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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졸업생으로서 재학시절 내가 본 김동연 총장

조회수 2017. 5. 22. 16: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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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괜찮은 총장이었다

#1.


김동연 총장의 아주대학교에서 총장으로서의 임기 시작은 험난했다. 그 전임 총장 두 명이 정말 깽판을 쳐놓은 많았기에, 교수 사회는 교수 사회대로, 학생 사회는 학생 사회대로 문제와 갈등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동연 총장 바로 직전 총장은 총장 임기 4년 동안 한 것이 거의 없이 의전과 총장으로서의 권위를 누리는 데만 몰두하였는데, 마치 전 정권의 누군가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출처: SBS

#2.


이런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한 김동연 총장은 일단 “소통”을 강화했다. 총장 북클럽을 만들어 학부와 대학원 재학생들과 책을 읽고 토론을 하였으며,


“브라운백 미팅”을 정례화하여 학생들과 햄버거에 콜라를 먹으며 그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학교 운영에 반영하려 노력하였다. 그 전까지 총장들에게 이처럼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3.


그렇지만 정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애프터 유” 프로그램이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가 비용을 지급하여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학생들을 선발하여 미시간-앤아버, 상하이 지 아오 퉁, 존스 홉킨스 등 해외 명문 대학에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으로,


총장 본인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억에 기초하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접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학교 예산을 일부 사용하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 기업을 비롯한 외부 기부로 충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4.


더불어 김동연 총장 임기 중 아주대학교 청소 및 경비 용역 분들의 급여에 식대를 지급하여 그분들이 교내 식당에서 식사하게 되었고 (언론에서 한창 청소 및 경비 용역이 화장실에서 식사하곤 한다는 것이 뉴스가 되었을 때),


청소 및 경비 용역이 비정규직 노조를 결성하여, 내가 있는 다산관에 청소를 해주시는 아주머니들의 경우는 그 비정규직 노조 조끼를 입고 다니시기도 하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고, 어찌 보면 그렇게 큰 것이 아니지만, 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5.


물론 김동연 총장도 완전무결하지는 않아서, 학생들과 소통을 중시한 만큼 학내 다른 구성원으로부터는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 의견 전달에 그친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의견을 다 듣고 좌고우면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학교에서 학생회를 통하지 않고서는 의견을 제대로 표출할 수 없는 일반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을 학교 운영에 반영하려 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성과다.

#6.


일각에서는 모피아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단 김동연 총장은 고졸에 재무부가 아니라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해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를 거치며 기획과 예산과 재정 분야에서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7.


참으로 오랜만에 괜찮은 총장이었는데, 영전이기는 하지만 학교를 떠난다고 하니 비록 졸업하기는 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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