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완성하는 '퇴고'의 5가지 법칙

조회수 2017. 7. 9.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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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초고는 끔찍하다.

퇴고를 꼭 해야 하나요?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퇴고’다. 많은 이가 퇴고를 소홀히 한다. 그들이 글을 잘 써서라기보다는 그저 귀찮아서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영감을 쏟아낸 자신의 글을 빨리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 때문이리라.


나 역시도 영감을 쏟아낸 글을 1초라도 빨리 발행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내지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후회했다. 읽으면서 오타를 발견하면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다 재빨리 수정 버튼을 누르고 오·탈자를 고쳐버리곤 한다. 시간이 지나 그런 글을 다시 읽으면 꼭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왜 이렇게 썼지?

고민 없이 쓴 글일수록 더 후회를 많이 하게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나 역시도 늘 후회하면서도 반복하는 것이 퇴고와의 사투다.

초고가 완벽할 수는 없다


늘 상기하지만 간과하기 일쑤다. 글쓰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이렇게 어려운 일인데 초심자에게는 더욱 귀찮은 존재일 것이다. 퇴고하면서 글쓰기 내공은 성장한다고 믿는다. 자신의 글을 고쳐 쓰다 보면 내공은 더욱 깊어진다.


남이 아무리 글을 많이 고쳐줘도 내가 그것을 고민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퇴고의 노하우에 대해서 말이다. 다듬는 노하우도 내 나름대로 방법을 정리해 놨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글을 고쳐라.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고쳐보기를 권한다.
최소 4시간 간격으로 써보면 좋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보니 4시간이 지난 글을 보면 남이 쓴 글처럼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제야 비로소 독자의 관점에서 내 글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퇴고를 많이 할수록 글은 확실히 좋아진다. 글에 들어간 근거와 사례도 더 적확해진다. 아무리 달필이라고 하더라도 단숨에 걸작이 나올 수는 없다.


세계적인 작가들도 초고는 끔찍하다고 했을 정도이니 일반인에게 초고는 더욱 보기 힘든 산물일 것이다. 뛰어난 작가일수록 퇴고에 심혈을 기울인다.

퇴고의 5가지 법칙

1. 큰 흐름을 본다. 구성상 오류가 없는지 살핀다.
2. 제목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사례가 유기적인지 꼼꼼히 살핀다.
3. 단락과 단락 간의 매끄러움을 살핀다.
4. 문장과 문장 간의 흐름, 마지막으로 단어의 적확성을 본다. 조금이라도 모호할 경우 사전을 찾아본다.
5. 사족이라고 판단되는 단어와 문장은 과감히 삭제한다. 논리적 비약도 찾아내 보완해야 한다.

퇴고해보면 안다. 글의 순서만 바꿔도 글이 훨씬 좋아질 때가 있다. 어휘의 적절성과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만 제대로 써도 전달력이 향상한다. 어려운 용어를 풀어쓰는 것도 능력이다.


물론 벽에 부딪힐 때도 있다. 더는 고쳐지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아파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제삼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글의 흐름과 구성이 아니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지적한다면 다른 이를 찾아라. 그는 당신보다 글쓰기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

원문: 신동진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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