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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원룸 '월세 70만원'의 실체

볼품 없는 원룸인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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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하는 기숙사 건립 취소하라!'


요즘 대학교 주변에 가면

이런 현수막 종종 볼 수 있죠?


언뜻 보면 어디 환경단체에서

달았나 싶은 문구가 한가득인데요,


실은 대부분 그 지역의

임대업자들이 단 현수막입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걸려 있던 것들이죠.


궁금해

"아니 임대업자들이 웬 환경 걱정을 한대~?"


궁금하실 겁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2013년, 고려대학교가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합니다.


학교가 소유한 약 7,800평의 땅에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무려 1,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쌍수들고(?) 환영했겠죠?


당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기숙사가 부족해 학교 주변 원룸에

비싼 돈 내며 생활하고 있던 차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업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힙니다.


바로 주변 임대업자들

때문이었는데요,


기숙사를 지으면 그 주변에 있는

'개운산'이 파괴된다면서

딴지를 걸고 나선 겁니다.


뭐.. 임대업자들이

왜 이런 걱정까지 하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틀린 말은 아니죠.


그래서 고려대 역시

임대업자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

'산림보존사업계획'도

기숙사 신축안에 포함시킵니다.


최대한 환경이 파괴되지 않게

짓겠다는 것이죠.

이에 더해 주민들의 체육시설도

확충하겠다고 밝혔고요.


결과는 어땠냐고요?


여전히 반대가 거셌습니다.

도저히 타협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죠. 


"아니 학교가 자기네 땅에다

기숙사 짓겠다는 건데,

거기다 산림보존 사업도 하고..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이쯤되니 궁금해집니다.


임대업자들은 정말

'환경파괴' 때문에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걸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고려대학교에 새 기숙사가 들어서면

1,100명의 학생이 저렴한 가격으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근 임대업자들의 소중한(?) 고객

1,100명이 사라진다는 뜻이죠.


당시 고려대학교 주변

원룸의 월세는 평당 10만 원.


대체로 5평에서

7평짜리 방이 많았으니

한 달에 월세로만

방 1개당 50만 원에서 70만 원을

벌어들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딱 봐도 계산이 나오죠?


고려대학교가 기숙사를 짓는 순간

임대업자들의 사업에

엄청난 타격이 오는 겁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임대업자들의 생존권!!'을

부르짖으면 먹힐 것 같지가 않으니

'환경파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운 것이죠.


어떤 상황인지

대충 이해가 가시나요?


그럼 이제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어차피 고려대 땅이니

무시하고 지으면 되잖아?"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기숙사를 신축하려면 반드시

'관할 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땅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말인즉, 고려대가

기숙사를 새로 못 짓고 있는 건

임대업자도 임대업자지만,


관할 구청인 성북구청이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vs 임대업자


학생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승인해야 할 텐데,

성북구청은 왜 신축을 반대한 걸까요?


정답은 바로 '표심'입니다.


아시다시피 성북구청장은

성북구 주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자리입니다.


임대업자들은 지역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인데,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그렇지 않죠.


대부분 다른 지역 유권자입니다.


고려대 vs 임대업자


성북구청 눈에는 

이 구도가 이렇게 보였을 겁니다.


다른 지역 유권자 vs 우리 지역 유권자


ㅎㅎㅎ

이해가 좀 가시나요?


고려대학교 학생들

부탁 좀 안 들어준다고

성북구청에 당장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닌데,


지역 유권자인

임대업자들 부탁 안 들어주면

당장 다음 선거에

박살이 날지 모를 상황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리시겠어요?


쉽지 않죠?


이런 이유로

고려대학교 기숙사 신축 안건은

여전~히 4년째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양대, 서울대 등

모두 주변 임대업자들의 반발로

기숙사 신축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4학년제 대학교의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20.1%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15.1%에 불과했습니다.


학생 10명 중 1~2명만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안에 들지 못한,

기숙사가 필요한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주변에 있는

원룸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요.


앞서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가격은 또 얼마나 비싼가요?


2017년 2월 기준

서울 대학가의 원룸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158만 원에

월세 48만 원입니다.


평균인데 이 정도입니다.

역 근처거나 비교적 밤길이 안전한 곳 등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위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사실상 가족들의 도움 없인

학생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비용입니다.


임대업자들 입장에서야

수요가 꾸준한데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비싸도

학생들 입장에선 대안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기숙사가 필요한 것인데

구청과 임대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에겐

등록금 벌자고 한 달에

아르바이트 2~3개씩 뛰는 건

고생 축에도 못 낀다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말이죠.


한국의 대학교 등록금은

OECD 1~2위를 다툴 만큼

상당히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 비싼 돈 내는 학생들이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있긴 한지

참 의문입니다.


이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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