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배우가 나오는 색다른 영화들

조회수 2019. 8. 5. 16:1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다 아는 얼굴들이구먼

엔드게임, 대단했죠? 마블 팬들을 영화관에서 매일같이 정기모임 하게 했던 바로 그 영화도 이제 거의 스크린에서 내려갔습니다.


올해 마지막 MCU 타이틀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도 끝물을 향해 달리고 있으니, 이제 MCU 팬들에겐 다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기다림은 언제나 너무 길고 버겁습니다. 이젠 복습도 할만큼 했잖아요? 그래서 조금 눈을 돌려 보기로 했어요. 바로 MCU 프랜차이즈에 출연해 영화를 빛내 왔던 배우들이 다른 영화에서는 어땠는가 하는 것이죠.


각자의 필모그래피는 배우들에게 중요한 경력인 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MCU 배우들이 다른 영화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만난 영화만 골라 봤어요. 


워낙 배우들이 많고, 좋은 영화는 서로 통하는 법인지 정말 많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부터 최근 공개된 작품까지, 몇 가지만 고르고 골라 소개합니다.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기생충'으로 칸을 매료시킨 데 이어 한국 관객까지 끌어당기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죠. 이 영화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했는데요, 봉준호 감독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크리스 에반스가 직접 오디션을 보러 봉 감독이 있는 곳까지 찾아와 캐스팅되었다는 일화도 있죠.

크리스 에반스가 꼬리칸의 리더로 등장하는데, 워낙 생활수준이 낮은 터라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못 알아보신 분들도 꽤 많다고 하죠. 


하지만 팔색조같은 매력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배우가 또 있습니다.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카마르 타지의 수장으로 출연한 에인션트 원 역의 틸다 스윈튼이죠.

속물근성 투철한 악역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한 틸다 스윈튼. 아름다운 여성미를 풍기다가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오는 배우죠. 에인션트 원의 말끔하고 도가 튼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요? 


또 '판타스틱 4'에서 씽 역할을 맡았던 제이미 벨도 나옵니다. 씽이 돌로 된 캐릭터인지라 얼굴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역할로 더 유명하겠지만요. 이미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다는 사실!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Infinitely Polar Bear, 2014)

상영관을 잡지 못해 국내 스크린에서는 상영되지 못했지만, 따뜻하고 소박한 가족영화인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입니다. 다작의 황제이자 좋은 작품을 찰떡같이 골라 출연하는 헐크, 마크 러팔로와 가모라 역의 조 샐다나가 부부로 출연했죠.

그린-피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주인공 카메론과 매기 부부는 그리 넉넉하지 못한 집안사정의 가족인데요. 두 딸을 키우는 부부지만 남편인 카메론이 조울증 때문에 실직하게 되면서 경제사정은 더더욱 나빠집니다. 아내인 매기가 경영대학원에 합격해 뉴욕으로 가게 되자 갈등은 점점 커지게 되죠.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던 두 사람은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려 하지만, 흑인인 매기에게 너무나도 보수적이었던 보스턴 지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시리즈에서는 거의 접점이 없는 헐크와 가모라(피부색은 같군요...)지만, 이 영화에서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부부로 등장한다는 점이 재미있죠. 

조울증 환자로 나오는 헐크

그렇게 유쾌하기만 한 영화는 아닌데다가 아빠이자 남편인 카메론이 실망스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하지만, 부부로서 부모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 담긴 영화랍니다.


조디악
(Zodiac, 2007)

'파이트 클럽'과 '소셜 네트워크',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수작 중 하나인 이 영화에는 MCU배우진이 무려 세 명이나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크 러팔로, 그리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제이크 질렌할인데요.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제사건 중 하나인 미국의 연쇄살인마 '조디악 킬러' 사건과 범죄자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 버금갈 정도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사건인지라 2005년에도 영화화된 바 있고 비슷한 구성이지만, 2007년판인 이 영화가 더 잘 알려져 있죠.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유사하다는 평이 다수였는데요, 실제로 비슷한 점이 다수 있긴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는… 유명 평론가인 이동진이 별점 5개를 준 작품으로도 유명하죠. 21세기가 채 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까지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요? 말할 것도 없죠.


윈드 리버
(Wind River, 2017)

어벤져스에서는 은근 부녀 케미를 풍긴 두 배우,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와 '스칼렛 위치'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한 윈드 리버입니다. 


이 영화 역시 액션 스릴러 장르로,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스릴러물로서의 매력이 매우 강력한 작품이죠. 더불어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와 '로스트 인 더스트'로 각본가로서 인정받은 바 있는 테일러 쉐리던의 연출작입니다.

두 배우 모두 MCU에서는 솔로무비도 없고, 덕분에 연기력을 파워풀하게 보여줄만한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걸출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명배우들이죠. 그들의 진가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냥꾼이 직업인 제레미 레너가 눈밭에서 어린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고, 신입 FBI 요원인 엘리자베스 올슨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수사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3년 전에 벌어진 살인사건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은 제레미 레너가 수사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긴장감을 더해갑니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2013)

이 영화는 두 배우의 케미뿐만 아니라 감독이 짐 자무쉬라는 점, 그리고 톰 히들스턴의 퇴폐미가 폭발한다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에인션트 원 역을 맡은 팔색조 배우 틸다 스윈튼과 로키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톰 히들스턴이 멜로 연기를 펼치죠.

하지만 평범한 로맨스 영화는 아닌데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뱀파이어 커플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이름도 독특한데요, 바로 '아담'과 '이브'죠. 황무지 같은 영화로 유명한 짐 자무쉬답다고 해야 할까요? 

수세기 동안 연인관계를 이어 온 이 두 뱀파이어는 원거리 연애중이었는데, 재회하게 되면서 뱀파이어로서의 본능이 다시금 일꺠워지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펑크하고 톡톡 튀는, 하지만 피폐하기 그지없는 감독의 작품이라서인지 두 배우 두 강력한 퇴폐미를 한껏 풍긴답니다. 아직 감상 전이시라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새벽에는 보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유니콘 스토어
(Unicorn Store, 2019)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이 영화에는 '캡틴 마블'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배우가 다시 함께합니다. 바로 닉 퓨리 역의 새뮤얼 L. 잭슨과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죠.

새뮤얼 L. 잭슨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브리 라슨의 경우에는 코미디부터 휴먼스토리까지 참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배우이기도 한데요. 


여기서는 실패를 겪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불안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새뮤얼 L. 잭슨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유니콘을 판매하는 가게 주인으로 나오죠.

제목답게 꿈과 희망이 넘치는 화려한 색감의 영화입니다. 우리 국장님은 무려 핫핑크 양복을 입고 아프로 헤어로 등장하기까지 하는데요. 


진지하게 각잡고 보기보다는, 실로 'Netflix and Chill'에 어울리는 편안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주 참신하다거나 획기적인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가볍게 보기 좋은 휴먼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드보이
(Oldboy, 2013)

갑자기 웬 박찬욱이냐고요? 아니에요, 이건 헐리우드 버전입니다. 2013년에 헐리우드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바로 그 작품이죠. 사실 아시다시피 평가는 나쁘지만(….), 타노스(조쉬 브롤린)과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닉 퓨리(새뮤얼 L. 잭슨)까지 무려 3명이나 등장해서 넣어 봤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원작과 거의 동일한 흐름이고, 최민식 역할은 조쉬 브롤린이 맡았습니다. 광고회사 간부였던 주인공이 20년째 감금되었다가 풀려나면서 복수를 위해 달린다는 내용은 동일하죠.

사실 우리가 원작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 영화에 대해 독립적인 평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만, 뭔가 기대했던 헐리우드스러움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거기에 고통받는 주인공이 타노스 역의 조쉬 브롤린이라면...뭐 한번쯤 볼 만하지 않을까요!

힙하다

커런트 워
(The Current War, 2017)

이번엔 신작인데요,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그리고 엑스맨에서 비스트 역할을 맡았던 배우 니콜라스 홀트도 출연합니다. 거기에 '맨 오브 스틸'에서 조드 장군으로 출연한 마이클 섀넌도 등장하죠.

다음달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로,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라서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구의 발명가이자 1,100여 개의 특허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토머스 에디슨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합니다.

에디슨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가 구레나룻을 풍성하게 기르고 나올 예정인데요, 셜록 시리즈로 인해 어쩐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1900년대 분장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집니다만... 어벤져스 막내였던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모습은 조금 재밌어 보이기도 하네요.

인설 역의 톰 홀랜드

사족이지만 2017년작인 이 영화가 이제야 개봉하는 이유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이슈 때문입니다. 당시 와인스타인이 영화계에서 퇴출되기까지 이르면서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모든 영화가 개봉일이 밀리는 수모를 겪었죠.


따라서 2017년 1월 말부터 시작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더 이르게 촬영을 시작했겠죠? 그렇다면 닥터와 스파이디는 이 영화에서 먼저 만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테슬라 역의 니콜라스 홀트

닥터 두리틀의 여행
(The Voyage of Doctor Dolittle, 2019)

2020년 초 개봉 예정으로 아직 6개월 정도 남은 영화지만, 닥터 두리틀의 여행 역시 MCU에서 활약했던 멤버들이 등장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MCU 하차 이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휴 존 로프팅의 아동 소설인 '닥터 두리틀의 여행'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닥터 두리틀은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동물 친구들이 많은데요, 이들과 함께하며 벌어지는 독특한 모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죠.


덕분에 직접 출연하는 배우들보다, 동물 친구들의 더빙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더 많습니다. 톰 홀랜드도 마찬가지고,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열연을 펼쳐 일약 스타덤에 오른 라미 말렉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어요.

촬영장 유출컷...!

1998년과 2001년에 에디 머피 주연으로 이미 영화화된 적이 있기도 한데, 이때는 코미디 영화로 개봉했었고 두 편이 나왔었죠. 근 20년만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얼굴로 다시 돌아올 '닥터 두리틀', 재촬영 이슈가 있긴 했지만 내년 기대작 중 하나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간추려 9개만 고르긴 했지만, MCU 출연 배우들이 워낙 열일하는 덕에 이외에도 함께 출연한 영화는 많아요. 


슈퍼히어로로서의 그들의 모습이 멋지다는 건 이미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영화라는 넓디넓은 상상력의 세계 속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매력 발산하는 배우들과 주말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필자: 희재

까칠한 잡덕이지만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