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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에서 빈국으로: 차트로 본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비극

조회수 2017. 9. 13.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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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태양 가까이까지 날아간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몰락

※ 이 글은 Visual Capitalist에 기고된 「From Richer to Poorer: Venezuela’s Economic Tragedy Visualized」을 번역한 글입니다.


1948년 ~ 1958년 사이 10년간의 군사 독재 시절로부터 1993년 부패한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즈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베네수엘라의 정치는 험난하고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이런 역사의 격동 속에서도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잠재력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세기 초반 원유가 발견된 이후, 베네수엘라는 이 '블랙 골드'에 힘입어 자국 경제를 빠르게 세워나갔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베네수엘라는 입증된 원유 매장량만 해도 3천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게임 체인저였다. 1950년까지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은 2차 세계 대전의 여파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지만, 베네수엘라는 지구 상에서 4번째로 높은 1인당 GDP를 기록하고 있었다. 칠레보다는 2배, 일본보다는 4 배 그리고 중국보다 12배 더 잘 살았다.

베네수엘라에게는 유감이지만, 이런 부(富)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곧 원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경제를 소멸로 이끌게 되었다.



베네수엘라 경제의 몰락


1950년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베네수엘라 경제는 꾸준히 성장했다. 1982년까지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였다.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를 건강 보험, 교육, 교통, 식료품 보조금 등 사회적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베네수엘라의 노동자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았다.


하지만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이후 상황은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1980년대 중반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과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에너지 다변화를 꾀할 수 없었다.

오늘날 베네수엘라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IMF에서는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다 해도, 더 험난한 위기 상황이 닥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22년 베네수엘라의 1인당 GDP는 고작 12,210달러에 불과해, 엄청난 경제적 후퇴를 겪게 될 것이고, 베네수엘라 경제는 차베스 시대가 시작되기 오래전보다 훨씬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너무 태양 가까이까지 날아간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통해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이마저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수출의 95%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유가 변동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도 있고, 거의 알거지로 만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위 차트는 인플레율 대비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출(2000년도 달러 기준)을 비교한 것이다. 이 차트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간결하게 보여준다.


1980년대 원유 공급 과잉 이후,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출은 크게 줄었다. 이후 베네수엘라는 처음으로 인플레이션과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1989년 인플레이션이 급등했고(인플레이션 상승률 84.5%), 이후 1996년 또 한차례의 인플레이션 급등을 겪었다(인플레이션 상승률 99.9%). 충분한 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었다.


1998년 우고 차베스는 원유 매출을 통해 빈곤에서 탈출해 생활수준을 높이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2000년대 유가가 회복되자 공약은 실현되었지만, 차베스는 2013년 세상을 떠났다.



일시적인 반등


전임자 사망으로 니콜라스 마두가 자리를 이어받자 곧 유가가 급락했다. 인플레이션과의 격렬한 전쟁은 시작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는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

오늘날의 위기와 강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자세한 내용은 모두가 잘 아는 그대로다. 카라카스에서는 식료품, 전기 및 기타 필수 물품의 엄청나게 부족해지면서 폭력 사태가 증폭되고 있다. 보다 최근에는 정부가 권력 장악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릇된 경제 관리로 사람들은 거리에서 굶주리고 있다.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부른다. 한때 지구 상에서 가장 잘 살던 나라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참담한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은 비극 그 자체이지만, 진정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국가적으로 여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원문: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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