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슈퍼 면역력

조회수 2017. 4. 4.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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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Black-headed flying fox amongst a grey-headed colony. Credit: Michelle Baker CSIRO

박쥐하면 소설 드라큘라의 영향으로 흡혈박쥐 같은 징그러운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흡혈로 살아가는 박쥐는 극히 일부입니다.


대개는 곤충, 꿀, 과일 등을 먹이로 살아갑니다. 따라서 흡혈박쥐 역시 사람을 주된 대상으로 삼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박쥐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보통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병을 옮기는 역할입니다. 박쥐가 강한 면역을 지니게 된 이유 박쥐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해서 수많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멀쩡한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박쥐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다른 동물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지 못한 일입니다. 이 능력 덕분에 박쥐가 각종 바이러스를 옮기는 벡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박쥐가 이런 면역력을 가지는지는 미스터리였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인간에는 물론 사실 박쥐에게도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의 미첼 베이커 박사(Dr Michelle Baker)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검정날여우박쥐(Australian black flying fox. 이름과는 달리 박쥐목 과일박쥐과의 박쥐)의 선천성 면역 시스템을 연구했습니다.

검정날여우박쥐

연구팀은 특히 이 박쥐의 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1형 인테페론 (알파와 베타)를 분석했는데(획득한 면역이 아니라 처음부터 면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선천성 면역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봐야 함), 그 결과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인간과는 달리 이 박쥐의 인터페론 알파는 언제나 활성화 상태로 존재했습니다. 즉 면역 시스템의 스위치가 항상 올라가 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아마 박쥐들이 강한 선천성 면역을 지니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댓가를 수반합니다.


일단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는 말할 것도 없고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에서 면역 시스템이 항상 존재해도 심각한 감염이 없을 때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는 데는 다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감염원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사는 것이 이런 진화를 촉진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 연구는 면역 시스템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이와 같은 박쥐의 슈퍼 면역력을 연구하는 것이 신종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PNAS에 실렸습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참고자료>

Contraction of the type I IFN locus and unusual constitutive expression of IFN-α in bats,www.pnas.org/cgi/doi/10.1073/pnas.1518240113


http://medicalxpress.com/news/2016-02-super-immunity-peopl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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