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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취방 주소로 낯선 편지가 도착했다

받는 이에는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다.

7년 넘게 혼자 사는 나는 요즘 부쩍 엄마의 존재가 그립다. 따뜻한 밥과 아침잠을 깨우던 소리가 생각난다.


어느 날, 자취방 주소로 낯선 편지가 도착했다. 받는 이에는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다. 소년원에서 어떤 아이가 보낸 글이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문법도 맞지 않았지만 한 글귀가 코끝을 찡하게 했다. 


“엄마 사랑해. 밖에서 이런 얘기 못해 줘서 정말 미안해. 내가 나가면 맛있는 빵 만들어 줄게.” 

제빵을 배우던 아이가 출소 일이 얼마 남지 않아 엄마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추측하건대 엄마와 연락이 끊겨 자신이 알던 주소로 편지를 쓴 것 같았다. 아이의 엄마에게 꼭 편지를 전하고 싶어 주인집에 물었지만 연락할 길이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우체국에 편지를 맡겼다. 아이가 되돌아온 편지를 보고 얼마나 실망할까……. 마음이 아팠다.


순간 지금껏 엄마에게 받은 편지들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편지를 읽어 보니 늘 마지막엔 “아들아, 항상 미안하고 사랑해. 좋은 아들이 되어 줘서 기쁘구나.”라는 말이 있었다. 


한동안 잊고 지낸 깊은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찌릿했다. 나는 전화를 걸어 난생처음 이렇게 고백했다. 

“엄마 사랑해. 엄마의 아들로 더 열심히 살게.” 

엄마는 수화기 너머로 조용히 고맙다고 말했다.


한 통의 편지를 계기로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 아이도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금대철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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