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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임,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무슨 일 있어?"

조회수 2019. 3. 25.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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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부장님이랑 출장 가거든요. 흉보는 소리 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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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괴로운 상황에도 마음을 밝게 먹는 비결을 배운 계기가 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무렵, 부장님에겐 큰 단점이 있었다. 언제나 자리에 없는 직원을 흉보는 것이다. 과장님과 얘기할 때는 다른 직원을 험담하다가, 과장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금세 “박 과장은 말이야.” 하며 흉보는 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슬픈 소식이 들렸다. 갑작스레 부장님과 출장을 가게 된 것이었다. 최소 네 시간은 단둘이 차에 있어야 했다. 그동안 남의 험담을 들어야 한다니 내키지 않았다.


출발 전, 차장님과 구내식당에 갔다. 십 년 넘게 부장님과 일한 차장님은 내 얼굴을 보며 물었다. 

“김 주임,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무슨 일 있어?” 

“밥 먹고 부장님이랑 출장 가거든요. 흉보는 소리 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갑갑합니다.”


한데 차장님은 뜻밖에도 “오, 넌 좋겠다.”라고 했다. 당황하며 “뭐가 좋아요?” 하고 되묻자 차장님은 말했다. 


“좋게 생각해. 그래도 갔다 올 때까지 네 흉은 안 볼 거 아냐. 나는 종일 귀가 간지럽겠구먼. 하하.”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민성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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