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화나라 ~나쁜놈들 전성시대~

조회수 2017. 7. 2. 11: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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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머금고 몇몇 동화들의 적나라한 실체를 까발린다.

어릴 적 시골에서 고독한 삶을 곱씹던 내게 동화는 거의 유일한 친구였다. 음악도 있고 사랑도 있고 세계도 있던 동화 속에서 나는 도덕과 선악 등 인생살이에 필요한 가치들을 배웠다. 덕분에, 하염없이 산신령을 기다리며 장난감을 연못에 던지고, 왜 우리 집엔 램프가 없냐고 떼를 쓰다 효자손으로 호되게 매질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나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 친구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동화속 주인공들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몇몇 동화들의 적나라한 실체를 까발리려 한다. 순진하게 동화를 믿고 따라 하다가, 나처럼 사고라도 치면 조금은 곤란할 테니 말이다.



선녀와 나무꾼 : 변태 + 도둑

계곡에 숨어 목욕하던 여성들의 나체를 몰래 본 뒤 옷가지를 훔친 37살 N모 씨(35, 남, 노총각)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N씨는 지난 8월 최근까지 가평의 유명 계곡에서 고가의 겉옷 및 속옷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찌는 듯한 무더위에 계곡으로 바캉스를 떠난 S모 씨(24, 여, 무속인). 물놀이와 목욕을 하며 시원한 계곡을 즐기던 도중 이상한 낌새에 주위를 둘러보니 바위에 놔둔 옷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봉변을 당한 S 씨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주위를 살핀 지 십여 분, 그때까지 근처에 숨어있던 N씨가 불쑥 등장해 옷을 보여주며 대화를 시도했다. 진술에 따르면 N씨는 S씨에게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아주면 옷을 주겠다”며 난데없는 협상을 시도한 걸로 밝혀졌다. 분노한 S씨는 수치심과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즉시 가평경찰서에 신고했으며, N씨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근처에서 벌목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던 N씨는 “사슴이 사주했다”고 책임을 회피하다가, 집요한 취조 끝에 결혼을 하고 싶어 그랬다며 범행 사실을 자백하고 오열했다.


한편, 피의자 N 씨를 검거한 강력팀은 피해품 회수 조치하고 불구속 수사 및 추가적으로 다른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N씨는 절도죄로만 기소될 경우에도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전망이다.



벌거벗은 임금님 :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공연음란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광장에서 벌거벗은 채로 당당하게 활보하며 변태 행위를 일삼은 4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떨어졌다.


11일 서울중앙지법 제9형사부는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기소된 K모 씨(40, 남, 무직)에게 벌금 500만원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정상적인 충동 및 과대망상을 억제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다짐하고 있고, 이불을 차며 죄를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통행하는 공공장소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들이 보는 앞에서 과감하게 벌거벗어 광범위한 정신적 충격을 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K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경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착한 사람만 보이는 옷을’ 뽐내겠다며 나체로 연설과 함께 30여분간 뜨거운 캣워크를 선보여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시민들은 “당황스러웠으나 그의 걸음걸이가 너무 당당해서 박수를 쳤다.”, “내가 나빠서 옷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최초 신고자인 어린이 김모 군에게는 용감한 시민상이 수여된 한편, K씨에게 멋진 옷을 주겠다며 접근한 T씨(33, 남, 재봉사)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벌거벗은 변태 헉!’ ‘벌거벗은 40대 짝짝짝’ ‘벌거벗은 채로 연설… 아찔하다 아찔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화공주와 서동 :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아이돌 선화(22, 여, 가수)의 소속사 SL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강경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SL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강경 대응 안내’란 제목과 함께 “최근 많은 분들께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제보를 해 주시고 우려해 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시키나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수사 기관에 고소, 고발을 비롯한 강경하고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명 아이돌 걸그룹 ‘신라시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선화는 지난 수 개월간 인터넷상에서 ‘선화가 밤마다 남몰래 남자의 집으로 찾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유언비어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선화는 모든 CF와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막대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으며, 스캔들과 관련해 소속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해당 유언비어를 퍼트린 사람이 SL엔터 측으로부터 고소당할 경우, 명예훼손죄가 적용되어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이를 접한 팬들은 ‘선화 리더 힘내요!’ ‘신라시대 선화 유언비어 진짜야?’ ‘밤마다 남몰래… 대박’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 불법 가택 침입

여성 혼자 살고 있는 가택에 침입해 성추행한 20대 남성이 가택침입 및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여행 도중 근처의 도시에 아름다운 여성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P 모씨(28, 남, 사춘기). 호기심과 더불어 솟구치는 욕구를 억누르지 못한 P 씨는 B모 씨(26, 여, 수면과다)의 집에 몰래 침입해 당시 깊은 수면에 빠져 저항할 수 없던 B 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시도했다.


다행히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낯선 남자가 들어가는 걸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제압된 P 씨는 경찰이 혐의를 추궁하자 B 씨의 잠을 깨우기 위해서였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P씨는 ‘내가 이웃나라 왕자다’, ‘키스를 해야 잠이 깬다’ 고 횡설수설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며, 정신이 극히 불안정한 상태로 진단돼 유치장에서 근처 정신병원으로 송치되었다.


잠에서 깬 B씨는 P모 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관계를 극구 부인했으며 정신적 피해보상과 함께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연방법원은 주거침입죄와 강제추행죄의 경합범이 성립되었으며, B양이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근거로 징역 9년을 양형했다.


한편 이를 접한 외국 누리꾼들은 ‘수면과다 성추행 헉!’ ‘수면과다 성추행 체포 OMG’ ‘수면과다 가택침입에 키스… 대박’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문: Twenties Timelines / 필자: 조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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