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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행복할 ‘시간’이 없다

하루의 시간을 몽땅 일(work)에만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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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남의 돈’ 벌어 산다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이제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으므로, 하기 싫다고 해서 떼쓰고 포기해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어깨가 무겁다. 당장 이 일을 그만둔다면 나는? 가족은? 대출은? 보험은? 집세는? 노후대비는? 등등 어깨에 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과감하게 그만둔다 말할 수도 없다. 그러니 그저 속으로 곪아 가는 수밖에. 업무에 치이고, 호통 가득한 상사에 치이고, 피로에 치이고, 단조로움에 치이며 술로,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로 간신히 달래며 살 수밖에.


학생들은 또 어떤가? 어떤 막막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눈도 닫고 귀도 닫고 책 보는 일에 몰두한다. 좋은 대학 간다면, 좋은 기업 간다면 인생이 비로소 펼 거라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독인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고달픈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하나의 스트레스가 물러가면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다가온다. 문제집 틈새마다 스트레스 덩어리가 가득 비집고 들어앉아 있으니, 한 장 한 장 넘겨 가는 것은 마치 구도자가 작심하고 고행길을 걷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리 에세이’가 연일 성황이다. 괜찮다며 다독이는 책,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며 기운을 북돋는 책, 행복하자며 긍정적인 발상을 주문하는 책 등등 여러 심리 에세이들이 독자들을 반긴다.


조금은 덜 피곤해질까, 지금보다 조금은 덜 스트레스 받으며 살 수 있을까, 내가 진정 좋아하고 꿈꾸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직장인도, 학생도 주저 없이 심리 에세이를 꺼내 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소위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한 여러 가지 지침들을 보게 된다. 가령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를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는 말을 우리는 쉽게 접한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다채롭게 채우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처럼 행복에 도움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어찌할까? 우리들에게는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는데.



결국 필요한 것은 ‘여유’다


행복도 기술(skill)이다. 즉,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실 충분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데 시간을 다시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 사회는 소위 시간 기근(time famine) 사회라고 하지 않던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고 바쁜지 도무지 여유 시간을 낼 수가 없다. 여행을 떠나고, 놀러 다니면 더 행복한 삶이 되리라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단지 시간이 부족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 문제는 여유 시간 확보에 달려 있다. 열심히 심리학책을 들여다보며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지만, 그저 방법, 방법, 또 방법이다. 다 읽어도 남는 것은 단지 한 가득의 방법들뿐이라,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지는 못한다. 정작 그 책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줄 수 없으니.


방법은 이제 다 안다. 도처에 널린 것이 방법이다. 방법을 찾아 손에 쥐는 것은 너무나 쉽다. 그러니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행복해지는 방법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방법을 실행에 옮길 만한 여유 시간들을 조금씩 확보해가는 일이 되어야 한다.


사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기고, 느긋이 산책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순도순 밥 지 어먹고, 이야기 나누며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고달픈 우리들은 도저히 그것들을 위한 시간을 낼 수가 없다. 우리는 생계를 내던질 수도, 학업을 중단할 수도 없다. 안 그러면 굶어 죽을 것이 자명하므로.

가난한 사람들이 쉽게 행복해질 수 없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돈이 없다는 그 사실 자체로 불행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하루의 시간들을 몽땅 일(work)에만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기에 불행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 방법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결과적으로 불행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꼭 돈이 있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돈 들이지 않고도, 삶의 의미를 풍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들은 많다.


일기 쓰는 것, 생각하는 것, 책을 보는 것, 가족과 함께하는 것, 남을 돕는 것 등등 사소해 보이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행복의 길로 가는 최고의 비법들이다.



‘틈’을 만들어내는 일

삶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생업으로 어지러운 시간들 속에 조금이나마 작은 ‘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하루 단 한 순간이라도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할 것이다. 생업을 하루아침에 포기하고 완전히 돌아설 수도 없으니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그러한 ‘틈’을 만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만들어진 행복과 긍정적인 정서들은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생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힘내서 열심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더 나은 삶을 꿈꾸는가? 당신의 바쁜 일상을 비집고 ‘틈’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다. ‘틈’을 만들자. 그래야 그 안에 비로소 삶에 관한 생각과 의미가 머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행복이 조금씩 깃들기 시작할 것이다.


원문: 허용회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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