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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의 두 얼굴

조회수 2017. 3. 29. 2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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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간섭할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의 행복에 충족하며 살고 계신가요? 아니면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희생의 현재를 살고 계신가요? 사실 전자든 후자든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가치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삶의 주인공은 본인이어야 합니다. 부모도 자식도 이런 측면에서는 타인입니다.


과거 많은 사람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했습니다.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 사고 싶은 옷을 사지 않고 저축을 했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정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음에도 참았습니다. 지금은 자식을 훌륭하게 기를 때지 여행할 때가 아니라는 이유로. 은퇴 후에 마음껏 여행할 수 있다는 위안으로.


이에 비해 현재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미래를 위한 희생을 하지 않습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과 같은 취업난에도 직장을 그만두고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향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그 취미에 아낌없이 돈을 쓰며, 저녁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남들은 가고 싶어서 안달인 기업에 사표를 제출합니다.

욜로(You Only Live Once, YOLO)!” 욜로는 지난 2011년 미국의 래퍼 드레이크가 발표한 노래 가사에 처음 등장했고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습니다. 그 후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를 알리기 위해 만든 영상에서 이 단어를 썼고, 지난해 9월에 옥스포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욜로족은 가장 핫한 인물들이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생각도 모두 다릅니다. 주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생각 대립이 강하지만 청년 세대 안에서도 욜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존재합니다.


욜로에 대한 긍정적 시각

지금의 행복과 자기만족이 제일 중요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 그 누구도 나의 삶을 평가할 수 없다.
은퇴 후 여행? 지금처럼 일에 파묻혀 살다가 무릎 연골 다 닳으면 여행 가지도 못한다.
자식의 인생은 자식의 인생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자식에 대한 희생을 강요 말라.
미래의 행복은 결국 현재의 행복이다.

욜로에 대한 부정적 시각

그렇게 돈 펑펑 쓰다가 나중에 미세먼지 먹으면서 폐지 줍는다.
욜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 아닌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무조건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자기만족을 위해서 아낌없이 돈을 쓰다가 분명 나중에 후회한다.
욜로족 중에는 SNS 관심병 환자도 많다. SNS에 올리려고 막 여행을 떠나고, 비싼 디저트를 먹는다.

사실 욜로 중에는 잘못된 욜로도 많습니다. 욜로라는 것은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행복을 느끼는 삶’을 말하는 것이고 돈이라고 하는 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사실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건강한 욜로는 돈을 떠나서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고, 좀 더 열심히 현재를 살아갑니다. 욜로를 그저 돈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욜로가 늘어나는 사회적 요인도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취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애와 결혼, 출산은 꿈과 같은 이야기이고 내 집 마련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등바등하며 살고, 현재를 희생한다 하더라도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조차 안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돈을 모아도 금리가 워낙 낮아서 돈을 불릴 수도 없습니다. 욜로의 큰 이면에는 희망이 사라진 미래가 존재합니다.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며 신인류는 욜로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며 절약하는 ‘냉파(냉장고 파먹기)’족이 있고,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돈을 다 쓰는 ‘탕진잼’족도 있습니다. 최근 보이는 사람들의 유형은 현재의 시대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그리고 점점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욜로의 등장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욜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저성장 시대에 따른 사회적 배경도 있지만 부모의 절약 생활을 보면서 자란 자녀들의 다른 생각에서도 기인합니다. 나는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는 귀여운 반항인 것입니다.

어떤 가치에 대한 판단과 생각은 자유지만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느끼고 이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욜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도 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간섭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살아갈 뿐이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욜로라고 해서 모두 낭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욜로는 현재의 사회현상이 반영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일 뿐입니다.


원문: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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