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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를 위한, 대선 토론 가이드

조회수 2017. 4. 27. 2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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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과 약점을 알고 토론에 임하면 집중포화에도 이길 수 있습니다.
1위는 1위라서 당연히 공격받습니다. 그러나 1위니까, 1위 답게 해 봅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치열한 대선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는 1위이기에 모든 후보들이 하는 질문의 과반을 넘게 받을 정도로 과한 관심 또는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즉 네 명의 후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문 후보를 공략하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각 후보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문 후보가 대응해야 하는 방식을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에 등장하는 질의응답 대처법을 기본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문 후보의 스타일부터 분석해 봅시다.

장점 1. 사실에 관한 기억력이 가장 좋은 수준입니다: 지난 여러 번의 토론에서 검증되었지만 어떠한 ‘사실’ 관계에 관해서는 기억력이 그 어떤 후보보다 명확합니다. 홍준표 후보가 던지는 의견은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문 후보가 답변하거나 말한 사실은 대부분 진실이었다는 점이 이 점을 증명합니다. 이 사실은 문 후보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가장 큰 힘입니다. 모든 것에 연루된 사건들의 관계를 매우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장점 2. 솔직합니다: 지난번 JTBC 토론에서 홍 후보의 저격스러운 질문에 이 부분이 치명적 단점으로 드러났습니다만, 대체로 이 부분은 좋은 부분입니다. 유승민 후보가 말한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은 미국에서도 쓰지 않는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라 하지요. 만약 이 상황에서 문 후보가 아는 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솔직함도 그가 가진 큰 무기입니다.
장점 3. 경청합니다: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하기보다는 대답에 더 시간을 쏟아야 하는 1위의 입장이라면 당연하지만 그는 과거 변호사를 하던 시절부터 달변가라기보다는 경청가로 통해 왔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 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암묵적으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있지요. 단점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단점 1. 숫자에 대한 기억력이 약합니다: 이건 문 후보가 머리가 나빠서 생기는 일이라기보다는 1위이기에 생기는 일입니다. 사실 모든 공약의 숫자를 모두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만 1위라면 이런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다른 후보들도 자신들이 공약으로 내 건 숫자가 어떤 로직으로 계산되는지 다 기억 못 합니다. 단 다른 후보들은 이런 질문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1위 후보는 이런 질문까지 다 대비해야 합니다.
단점 2. 순발력이 좋지 않습니다: 갑자기 논지를 벗어난 질문이 튀어나오면 당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이 부분을 정확히 공략당했죠. 반드시 보완해서 다음 토론에 임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는 다음의 틀에서 다음 토론에 임해야 합니다.

1.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만 말하십시오. 남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 상대가 도발하기 전까지 굳이 꺼낼 필요 없습니다. 문 후보가 가지고 있는 공약과 정책에 대해서만 성실히 답변하면 됩니다. 상대의 흠은 어차피 토론에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뒤에서 알아서 다 까발려 줍니다. 특히 홍 후보한테 같은 네거티브로 대응할 필요 없습니다. ‘홍 후보는 과거와 고인밖에 할 말이 없으시죠? 저는 저 자신과 미래를 이야기할 겁니다.’라는 말이면 충분합니다.
2. 타 후보의 정책 중 훌륭해 보이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 수정 및 보완할 수 있다고 포용하십시오. 지난번 안철수 후보가 유 후보와 이야기하면서 가장 잘한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나는 합리적 중도다’라는 인상을 청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을 벤치마킹하시기 바랍니다.
3. 타 후보에게 질문 하는 데 시간을 최대한 적게 쓰시고, 본인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토론에서 1위는 방어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타 후보의 논리적 허점을 찾는 일은 나머지 후보들끼리 해야 하는 일입니다. 토론 방식상 질문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지난번 토론에서 하신 것처럼 공통된 질문을 세 후보에게 던져서 질문하는 시간을 줄이시고, 최대한 단답식 답변을 요구해서 나머지 시간을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십시오.

자, 그럼 각 후보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집중적 대책을 마련해 봅시다.

 


홍준표 후보: 취권을 잘 쓰는, 자객형 단검 파이터

자객형 파이터 홍준표

홍준표 후보는 가장 경계해야 하는 자객형 파이터입니다. 자객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갑자기 단검을 찔러서 상대를 제압하곤 하죠. 마찬가지로 그는 인파이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객형 파이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가 지난번 찔렀던 단검인 ‘동성애’와 ‘사형제도’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사형제도에는 비교적 대처가 잘 되었으나, 동성애라는 단검에 찔려 상당한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불리한 질문을 받게 되면 어물쩍 넘어갑니다. 이럴 땐 꼭 취객 같습니다. 사실 그에게 질문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사실이 있지요. 바로 ‘돼지 발정제‘ 입니다.

수비 방안: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들어올 때는 시간을 벌어라.

앞서 언급했듯 문재인 후보는 순발력이 좋은 편은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갑자기 훅 들어오는 질문에는 언제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럴 때는 시간을 벌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시간을 벌 수 있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 사항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잠시 후에 답변 드리도록 하고, 다음 질문해주시죠.

하지만 이렇게 나왔을 경우 상대방이 호락호락 넘어갈 리가 없죠. ‘왜 답을 못하십니까’라고 밀고 들어올 것입니다. 그럴 때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면 됩니다.

그럼 그 주제에 대해서 홍 후보님 생각은 무엇입니까?

이쯤 되면 홍자객은 자객에서 홍그리버드로 변신합니다. 그의 반응은 백 퍼센트

아니 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왜 먼저 물었는데 대답을 못 해요.

이런 동안 이미 우리는 시간을 충분히 벌었습니다.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제가 정리해서 말씀드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토론 끝나기 전에 반드시 말씀드릴게요. 뭐가 그리 급하십니까. 오늘도 일찍 퇴근하셔야 하나요?

이쯤 되면 상대도 시간은 시간대로 썼겠다, 포기할 겁니다. 어쩌면 이렇게 중얼거릴 수도 있겠죠.

자신 없으니까 저러는 거 봐라….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십시오.

정리해서 말씀 꼭 드리겠습니다.

이 전법은 순발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 후보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전략입니다. 상대방이 배경 설명하고 길게 이야기한 다음 질문할 때 대부분 문 후보는 좋은 답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검처럼 쑥 들어오는 질문에는 실수를 자주 범하곤 했습니다. 이 패턴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심상정 후보가 동성애에 대해서 거의 모범답안에 가까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단지 시간이 더 많아서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격 방안: 과거사를 물고 늘어질 때는 과거사로 되치기해라.

홍 후보는 이 외에도 송민순 장관 사건, 검증되지 않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사건을 반드시 또 들고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는 사실관계를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문 후보의 표를 깎아 먹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 자기들의 전통적 결집 세력인 ‘우리가 남이가’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쪽 역시 카드가 있습니다. 바로,

돼지 발정제♥

되겠습니다.


아마도 공격은 홍 후보가 먼저 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달러 받으셨잖아요. 왜 이미 검찰에서 (블라블라…)

이때 그 말엔 대답해 줄 필요도 없이 대답해 주십시오.

홍 후보님, 강간 모의하셨잖아요.

홍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합니다. 자기가 했던 말 곧바로 까먹고 ‘버릇없이…’ 등등을 들고나오거나

수십 년 전 이야기를 왜 들고나옵니까?

라고 할 것입니다. 그럼 여유 있게 다시 한마디 해 주십시오.

고인되신 분의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습니까? 본인 과거는 그렇게 감추려 하면서, 고인이 되신 분을 들춰내는 것밖에 할 말이 없으세요?

이런 말을 하면 홍 후보는 다음 말이 아마도 이럴 것입니다. 두 가지 중 하나로 귀결될 텐데요.

1. 그 당시 참여정부에 비서실장 민정수석 하신 분이니까 묻는 거지요!
2. 혈기왕성하던 시절에 실수한 거 가지고 왜 자꾸 물고 늘어집니까!

이렇게 대응해 주세요.

1. 있지도 않은 사실 자꾸 나열하시는데, 원하시면 지난번 말씀 하신 대로 대응(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라는 말을 쓰지 마시고 ‘대응’이란 말만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홍 후보님은 직접 자랑스럽게 돼지 발정제로 강간 모의한 사실을 스스로 써 놓으셨잖아요. 이거야말로 팩트 아닙니까?
2. 혈기왕성하던 시절의 홍 후보는 홍 후보가 아니고 다른 사람입니까? 다른 사람은 혈기왕성할 때 성폭행 모의하고, 강도질하고 살인합니까? 혈기왕성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자기 성질 못 죽이고 노무현 노무현만 반복하다 시간이 다 갈 것입니다. 상대방의 억지 공세엔 꼭 기억하세요.

돼지 발정제♥ 



유승민 후보: 날카로운 검을 지닌 펜싱형 파이터

논리와 계산이 매우 빠른 엘리트형 펜싱 파이터 유승민

홍준표 후보 다음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잘하는 것은 유승민 후보입니다. 가끔은 날카로운 세세함으로 문재인 후보를 당황시키고 있는 유 후보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수비 방안: 디테일에는 큰 그림으로 대응하라.

지난번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상황에서도 문 후보는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TV 토론을 보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게 현실성 있는 게 맞아?’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데 충분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잘못된 답변은 지난 대선 토론 때 (지금은 독방에서 외로워하신다는) 모 후보의

아 글쎄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 하겠다는 거잖아요!

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문 후보가 당시에 말씀하셨던 대로 ‘정책 담당관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말도 그다지 좋은 답변은 아니었습니다. 상대로 하여금 동등한 입장이 아닌 자기보다 한 단계 격이 낮은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식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은 시청자가 보기에도 좋은 입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 문 후보가 할 수 있던 최선의 답변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유 후보가 쪼개보니 숫자가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던 상황에서 문 후보는 구체적인 계산 방법을 몰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유 후보님, 유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단순 계산법과 저희가 한 계산법이 다릅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기에는 시간이 짧고요, 필요하시다면 제가 직접 정책 담당관에게 지시해서 유 후보님 캠프로 계산 방식을 상세히 적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유 후보가 ‘아 예~’ 할 리는 없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라고요’라고 물고 늘어질 것입니다. 이때는 이렇게 답하십시오.

유 후보님, 지금 저희가 재무제표 읽는 시험 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히 제가 상세한 논리를 정리해서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직 토론회가 한 번 더 남았으니 그 논리도 이상하다면 다음 토론회 때 다시 말씀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로써 문 후보는 각 공약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토론회에 나오실 때는 각 공약이 어떠한 방식으로 산출되었는지 아주 대충이라도 꼭 외우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일자리 공약 관련해서는 ‘점진적 증진 계산 방법을 쓰면 유 후보가 말씀하신 것과 결과가 달라집니다’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더 이상 이야기할 거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공격 방안: “확실합니까?”로 대응하라.

유독 유 후보는 영어 문제로 문 후보를 공략합니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읽은 것을 줄기차게 물고 늘어지면서 지난 토론 때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브로큰 잉글리시를 들고나와서 상대방을 당황시켰죠. 앞서 설명했다시피 이는 올바른 용어도 아닙니다만 자신의 지적 우월성을 뽐내고 ‘내가 더 잘났다’ ‘내가 더 전문가다’라고 이야기하기 위해 쓴 전략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위스콘신대학교를 졸업한 유 후보보다 단시간에 영어를 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브로큰 잉글리쉬를 들고 나온 전례가 있는 이상 이 방안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되치기가 가능합니다. 모르는 용어를 거들먹거리며 이야기하면 말씀해 주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 후보님, 지난번에도 ‘브로큰 잉글리시(콩글리시라고 하면 안 됩니다)’ 들고나오셨는데, 미국에서도 사용 안 하는 용어라던데요. 말씀하신 용어는 사용하는 거 맞나요?

워낙 지적인 것으로 자신이 아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유 후보는 이 말에 말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표현이 어디에도 나왔고 어디에도 나왔고 하면서 오히려 물어보려던 것을 잊어버리고 용어 설명에 집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말해 주십시오.

역시 유학파라서 다르십니다. 설명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실 질문이 무엇인가요?

유 후보는 바보가 됩니다. 설령 그 용어가 존재하고 문 후보가 몰랐다 하더라도 유 선생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셨으니 이제는 잘 알게 되었고, 유 후보는 부글부글 끓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지체되어 질문을 할 시간이 줄어들어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상대가 추켜세웠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심상정 후보: 아군반 적군반 스타일의 인파이터

때로는 아군이지만, 때로 공격해옵니다. 역시 대비해야 합니다.

심상정 후보는 아군이기도 하고 적군이기도 합니다. 그의 공격 스타일은 화끈한 인파이팅 스타일로, 상대방을 흠씬 두들겨 패고 돌아와서 하이파이브하려고 했더니 문 후보에게도 펀치를 날리는 ‘닥치고 돌격’ 스타일이죠. 따라서 이분이 다른 사람들을 패대기치고 있을 때는 그냥 구경하면 되고, 문 후보에게 공격해 올 때는 잘 방어해야 합니다. 

수비 방안: 상대가 주먹을 뻗으면 클린치(상대를 안아버려서 주먹을 못 뻗게 하는 자세)해라.

심상정 후보의 많은 공약은 문재인 후보보다 조금 더 급진적입니다. 진보 정당이니 당연히 그렇겠지요. 어떻게 보면 현재 단계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심 후보의 공격 대부분에는 다음과 같이 대응해 주십시오(사실 이 부분은 지난 토론에도 하셨습니다).

민주당은 정의당만큼 급진적인 공약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집권 후 5년 뒤 세상이 보다 바뀌면, 말씀해주신 공약 중 일부는 적용이 가능한 시대가 와 있을 겁니다. 그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심 후보는 문 후보를 때리려는 액션을 취할 뿐 나자빠지게 할 의도가 없습니다. 이 정도의 전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공격 방안: 굳이 공격 안 해도 됩니다.

 


안철수 후보: 크게 신경 안 써도 되는 분

안타깝지만, 지지율은 2위임에도 토론에서는 가장 무섭지 않은 사람입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딱히 조심할 것은 없습니다. 워낙 꼼꼼하고 흠결이 있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자신이 스스로 ‘이제 정책 토론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이상 나머지 두 차례의 TV 토론에서 투사로 변신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전략들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에게는 꼭 공통 질문을 한 번 더 던지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 연대는 없다고 말씀을 다 하셨는데요, 만약 연대하신다면 후보 사퇴하시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해 주십시오.

다들 반발할 것입니다. 한 마디 더 해주시면 됩니다.

연대를 안 하시면 사퇴하실 일도 없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무엇이 두려워서 약속을 못 하십니까? 저는 연대 누구랑도 안 합니다. 제가 타 후보와 연대한다면 사퇴하겠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에는 사퇴 안 할 예정이므로 이렇게 말해도 됩니다.

자신들이 뱉은 약속도 무엇을 걸고 말할 줄 모르는 분들을 어떻게 국민들께서 신뢰하겠습니까?

라고 끝맺음해서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 자리에서 사퇴하겠다 말해도 홍 후보는 안 지킬 거고,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사퇴한단 말 절대 못 할 겁니다. 자존심 때문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다음 토론에서 이 글을 읽고 반드시 발전된 토론 자세로 더 많은 분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미쉘 오바마의 명언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나서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원문: 김재성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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