랑스 보면서 프로 선수들이 낙차하는 모습을 많이 본 이유도 있을 것 이다. 안전한 라이딩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
2014 년 7 월 14 일. 지인의 풀샥 MTB 를 빌려타고 한두 시간 짧게 산악 맛을 보았다. 맛 만. 산 타기가 의외로 어렵다. 도로 질주의 시원한 맛은 없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잔 부상은 꽤 있을 것 같은데 샤방하게만 타면 도로에서 처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MTB 에 관심 가기 시작.
2014 년 7 월 22 일. 우여곡절 끝에 하드테일 구매. 로드, 브롬톤, MTB, 자전거가 3 대로 늘어남;
사진은 자출사 민규님. 어른들 따라 MTB 타고 샤방한 라이딩에 재미들리는 중. 속도는 느리지만 운동량은 상당하다. 출발하면 산 아래 도착해서 쉬신다.
로드벙은 슈퍼에서 불량식품 사먹는 게 전부인데 MTB 벙은 먹는 것이 진수성찬이다. 운동과 속도와 안정성과 미각에서 뭔가 조화롭다.
안전하게, 꾸준히 타자
2014 년 8 월 13 일. 글쓰고 있는 현재. 사진은 잔차당 최창수님. 거의 한 달만에 로드 타고 번개를 나갔다. 감 없음, 자세 이상, 스템은 전 날 왜 바꿨을까, 로드 페달 안 달고 나가서 출력 부족등, 간신히 따라가며 후미에 헬을 만들었다.
모두 잘 타셔서 다운힐에서 따라붙다가 또 코너에서 한번 위험했다. 저번 낙차 경험이 있어서 뒹구는 것은 모면했는데 바퀴 슬립이 느껴져서 시껍. 로드 그룹 라이딩이 멋지긴 한데 내 무딘 운동신경/취향에는 좀 위태롭다.
포인트: 로드벙 나가려면 출력을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고 나가야 한다. 안일하게 하고 나가면 여러가지로 위험하다. 기동성이 떨어지면 어리버리하다가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후일담
자전거는 다양하다. 로드, MTB, 하이브리드, CX, 미니벨로,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면 더 분화된다. 나쁜 자전거는 없다. 어떤 자전거가 맞을 지, 어떤 스타일의 라이딩을 좋아할 지가 관건. 문제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엔 감이 잘 안 온다는 것. 한 달 공부해도 아리까리 하다가 5 분 시승해보고 판단이 서는 경우가 많았다. 시승의 경험이 결국 구매 판단으로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시승차가 준비된 매장을 찾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첫 자전거를 구매하는 초보들에게는 더 어려운 일일 듯하다.
말이 참 길었는데 일단 자전거를 아무거나로 시작해 보라는 말 밖에는 결론이 안 난다. 첨언하면 처음엔 좀 보수적으로 저렴한 기종으로 접근하시라 정도. 욕심내지 말고 몸에 무리가 안 가는 기종으로 편안하게 시작하시라는 정도. 그렇게 부담없이 시작하고 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지켜보시라. 그나저나 곧 올해 1 만 킬로 돌파한다.
원문 : drypot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