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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도서관 정보화 사업의 확충을 기대하며

시민 정보화 역량을 쌓아 올리는 힘, 도서관 정보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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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 아마 경제 분야나 시대의 변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용어입니다. 학자들마다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는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20세기와 21세기의 산업 발전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생산기술 발전 중심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 콘텐츠 혁명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20세기 초·중반 영화나 소설에서 이야기되던 미래의 발전상은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의 발전이 주를 이뤘습니다. 현실 속에서 구현되지 못할 것이라 여겨지던 최첨단 기술들이 등장하고, 그 기술들의 발전 속에서 기계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측들. 하지만 지금 이 시대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2017, 4차 산업혁명으로 발명을 열어가는 제52회「발명의 날」 기념식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기계는 만능이지 않았습니다, 2차 산업 중심의 기술 발전은 3차 산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형 발전으로 무게추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수출품이 자동차에서 할리우드 영화로 바뀌었듯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출품이 조선과 자동차에서 한류 문화로 바뀌었듯이, 자동차와 핸드폰의 경쟁력이 물품의 기술적 완성도가 아닌 해당 상품이 담고 있는 감성과 소프트웨어의 힘에서 좌우되는 세상. 지금 전 세계는 감성과 소프트웨어 전성시대에 접어들었고, 국가의 경쟁력이란 얼마나 독창적이고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나는 시대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다시금 강조되고, 사람의 상상력과 감성이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이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것, 바로 정보의 힘입니다.



시민 정보화 역량을 쌓아 올리는 힘. 도서관 정보화 사업


인간이 쌓아 올린 정보의 힘이 현대 인류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생명을 얻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구현되는 세상. 고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라의 경쟁력으로 대표되는 시대. 이러한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인문학적 소양과 정보 접근성이 뒷받침돼야만 합니다.

2015, 국립중앙도서관 대토론회

빠르고 능숙한 숙련노동자보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벤처 사업가가 필요한 시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효한 정보를 찾아내고 그 정보들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낼 인재상은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인문학적 역량을 키워내는 환경 속에서 태어납니다. 그렇기에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 확충을 위해 각 지역 도서관 역량 강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5, 국립중앙도서관 대토론회

이러한 때에 2017년 추경 예산안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도서관 정보화 사업은 정부가 지금 시대가 필요하는 인재상에 대한 방점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7년 문체부에서 발표한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3개 분야에 걸쳐 97억이 넘는 예산이 추가로 도서관 역량 강화와 관련된 사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과연 문체부에서 투입하고자 하는 추경 예산은 어떻게 쓰이고 어떤 결과를 우리 앞에 가져다줄까요? 이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도서관 1문(B3층) 입구_©국립중앙도서관

첫 번째 사업은 도서관 자료 및 정책 지원이라는 항목으로 추경 포함 총 147억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립중앙도서관 국가전거네트워크 구축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1995년 이후 진행돼 온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서적에 대한 디지털 원문 콘텐츠를 활용, 국가전거구축 시스템 개발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정보 데이터베이스(DB)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2015년까지 총 49만 건의 디지털 원문이 구축됐고,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36만 건의 디지털 원문이 구축될 예정인 가운데, 구축된 디지털 원문의 효과적인 자료 활용을 위한 국가전거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은 다양한 경로에서 제기돼 왔습니다.

  • (전거 구축) 기계가 특정 창작자나 주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창작자의 한자명, 영문명, 생몰년 등의 정보가 있는 전거파일을 작성하고 국제표준이름식별기호(ISNI)를 부여 ( – 예: 소설가 조정래와 미술가 조정래 구분)
  • (서지) 검색할 수 있도록 창작물의 제목, 저자, 발행처, 주제 등을 기술규칙에 따라 작성한 파일 – 예) 정글만리 ( 제목: 정글만리, 저자: 조정래, 발행처: 해냄, 주제: 한국소설 등)
  • (서지연결) 창작자 전거파일에 창작물을 연결하여 효율적 검색과 창작물관리 용이 – 예) 소설가 조정래 전거파일에 창작물 ‘한강’, ‘태백산맥’, ‘정글만리’ 등 창작물 연결

현재 2016년 기준 약 63만 건의 디지털 원문이 구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거시스템 구축 미비로 인해 저작권 확인이 필요 없는 고서 등 약 16만 건만이 웹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전거시스템 구축은 효과적인 정보 활용과 콘텐츠 창작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업입니다.

디지털도서관 디지털열람실

출처©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을 이용해본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콘텐츠 검색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콘텐츠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콘텐츠 활용도 제고와 기업 및 학계의 다양한 시도를 지원하는 일. 국가전거 시스템 구축 사업이 가져올 정보네트워크의 결과가 벌써 기대됩니다.


또한 그동안은 서적의 유통과 판매에서 출판사 식별이 어려워 출판사별 생산-유통-판매에 대한 정확한 집계와 정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국가전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출판사 전거를 통해 데이터베이스(DB)간 통합분석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출판사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됩니다.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대체자료 제작 사업

장애인정보누리터_국립중앙박물관 내 국립장애인도서관

출처©국립중앙도서관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업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사업입니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경우 일반인을 기준으로 한 도서관 운영 서비스로 인해 정보 접근성에서 큰 불편을 겪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서비스가 시행-발전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부 들어 첫 추경 사업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서비스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자 결정된 것은 정보 불평등 해소 측면에서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장애인정보누리터_국립중앙박물관 내 국립장애인도서관

출처©국립중앙도서관

여기에 더해 이미 진행되고 있던 국가문헌 디지털 사업에도 추경 예산을 추가로 배정한 점, 한국영상자료원의 영상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영상자료 디지털 사업 진행 등 이번 2017년 문체부 추경예산이 정보 디지털화와 시민 정보 접근성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기반인가를 정부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번 2017년 추경과 관련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프레임 하나만을 놓고 공공 일자리가 좋냐 나쁘냐라는 주제로만 서로 주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새롭게 생성되는 일자리가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일자리인가? 또한 해당 사업이 지금 이 시점에 정말 필요한 사업인가라는 점입니다.


각각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외면하는 정치권과 언론이 아닌, 정말 추경 예산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시민에 대한 정보 전달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원문: 도란도란 문화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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