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의 새 예능 '윤식당', 지친 현대인에게 재충전을 선사하다

조회수 2017. 4. 6. 11: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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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길리 트라왕간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슬로우 TV

인도네시아 발리의 길리 트라왕간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슬로우 TV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같은 프로그램을 위주로 보았다.


뉴스룸과 <말하는 대로>를 챙겨본 탓에 자연스럽게 시청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JTBC가 중심이 되어버렸다. 역시 사람의 기호 확장은 일상 속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얼마 전에 우연히 tvN에서 하는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어를 통해서 본 것도 아니고, 본 방송을 통해서 프로그램도 아니다.


밥을 먹기 전에 재미있는 볼만한 프로그램을 하나 찾다가 우연히 재방송하는 <윤식당>을 보았다. 그게 이 프로그램과 최초의 만남이었다.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무작정 <윤식당>을 봤다. 다행히 재방송도 거의 처음부터 볼 수 있었던 터라 어떤 예능인지 감이 왔다.


과거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와 닮았지만, 내용과 방향이 살짝 다른 생활형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진부터 굉장히 친근했다.


<1박 2일>을 통해 최초로 알게 된 배우 이서진, 드라마에서 자주 보았던 배우 윤여정, 배우 신구, 그리고 이번 <윤 식당>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 정유미.


상당히 낯설어 보이는 조합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신선한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 <삼시세끼>라는 성공적인 사례가 있으니까.


<윤식당>은 인도네시아의 발리 인근에 위치한 ‘길리 트라왕간’이라는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에피소드다.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발리’라는 이름은 유명해서 자주 들은 적이 있다.


또, ‘길리 트라왕간’이라는 곳이 어딘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죽기 전 꼭 가보아야 할 휴양지로 유명한 장소였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길리 트라왕간의 모습은 ‘와~!’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배우 신구가 “말년에 이렇게 보내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자막과 함께 살짝 예고편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확실히 그곳은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었고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곳이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슬로우 TV’가 조금 유행하고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편집이나 각색 없이 그냥 장시간 렌즈를 통해 담은 풍경을 그대로 유튜브로 몇 시간이고 볼 수 있게 하는 거다.


기차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기차가 달리며 여행하는 풍경을 그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무언의 공감을 할 수 있다.


<윤식당>은 그 슬로우 TV와 사뭇 닮았다. 카메라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어떤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 트라왕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출연진의 모습을 그냥 담을 뿐이다.


그리고 윤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윤식당>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31일 방송된 <윤식당 2화>는 가게 오픈 첫날에 손님을 대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는 한 명도 안 오면 어떡할지 걱정했지만, 가게를 열자 손님들은 계속해서 들어왔다.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인 걸 알자 감치를 찾는 외국인도 있었고, 가족 단위 손님도 찾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예상과 달리 손님이 많이 오자 준비한 재료가 모두 떨어져 더 찾아오는 손님을 돌려보내야 했다. 주방 2명, 서빙 1명으로 부족한 그들을 돕기 위해 등장한 건 배우 신구.


네 명이 된 <윤식당> 가족들은 다음 3화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윤식당 위치가 바뀌게 될 것 같은 <윤식당 3화>의 에피소드가 무척 기다려진다.


방송을 보는 동안 마치 발리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윤식당>.


도심 한복판에서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는 우리에게 넓은 해변이 있는 이국적인 섬에서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는 에피소드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반복되는 도시 생활에 지쳐 있는 사람에게 <윤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덧-다음에 돈 벌면 꼭 한번 발리의 길리 트라왕간을 방문해보고 싶다.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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