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손님 많은 카페에서 몇 년이나 일하는 이유

조회수 2017. 6. 22. 13: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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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고됐지만 몇 년이나 일한 건 힘이 되어 준 따뜻한 손님들 덕분이다. _본문 中

내가 아르바이트하던 카페는 늘 손님으로 북적였다.


바쁘고 고됐지만 몇 년이나 일한 건 힘이 되어 준 따뜻한 손님들 덕분이다.  


일을 막 시작한 때였다. 주말 낮에는 모임하는 아주머니들이 자주 왔다. 그중 한 분이 음료 일곱 잔을 주문하고선 진동 벨을 두고 갔다. 직접 가져다주는데 한 잔씩 내려놓다 그만 아주머니 바지에 뜨거운 커피를 쏟고 말았다. 


너무 놀라 연신 사과하며 닦아 주었다. 아주머니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혼날 걱정을 하며 다시 만들어 오겠다고 하자 환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르바이트하는 우리 딸 같아 그래요. 커피는 많이 남았으니 걱정 말아요.” 


순간 왈칵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곤 얼른 휴게실로 들어가 엉엉 울었다. 실수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보면 내가 생각나 다독여 준다던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하루는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왔다.

메뉴가 익숙지 않은 듯해 하나하나 설명했다. 다방 커피를 찾기에 달콤한 시럽과 우유를 넣어 최대한 비슷한 맛이나게 했다. 할아버지는 내 명찰에 적힌 이름을 불러 주며 말했다.


“아가씨 덕에 맛있는 커피 먹어요. 친절히 알려 줘서 고마워요.”


지금껏 일한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느낌이었다.


_좋은생각에 실린 '류이슬' 좋은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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