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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구경거리인가요?

모 지자체가 기획한 '쪽방촌 체험관'..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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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2일,

인천시 동구청에서

깜짝 놀랄 만한 '관광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다름 아닌

'괭이부리마을 생활체험관'


인천의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유명한

'괭이부리마을'을

외지인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스스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게

엄~청 뿌듯했는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자랑하기까지 바빴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당 지역 쪽방촌의

주거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름이면 푹푹 찌는 열기를

그대로 견뎌야 하고


겨울이면 불어닥치는

한파를 보일러 하나 없이

버텨내야 하죠.


화장실도 마을주민 모두가

공동으로 쓰는 4곳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이처럼 누군가에겐

엄연한 현실을


여유 있는 사람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상품으로 만들겠다니,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참 놀랍기만 합니다.


실제로 한 유치원에서

관광 차 괭이부리마을을

견학 온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학생들이 지나며

'공부 안 하고 게으르게 살면

이 사람들처럼 살게 된다'고

했다네요.


그 말을 들은

주민들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요?


또, 이곳이 일반인들의

관광지로 개방이 된다면

주민들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감당해야 하는 걸까요?


다행히 '괭이부리마을 관광상품화'는

관련 시민단체 및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미 마을 주민들 가슴엔

커다란 상처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요.


그 이후로

이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던 걸까요?


그로부터 불과 2년도 안 된

지난 6월 12일,

서울 중구청에서 '대학생 쪽방 체험'을

추진하려 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체험 지역엔 생활보장 수급자나

홀로 생활하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

약 800여 명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요,


대학생들이 이곳 생활을 체험함으로써

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라네요.


물론, 체험이 끝나고 나면

'봉사활동확인서'도 발급되고 말이죠.


이 모든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씁쓸한 일이죠.


가난은 '체험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루이틀 경험하며

누군가에게 영감과 교훈을 줄

대상도 당연히 아닙니다.


가난은 현실입니다.


다양한 제도를 통해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죠.


그러기는커녕

이렇게 구경거리로 만들어서야 될까요?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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