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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생각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하루에 한 끼 먹기도 어려운 형편이라, 도시락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_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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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하루에 한 끼 먹기도 어려운 형편이라, 도시락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늘 점심을 거르는 데다 집에서 밤늦도록 목걸이 만드는 부업까지 하느라 몸이 점점 야위었어요.


어느 날, 교통비를 아끼려고 새벽 6시에 출근하시는 옆집 아저씨 차를 얻어 타고 학교에 갔습니다. 한데 옆 반 다희도 일찍 와 있었어요. 초등학생 때 단짝이던 다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다희가 우리 집 형편을 알아 버렸습니다.



그날 이후 다희는 내 도시락을 두 개나 싸 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내 도시락 준비하는 김에 싸 주셨어. 하나는 저녁에 먹어.” 나를 배려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다희가 참 고마웠습니다.


도시락 먹는 일이 무덤덤해질 때였습니다. 하굣길에 다희 뒤에서 걷던 여학생들이 킥킥거렸습니다.“쟤가 방 봐. 뭘 넣었기에 저렇게 크냐? 거북이 등딱지 같아.”


순간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아팠습니다. 내 도시락 때문에 불룩해진 가방이 무겁고 창피했을 텐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던 다희의 해맑은 얼굴이 떠올랐지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다희에게 무료로 급식을 먹게 되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그러고는 급식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지요. 다희는 이 사실을 모르지만, 다희의 배려만큼은 평생 간직할 겁니다.

*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류은영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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