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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찬, 이순신 장군도 다 키가 작았잖아.

조회수 2018. 2. 19. 09: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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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돼요. 벙어리! 엄마 맞아요? 어떻게 애를 이 지경까지 놔두셨어요?"

직장 때문에 아이를 돌볼 수 없어 딸은 두 달 때부터 남의 손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항상 감기를 달고 지냈고, 두 돌 때부터는 귀에서 고름이 나와 이비인후과를 매일 다녔다.


항생제를 먹으면 괜찮아진다고 해 3년 동안 치료받았다.

그러다 지인이 다른 이비인후과를 추천해 한번 가 봤는데 의사의 첫마디가 벙어리가 된다는 거였다.


눈물을 참으며 대학 병원에 갔더니 급히 수술하지 않으면 평생 청각 장애인으로 살게 된단다. 


다행히 수술해서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항생제 때문에 키가 크지 않아 또래보다 많이 작다. 중학생인 딸의 키는 147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키보다 마음이 큰 게 진짜 큰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항상 안쓰러웠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성장판 검사를 했지만 성장이 멈춘 상태였다. 눈물이 쏟아져 앞을 볼 수 없는데 딸은 “감찬, 이순신 장군도 다 키가 작았잖아. 울기는 왜 울어.” 하면서 나를 위로했다.


그뿐인가. 가끔 내가 무관심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괜찮아! 내가 엄마한테 관심 있으니까.” 한다. 


하루는 수학 학원에서 딸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오빠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했단다. 내심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내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오빠들이 워낙 잘한다는 뜻이지.”라는 게 아닌가.


어찌 이런 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키는 작아도 마음은 태평양보다 넓은 가은아, 고맙고 사랑한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수연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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