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은 대형 쓰레기장으로 전락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조회수 2017. 8. 16. 12:3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독자들은 이미 속느라 지쳤다

대한민국 출판인들에게 양심이 있는가? 양심이 있는 사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선 종사자들의 임금이 너무 적다. 입만 열면 출판문화를 운운하는 출판사부터 영세한 출판사까지 편집자의 임금이 바닥으로 하강하고 있다. 공개하기가 창피한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다. 수많은 일을 외주로 돌리고는 디자인비, 교열비 등의 외주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떼어먹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명 출판사들마저 가끔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액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출판산업은 곧 무너질 위기다. 아니, 이미 처참하게 침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이란 배가 침몰하는 징후는 많다. 먼저 출판사 대표들은 회삿돈으로 지어놓은 건물을 개인 소유의 건물로 등록해놓고 임대료를 빼내가고 있다. 그야말로 이건 양아치나 하는 수준이다.


능력이 확실한 자식을 회사에 데려다 놓는 것은 욕할 수 없는 일이지만 능력도 없는 자식들을 회사에 데려다 놓고 임금이나 축내고 있다. 그저 믿을 것은 부동산과 자식뿐이다.

그들에게도 명분은 있다.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댄다. 그리고 출판은 사양산업이니 어쩔 수 없다는 명문을 댄다. 그러면서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스타 편집자 출신의 대표마저도 형편없는 저임금을 주는 명분이 이것이다.


선도적으로 회사를 키워가며 직원들과 과실을 나눠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사람마저 억지로 짜내가며 버티기로 일관하니 업계 종사자들이 직업을 바꾸겠다는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것이리라! 이제 그들에게 권하고 싶다. 추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말고 출판이라는 배를 그만 하선하라!


그들은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이익이 나지 않는 것은 맞다. 책을 한 권 내놓고 좀 팔아보려면 광고부터 해야 한다.


온라인서점 초기 화면의 광고비는 왜 그렇게 비싼가? 오프라인서점의 매대도 사야 한다. 대형서점 몇 곳의 매대를 사면 적은 돈이 아니다. 심지어 ‘좋은 자리’는 경쟁자가 많아 추첨까지 해야 한다.


직원들의 임금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인세율은 1%가 아까워 쩔쩔매고, 제작비나 외주비는 최대한으로 늦추거나 떼어먹는 자들이 온라인서점이나 오프라인서점의 광고비는 절대로 떼어먹을 수 없다. 바로 장부에서 공제해버리니까!


어디 광고비뿐인가? 웬 이벤트는 그리 많은가? 목록 광고에 불과한 것에 10만 원에서 20만 원의 비용을 붙인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 법이다. 몇 년 전에 한 출판사는 대형서점과 장부가 3억 원이나 차이가 났다.


모두가 이벤트 비용을 선 공제한 것이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 출판사는 이후 이벤트 비용이 절대로 나가지 않게 했는데 매출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광고하고 매대를 사면 책이 좀 팔리기는 한다. 그러니 그런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렇게 해서 10만 부를 팔아 봐도 남는 것이 없다. 5-6만 부를 팔면 엄청 적자다. 그런데 요즘 10만 팔리는 책이 얼마나 되는가?


무리하게 밀어낸 책이 중고서점으로 나돌기 시작하면 하면 판매도 급전직하로 떨어지면서 반품이 들어온다. 그야말로 미친 짓이다.


미친 짓인 줄 알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그런 짓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 짓을 하다가 돈이 떨어진 출판사나 아예 영세한 출판사는 그런 짓을 해볼 수도 없다.

그러나 세상이 어려울수록 용감한 사람이 나오는 법이다. 광고하고 매대를 사는 효과를 키우기 위해 사재기를 병행한다. 하긴 매대를 사는 행위가 이미 사재기 행위나 다름없다.


사재기를 도와주는 업체, 사재기 유사 업체들도 적지 않다. 온갖 무리수를 써가며 사재기를 해댄다. 그러니 베스트셀러 목록은 엉망이다. 이런 짓을 대형 온·프라인서점 관계자들이 모를 리 없다. 광고를 해대는 출판사들의 뒷배를 봐주는 그들의 양심이 심하게 불량하다.


그들이 이런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만든 것이 출판유통심의위원회다. 가끔 회의를 열어 사재기 행위를 판별해서 몇 위반업체를 토해낸다. 때로는 잘못 짚어 비난이나 항의를 받기도 한다. 이런 위원회에 대형서점의 간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그들이 제대로 적발할 리가 없다.


정말로 대형서점들이 사재기에 결부되지 않았다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하고 모든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주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눈 가리고 아웅으로 일관한다. 그러니 출판유통심의위원회를 완전히 개편하거나 없애야 마땅하다.


독자들은 이미 속느라 지쳤다. 책을 많이 읽는 독자들은 이런 흐름을 이미 눈치챘다. 그러니 더 이상 이런 행위가 통하지 않는다. 덕분에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니 출판 매출은 더욱 추락하고 있다. 우리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점들은 좋은 책을 선별해서 진열해야 한다. 매대를 판매하는 행위는 즉각 멈춰야 한다.


책에 자신이 없는 자들이나 속이 구린 자들이 매대를 사서 책을 진열하는 법이다. 정말 쓰레기에 불과한 책을 펴내는 자들이 매대를 사서 성공한 사례가 없지 않다. 그런 성공 사례를 따라 하는 자들이 점차 늘어났다. 덕분에 대형서점은 대형 쓰레기장으로 전락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원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