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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평수는 둘이서 하기 힘들 텐데요."

구석구석 청소하는 모습을 넋 놓고 보던 나는 열심히 일하는 청년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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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작성일자2018.11.03. | 1,896 읽음

이사 갈 집을 청소하기 위해 여러 업체에 연락했지만 마땅한 데가 없었다. 고민을 들은 친구가 한 사람을 소개해 줘 약속을 잡았다. 다음 날, 초인종이 울려 나가니 아주머니와 청년이 꾸벅 인사했다. 


“아니, 둘이서 청소를요? 이 정도 평수는 둘이서 하기 힘들 텐데요.” 

청년은 늘 잘해 왔다며 깨끗이 해 드릴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러곤 집안을 살피며 거실, 부엌, 방, 화장실, 베란다마다 시간을 배분하고 일사천리로 청소했다. 


가만 보니 아주머니는 엄마였다. 청년은 힘든 일은 자신이 하고 엄마는 쉬운 일만 하게 했다. 구석구석 청소하는 모습을 넋 놓고 보던 나는 열심히 일하는 청년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한편으론 부끄러웠다. '정리 하나 제대로 못하는 아들과 달리 어쩜 저렇게 청소를 잘할까?' 젊은 나이에 엄마를 따라다니며 청소하는 청년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점심땐 뜨끈한 떡만둣국을 끓여 주었다. 청년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자신이 청소한 데서 누군가 산다고 생각하면 즐겁단다. 그는 그릇을 비우자마자 일을 시작했다. 


내가 칭찬을 아끼지 않자 청년의 엄마가 입을 열었다. 전문대 졸업 후 취직을 못해 이 일에 뛰어들었지만 여느 친구보다 수입이 좋아 장래 청소 업체 사장이 되는 게 꿈인 아들이란다. 


청년이 가고 난 후에도 그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자기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던 청년. 머지않아 그의 꿈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송영희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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