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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그렇지? 내 나이가 어때서? 신나게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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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작성일자2018.08.02. | 1,888 읽음

나는 14년째 컴퓨터 강의를 한다. 내 곁에는 항상 함박웃음 짓는 어르신이 있다. 몇 년 전에 만난 어르신은 영어는 고사하고 한글도 겨우 깨우친 상태였다. 


나는 사실 두세 번 나오다 포기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와 질문을 쏟아 냈다. 하지만 2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메일 하나 보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르신이 쓴 메일을 받았다. 감동받은 나는 답장을 보냈고, 그 후 우린 계속 메일을 주고받았다. 어르신은 컴퓨 터를 얼마나 하고 싶었던지, 컴퓨터를 사던 날 하도 좋아 사흘 밤을 꼬박 새웠단다. 


집에서도 쉬지 않고 연습했고 강의 내용이 이해되지 않으면 그림까지 그리며 필기했다. 그렇게 채워진 공책이 수북이 쌓였고, 점점 실력이 늘었다. 젊은 날 못 배운 설움이 컸던 어르신은 컴퓨터를 배운 뒤 새로운 인생을 산다며 “선생님은 내 은인이에요!”라고 고마워한다. 


어르신은 요즘 나의 보조 강사로 활약 중이다. 주변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고 각종 모임에 나가 사진 촬영해 동영상도 만들어 주니 어딜 가나 인기다. 


어르신은 강의 첫 시간에 보조 강사로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다. 

“난 한글도 모른 채 컴퓨터를 배워 어려움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여러분은 나보다 나은 여건에서 시작했으니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여든이 넘은 어르신은 오늘도 나와 컴퓨터실로 향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노래를 흥얼거리다 “그렇지? 내 나이가 어때서? 신나게 사는 거지!”라며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박인숙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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