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랑스러운 소녀 어드벤처, '발레리나'
얼마 전 포스팅한 적 있는 애니메이션 ‘발레리나’ 이야기입니다. 기다렸던 작품이라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는데요, 평일 낮이긴 했지만 성인들끼리 온 것은 저희 일행밖에 없고 다들 엄마 손 잡고 발레치마 입은 꼬꼬마 관객들이더군요. 아이들이 주 관객이라 걱정했는데, 영화 전개가 워낙 스피디하고 화면의 아름다움이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워 매우 정숙한 관람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스포가 약간 있지만 몇 줄 써볼까 합니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인상적인 장면들
영화의 묘미는 스토리 전개보다 오히려 아름답고 섬세한 배경에 있습니다. 영화 홈페이지에 자료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데 영화 초반부, 부르타뉴의 초원을 묘사한 오프닝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명장면입니다. 배경은 19세기 파리지만, 현대의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랜드마크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해줍니다.
펠리시의 사랑스러운 모험담, 안타까운 것은 발레를 배우는 여아와 그 엄마를 핵심타깃으로 삼았는지 자막판이 거의 없고 대부분 더빙판이라는 점인데요. 저도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면 자막판을 사수할 수 있었겠지만 개봉날이 하필 또 너무 추운 날이라 포기하고 집 가까운 상영관에서 더빙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흥행 추이를 보니 이틀 동안 2만 명 스코어라 그리 오래 걸어두진 않을 것 같아요. 이미 개봉 첫날 부터 하루 한번만 상영하는 등 다른 큰 영화들에 밀리고 있는 추세인데, 같은 소녀 어드벤처물이라 할 ‘모아나’의 기세가 워낙 좋기도 하고요. 지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니 발레를 좋아하는 분들이 같이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쁜 건 같이 보고 널리 알려야죠^^
원문: 윤단우, 그녀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