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마케팅 전문가를 구분하는 몇 가지 방법

조회수 2017. 10. 1. 2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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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제가 마케팅 전문가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일단 경계하세요.

비단 이 분야뿐이겠습니까? 다만 그다지 특별한 능력 필요 없고, 검증하기도 힘든 데다, 뭔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마케팅 분야에 가짜 전문가, 이른바 사짜들이 흥하는 이유이겠습니다.


종종 업계 담당자들이 모이면 오르내리는 가짜 마케팅 전문가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모호하고 뒷담화 수준인 경우가 많은 데다, 또 다른 자리에선 내 이름이 오르내리지 말라는 법도 없기에 쉽게 밖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결국 마케터, 커뮤니케이터들이 하는 일이 어디 가서 말과 글로 약 파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거기에 한창 핫하고(바꿔말해 돈 되고) 그야말로 1인 1미디어인 디지털, 소셜미디어 판으로 들어오면 바야흐로 카오스가 열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짜 마케팅 전문가 구분 방법을 정리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 입문단계나 초심자에게 끼치는 해악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생태계 자체를 갉아먹는다는 것은 뭐 수차례 얘기했고요. 그래서 현업 담당자 시각에서 가짜 마케팅 전문가를 구분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어떤 강의나 컨설팅을 받으려는 상황이라면 말씀드리는 기준점을 바탕으로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초심자 여러분, 인생은 실전입니다.

※ 이 글에 나오는 사례, 방법 등은 특정 인물, 단체와 관련 없습니다. 모든 내용은 업계 내의 좋지 않은 사례를 취합해 재조합한 것으로 그렇게 오해되는 부분은 우연이며 글쓴이가 의도한 바가 아닙니다. 이러한 오독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실제 사례, 이미지 등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1. 나는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가짜 마케팅 전문가를 알아보는 첫 번째 방법은 말그대로 자신이 ‘전문가’라고 자임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이 분야는 답이 없고 파면 팔수록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만을 자각하는 업입니다. 모든 것은 그때의 방법론일 뿐 절대적 진리도 없습니다. 연차나 경험은 존중의 의미일 뿐 그것이 말해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참 어렵고 힘든 일인 거 같고요. 그런데 이런 분야에서 ‘나는 ○○○ 전문가이다!’라고 자신하는 말을 하는 건 일단 그 근거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확실한 경고 신호입니다.

 


#2. 그래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가짜 마케팅 전문가를 구분하는 방법은 공개된 ‘이력’ ‘경력’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자리나 단체나 회사 따위의 타이틀이 아닙니다. 그가 그곳에서 어떤 프로젝트와 어떤 성과물을 만들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대충 유명한 캠페인은 ‘내가 했노라’ 주장하는 사람이 수십 명 된다던가요. 그렇기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데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해당 키워드들을 구글링해보면 됩니다. 가짜 마케팅 전문가일수록 높은(터무니없는) 강의료나 컨설팅 비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정도 비용 집행하는데 시간 좀 들여 검색해보고 검증하는 시간과 노력이 아까운 것은 아닐 겁니다. 이때 아래를 참고해보세요.

초심자들을 현혹하는 것 중 하나. 연구소, 진흥원 등은 여러분도 맘만 먹으면 차립니다. 이런 건 그냥 타이틀일 뿐이며, 문제는 여기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가입니다. 많은 경우 특정 기관들은 기업이나 에이전시 등에서 어떤 성과를 올리고 이를 심화 발전시키는 형태로 설립해 활동합니다. 이런 연관 없이 단체의 대표를 주장한다면, 돈 냄새를 맡은 것은 아닌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강의는 경력이 아닙니다. 자신이 이룬 사례와 경험들, 이런 경력으로 하게 되는 것이 강의죠. 어디 어디서 강의했다는 이력은 바꿔말하면 아무것도 증명해주지 않습니다.특히 이렇게 떠오르는 분야일수록 책 내는 거 정말 쉽습니다. 하다못해 ebook도 있고요. 실제 어떤 주제로 어떤 내용의 책을 냈는지 살펴야 합니다. 또한 저자가 몇 명인지 몇 쇄나 팔렸고 시장의 평가가 어떤지도 함께 검토해보세요. 실제로 십여 명이 한 권의 책을 집필하고 그 경력으로 강의 뛰는 사례 비일비재합니다(10명이 300페이지면 한 명 당 30페이지니 이런 글 두어 개면 되겠네요). 애초에 책 내용이 구글링 수준인 것도 많고, 또 채널 사용법에 지나지 않으면서 ‘소셜마케팅 한 방에 끝내기!’ 따위의 이름을 버젓이 달고 나옵니다.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업계 내 케이스를 나누는 대략의 기준(말하자면 ‘급’)은 유명한 대기업 > 대기업 > 떠오르거나 마케팅적으로 유의미한 브랜드 = 공공기관 > 중소기업 정도의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기준과 개인, 소상공인의 방법론은 다릅니다. 다만 여기서 추가로 고려할 점. 이런 테크트리 속에 개인, 소상공인 사례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그 분야는 그만한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 하는 것이지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공기관은 많은 경우 ‘레퍼런스’ 차원의 진행이 많으며 이를 성과나 일의 수준으로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똑같은 기업, 브랜드라도 진행한 사례는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 SK, 현대자동차 중 하나 이상을 케이스로 홍보하는 에이전시의 수는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에이전시의 수와 동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쓰고앉았네』를 참고하면 넌 행복해지고(…)

#3. 근거 없는 실체를 뒷받침하는 ‘근거 없는 주장’


자신의 실질적인 성과물이 없거나 빈약한 가짜 마케팅 전문가들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초심자들을 현혹하는 다양한 주장을 펼칩니다. 근거 없는 주장의 용례를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국내 1위, 최초, 최대, 대기업들이, 가장 많은 이들이 벤치마킹하는, 마케터들이 배우는’ 등 명확한 근거가 없거나 확인할 수 없는 ‘최초, 최대, 최고’ 등의 수식은 일단 경계하는 게 좋습니다. 말씀드렸듯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사짜들이 손쉽게 차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누적방문자 몇 명, 대한민국 사람들이 몇 번 본, 검색포털 최상단에 뜨는,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이름이 뜨는’ 등. 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자체로는 말해주는 것이 없는 보여주기식 수식 역시 경계가 필요합니다. 그건 알겠고 그래서 알맹이가 뭔지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방문 수, 상위노출 따위는 충분히 조작 가능합니다. 자매품으로 ‘몇 명이 팔로잉하는, 친구 수가 몇 명인,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된, 어떤 신문에 나오는’ 등이 있습니다. 팔로잉 수 조작, 허위성 인명사전, 돈만 내면 실을 수 있는 신문 따위는 대놓고 초심자를 현혹하는 좋지 않은 행위입니다.
위의 내용을 번쩍번쩍 볼드체로 반복 강조하거나, 알맹이를 확인해보려면 특정 페이지나 카페, 사이트 등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거나, 이를 미끼로 유료 강의, 컨설팅 혹은 먼저 미팅할 것 등을 요구하는 경우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런 방법론 구글링하면 다 나옵니다. 이런 거 잘 모르는 사람들 미끼로 돈 벌려는 것이 아니면 저렇게 할 이유가…
개인 SNS, 카페 등을 활용해 ‘누구를 만나 도움을 줬다’ ‘누가 자신 덕분에 대박이 났다’ 등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나 자신을 셀프 자랑하는 스토리, 고가의 취미·차·시계 등을 강조하는 사진, 혹은 이들을 찬양하는 후기나 주장이 반복되는 경우 경계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거 그냥 조작 가능한 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근거로 제시된 다양한 수치, 도표 등의 경우에도 그 출처와 방식 등을 명확히 따져봐야 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출처나 방식 등에 의한 결괏값은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4. 단기간의 신박한 성과는 없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얘기는 바꿔말해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다’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신박하다는 소셜미디어나 디지털 마케팅 등장한 지 10년은 되었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과를 내려면 지난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제대로 된 제품 없이 마케팅 따위로 대박의 성과를 기대하지 마세요. 이에 대해 굉장한 효과나 단기간의 성과, 수익 등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초 이해가 부족하거나 초심자를 현혹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로 ‘몇만 유저와 소통하는, 몇만 방문자를 보장하는, 1억을 벌어주는, 친구 수를 쉽게 늘려주는, 사업이 몇 퍼센트 신장하는’ 등이 있습니다. 그런 게 가능하냐는 둘째치고 그런 신박한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이 뭐하러 강의, 컨설팅 따위나 하고 있습니까. 드넓은 박애 정신이 있어서라고 믿으시나요? 그런 스토리라면 차라리 로또 번호 알려주는 사이트 연간 회원을 하세요. 백 보 양보해 그런 사람의 강의나 컨설팅을 용하게 듣게 되었다 해도 그런 대단한 기술을 몇 시간, 몇 일 만에 마스터하겠다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닙니까? 사실 강의 비즈니스의 본질은 참여자의 허영과 만족감을 자극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는 이런 멋진 대사가 나옵니다.

“지금 이 사람은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탐욕스러운 사람들, 세상을 모르는 사람들,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들, 모두 다 우리를 만날 수 있다.”

#5. 결국 콘텐츠에 답이 있다


강의든 어떤 글이든 그 콘텐츠의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가짜와 진짜를 쉽게 구분 가능합니다. 문제는 초심자가 세세한 내용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겠죠. 아래 2가지 경우를 참고해보세요.

첫째, 배경과 정의, 의미에만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콘텐츠의 특징은 정작 ‘그래서 결국 어쩌란 것이냐?’의 답은 빠져 있다는 것인데요. 이를테면 ‘웹2.0이 뭐고, 트위터가 140자이며, 소셜미디어의 역사가 어떻고 의미가 어쨌다’ 같이 검색 몇 번 하면 나오는 자료는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그에 따른 방법론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진실되게 접근하라!’와 같이 놀랄 정도로 당연한 답을 제시한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이론이 아닙니다. 관련 학과 안 나와도 다 합니다. 문제는 실제 방법론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무시하거나 두리뭉실하게 얼버무리는 콘텐츠라면 그도 해본 적 없거나 자신도 모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해보니 답이 없다’와는 구별되어야 하겠지만.
둘째, ‘사용법’으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채우는 경우입니다. 자신이 전문가이고 마케팅과 장사와 브랜딩에 신박한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강의나 책이 단순한 채널 사용법으로 귀결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다못해 TV를 사도 설명서를 줍니다. 이걸 왜 돈 주고 사고 듣고 받습니까. 다시 한번! 구글링하세요. 그게 훨씬 최신의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폭넓게 전달해줍니다. 백 번 양보해 ‘사용법’ 만을 말하는 사람이 전문가로 불릴 만큼 여러분이 아는 ‘전문가’의 지위가 녹록한가요?


 

#6. 신조어는 돈 냄새 정도의 의미이다


‘최신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손을 들어 그분을 검색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짜 마케팅 전문가는 돈이 될만한 분야에 참 밝습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발 빠르게 하기도 하고요. 이런 분들을 발견하셨다면 ‘돈은 이렇게 버는 것이구나!’를 배우면 그만이지, 내 돈을 거기에 보탤 필요는 없습니다. 말하자면, 유독 말 만들기 좋아하고 영어 좋아하며 있어 보이는 표현 쓰길 좋아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에서 특정 신조어나 키워드는 돈이 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은 죽었다’ ‘○○○이 뜬다’ 등의 표현과 함께 최근 가장 핫한 ‘4차 산업혁명’ 등이 있겠습니다. 이 단어가 들려온다면 일단 경계하셔도 손해 보지는 않습니다.

#7. (그래도 모르면) 관련 업계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입니다. 배경이 다른 주변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2인 이상에게 해당 인물이나 주제, 강의 등에 대한 평판, 의견을 물어보세요. 따지고 보면 안 좁은 분야가 있겠느냐마는 이합집산과 이직이 잦고 업계 소식에 참 관심이 많은 분야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압니다. 그게 제일 무서운 거기도 하고요. 답은 쉽게 나옵니다. 모르겠으면 물어보시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원문: 짬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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