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GM보다 더 가치 있는 이유

조회수 2017. 8. 25. 11: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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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 경쟁력이다.

※ MIT Technology Review의 「Why Tesla Is Worth More Than GM」을 번역한 글입니다.


디지털 경제는 우리를 서로 이어주는 방식, 우리가 정보, 상품 및 서비스를 소비하는 방식, 즐기는 방식을 바꿔놓았고 비-디지털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오늘날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20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라. 투자자들은 이 현상이 머지않아 다른 산업으로 전파되리라 예상한다.


이것이 바로 테슬라가 제너럴 모터스(GM)보다 더 가치 있는 이유다. 자동차 생산량과 벌어들이는 매출이 비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이 현상은 디지털 경제의 소위 빅 5 기업(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및 페이스북)이 지난해 다양한 시점에서 세계 가장 소중한 5대 기업에 뽑힌 이유를 설명해 준다.


때문에 디지털 경제는 20년 전 초기 웹 시대에 사람들이 지녔던 기대감에 부응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중요한 면에서 그 결과는 생각보다 작다. 역사적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GDP 성장률은 인터넷 시대의 도래 이후 실망스럽게 완만해졌다. 많은 이들이 디지털 기술의 영향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생산성 성장은 금세기 대부분에서 저조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경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생산성 성장이 가속화되었고 기술 혁신이 미국 경제의 핵심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생산성 호황은 2000년대 초반에 끝났으며 이후 결코 다시 시작되지 못했다.


초기 일부 관측통들은 GDP 계산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디지털 경제가 제공하는 많은 무료 상품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디지털에 의해 선도된 생산성 혁명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데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디지털 경제는 예상했던 것만큼 일자리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분명 우리에게는 현재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노동자가 있다. 우버 운전자와 주요 도시의 유기농 제품 매장을 누비는 태스크래빗 이용자가 그들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전보다 더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실제 어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 중 어느 시점에서보다 더 적게 일자리를 바꾸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는 많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앴다. 자동화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 같은 방식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소매업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더 중요한 것은 디지털 경제가 좋은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디지털 경제의 부상과 통합은 노동 시장의 약화와 일치했다. 최근 들어서야 미국 노동자의 임금이 물가 상승률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금세기 대부분 동안은 거의 정체 상태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디지털화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화는 많은 이가 희망했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소프트웨어 및 IT 기업, 인터넷 기업, 엔터테인먼트 및 출판사 같은 정보 통신 기술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수치가 절제된 수치라거나, 다른 산업에 미친 디지털화의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위 디지털 기업에 종사하는 민간 부문 노동자 수도 소수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디지털 경제에 대한 가장 놀랍고도 잠재적인 문제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나 디지털화의 연관 용어는 “혼란”이었다. 인터넷과 기타 디지털 기술은 경쟁 압력을 가속화하고 현직자가 권력을 유지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구식 산업 질서의 특징이 정상 기업들이 수십 년 그곳에 머물렀던 것이라면, 진입 장벽이 낮고 전환 비용이 낮은 디지털 경제의 특징은 정상에 있는 기업이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것이라며 말이다.


사실은 그 반대로 되었다. 소비자 측면에서 오늘날 디지털 경제는 지난 10년 동안 지배해왔던 다섯 거물이 계속 지배한다. 거의 모든 이가 가까운 장래에도 그들의 지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적어도 시가 총액으로 판단할 때 앞으로 오랫동안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이다. 디지털 경제는 가치의 가장 큰 원천이 플랫폼인 경제며 빅 5 기업의 플랫폼은 이전 발명된 어떤 것보다 가장 수익성이 높다. 그 결과 이 경제는 실질적으로 과점 상황으로 간다.


빅 5 기업은 때로 경쟁하고 때로 협력하지만, 궁극적으로 각각 핵심 시장에서 견고한 통제력을 갖추고 있다. ‘과점’이 나쁜 것처럼 들리지만 본래 명백한 반 경쟁 또는 독점적 행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디지털 시장은 경제학자들이 승자 독식 시장이라 부르는 시장이며 여기서 성공은 거의 무너뜨릴 수 없는 경쟁력을 낳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의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규칙은 사실 마태오 복음 13장 12절에 잘 나와 있다.

가진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하게 되겠지만 못 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구절은 가진 사람에게는 훌륭한 말이지만, 가진 사람과 경쟁하려고 애쓰는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숫자의 힘


어떻게 디지털 경제는 소수의 빅 플레이어가 지배하게 됐을까? 가장 단순한 설명은 소위 네트워크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 네트워크 효과의 고전적인 사례를 보면, 한 사람만 전화기를 가지고 있으면 통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결국 전화기는 쓸모없게 된다. 두 사람이 전화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 전화기는 약간의 가치가 있게 된다. 백만 명이 전화기를 가지고 있다면 전화 네트워크가 갑자기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즉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용자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직접 네트워크 효과는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성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현시점에서 페이스북이 지닌 다른 예비 경쟁자보다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을 때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다. 인스타그램과 중국의 위챗 같은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익 창출에 고전 중인 스냅과 트위터 같은 디지털 기업이 가진 유일한 가치 또한 직접 네트워크 효과다.


또한 빅 5 기업은 간접 네트워크 효과라고도 하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구글은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보유했기에 기업들이 앞다퉈 거기에 광고하길 원한다. 누군가 뭔가를 사려고 할 때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곳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마존도 엄청난 고객을 가졌기에 제3 판매자들을 끌어들이는 자연스러운 장소가 됐다.


아마존이 자사 사이트에 자사 상품과 경쟁하고 있는 제3 판매자를 허용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많은 사람에게 미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제3 판매자를 유치함으로써 아마존을 고객들에게 더 매력 있게 만들었고 제3 판매자의 매력 또한 더 커졌다. 아마존을 위한 선순환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 외에 빅 5 기업이 완전한 규모로 정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 된 또 다른 관련 효과는 엄청난 양의 사용자 데이터 접근 가능성이다. 과거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상세하고 세분화된 이 데이터는 이들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 주고 다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임으로써 더 많은 데이터에 접근하게 해 주었다.

디지털 경제 초기 이 데이터 플라이휠 효과는 네트워크 효과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더 분명해지는 점은 사용자 데이터가 디지털 경제의 강자들에게 엄청난 경쟁 우위이자 언젠간 흔들릴 거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구글은 사용자의 클릭을 추적해 검색 결과 및 광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아마존, 넷플릭스 및 애플은 자사 데이터를 이용해 권장 알고리즘을 향상시켜 고객이 구매 또는 시청하려고 하는 것을 정확히 제공할 확률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은 자동이 아니다. 많은 고급 데이터 과학자가 필요하며, 제품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빅 5 기업은 기존 데이터를 포장해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전통적인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보다 훨씬 더 큰 보상을 얻어낼 수 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은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GM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의 경우 고객에게 자동차를 판매한 후 유지 보수 및 서비스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해당 고객과의 관계가 제한적이다. 반면 테슬라는 경우에 따라 비디오 데이터 포함한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고객으로부터 수집한다. 그 데이터는 자동차의 자체 주행 기능 개선에 사용된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동차는 현재 하루 500만 마일을 주행하고 있다. 자율 운전 차량을 작동시키는 것은 기계 학습에 달려 있다. 여기에는 다시 AI에서 얻은 데이터가 필요하므로 테슬라 데이터 경쟁력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율 운전 차량을 만드는 데 큰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조나스는 테슬라의 새로운 대중 시장 모델 3 세단이 일반 자동차보다 최대 10배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침내 빅 5 기업은 높은 주가 가치와 엄청난 액수의 현금을 이용해 다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까지 자리를 넓히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훨씬 더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구글,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S&P 500 지수의 약 1/4을 차지한다. 가장 적극적인 인수자인 구글은 매월 평균 1회의 인수를 기록했다.


기업 인수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공학 인재를 얻고, 새로운 시장이나 새로운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고, 경우에 따라 잠재적 경쟁을 부추길 방법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빅 5 기업보다 비싼 가격을 부를 경쟁자가 없으니 덩치를 점점 더 키워나갈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됐다.

디지털 시장 독점


이렇게 우리는 한편으로 디지털 경제를 만들었지만, 그로 인해 창조한 모든 가치에도 경제 성장이나 일반 노동자 임금 성장을 크게 향상시키지는 못했다. 다른 한편으로 디지털 경제의 상당 부분은 아주 소수가 지배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가지가 사실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만하다는 것이다.


우선 플랫폼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즉, 상대적으로 작은 수의 직원을 고용하면서도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효율성의 관점에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지털 대기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지배 기업들보다 작은 이유기도 하다.


미국의 빅 5 기업들이 고용한 정규직 노동자는 약 40만 명이다. 이 수치가 많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중 약 절반은 아마존의 고용자며 상대적으로 기술이 필요 없고 임금이 낮은 창고 작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미국의 노동 시장이 훨씬 작았던 1979년 GM 하나가 고용했던 수치보다 작은 규모다.


게다가 GM이 직접 고용한 1인당 8개의 하청업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애플을 제외한 빅 5 기업들의 파급 효과는 훨씬 더 적다. 그 결과 디지털 경제의 혜택은 산업 경제에서보다 적은 수의 근로자에게 더 집중되었다. 이런 상황은 차고에 가게를 차리고 거대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실리콘 밸리의 꿈이 점점 더 현실적이지 않게 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MIT 경제학자 스콧 스턴과 호르헤 구즈만은 비록 수십억 달러가 꾸준히 벤처 자금에 쏟아지고(2011년부터 2016년 사이 2,000억 달러 이상) 최근 몇 년 동안 소위 고성장 신생 기업의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비해 성공한 경우가 적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세계에는 여전히 테슬라나 우버, 리프트 같은 기업이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줄어들었다.


그럴만한 이유 중 하나는 페이스북이 스냅챗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기업의 혁신을 베껴 그 혁신을 쓸모없게 만들거나, 잠재적 경쟁자를 초기 단계에서 인수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빅 5 기업의 규모와 범위에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와는 관계없이 경제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부의 확산을 막는다.

소수의 기업에 권력이 집중됨으로써 야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분명한 방법은 빅 5 기업을 무너뜨리거나 사실상의 공공재로서 규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적극적인 조치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운 일이다. 


우선 이들 기업은 대부분 전형적인 독점 기업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들은 전력 회사처럼 경쟁 업체가 생겨나는 게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시장에서의 ‘자연 독점’이 아니다. 새로운 검색 엔진이나 새로운 온라인 판매점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된다.


또한 이들 기업은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자기 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경제의 본질을 활용했을 뿐 반경쟁적 행동을 통해 지배력을 얻어낸 것이 아니다. 사생활 침해 문제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불만을 너무 많이 듣지도 않는다. 실제로 케이블 TV나 항공사 같은 산업에 비해 디지털 기업은 고객을 더 잘 만족시키며 디지털 경제는 전체적으로 (소비자의 돈이 아니라 관심의 대가로 주어지는) “공짜” 상품의 천국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퇴근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 것만 봐도 알겠지만, 실제 소비자가 이런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에 갇혀 있으면서도 이들 기업은 소비자에게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대부분은 연구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계속 투입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1970년대 독점 금지법 적용의 기준이었던 것처럼 이들 거인이 소비자 복지를 외면한다고 주장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디지털 경제가 지나온 길을 살펴볼 때 비록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힘을 집중화시켰으며,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경제의 지배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애써온 기업들의 생존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지만, 소비자와 대기업 소규모 계열사에게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 주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디지털 경제에서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다면 빅 5 기업에 대항하는 게 아니라 제휴해야 할 것이다. 산업 경제에서는 혜택이 기업, 노동자 및 소비자 사이에 널리 퍼졌다. 디지털 경제는 소비자와 이들에게 봉사하는 빅 5 기업에 혜택이 집중되는 세상을 가져다주었다. 모든 이가 그 안에 살 뿐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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