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같은 반전, 게임에도 존재한다

조회수 2018. 8. 1.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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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어디까지나 취미에 두는 사람들. 자신을 '게이머'라고 하기엔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런 소극적인 게이머들에게 최근의 인기게임들은 '피곤함'의 연장으로 다가갈 확률이 높다.


이런 유저들에게 게임이란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선택 중의 하나인데, 사실 최근 게임들은 스트레스를 더 받으면 받았지,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자르고, 깎고, 갈고닦아서 실력을 올려가는 것이 재미라면 재미겠지만, 사실 일주일에 한 두번 게임을 켜는 사람들에게는 썩 와닿지 않는 내용이다.


악랄한 채팅에 지치고, 또 게임의 재미를 휘젓는 각종 핵, 온갖 음해와 정치질과 부모님의 안부로 얼룩진 게임 문화가 현재 인기 온라인 게임들, 특히 팀 기반의 게임들의 현주소다.


이처럼 자신을 게이머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요즘 뭐가 재미있어? 나도 해볼래'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을 위한 '보는 게임',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


유저의 직접적인 컨트롤 보다는 '선택'을 중요시하는 '인터랙티브 무비'의 관심은 최근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과 함께 더욱 높아졌다. 


퀀틱 드림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이전에도 이미 '헤비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즈'라는 두 작품을 통해서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대표적인 개발사로 자리 잡았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역시 컨트롤을 과감히 덜어내고 '스토리' 중심의 '보는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세 번째 작품에서까지 깊이 있는 스토리와 철학적인 물음, 돌이킬 수 없는 신중한 선택을 요구하는 게임의 구조를 담아냈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지며, 게임의 모든 흐름이 유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정해진 엔딩을 향해가는 구조가 아니라 유저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길이와 방향,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 모두가 변화를 겪는 게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특징이다.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인지도를 높인 작품으로는 '헤비 레인'이 가장 유명하다. 지금의 퀀틱 드림을 있게한, 어찌 보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의 필라델피아를 바탕으로 하며, 타이틀답게 폭우가 쏟아지는 우울한 분위기에 스릴러 적인 연출과 사회적으로도 무거운 소재를 다룬 게임이다. 살인, 성적인 묘사, 다양한 캐릭터의 관점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분기점의 선택들이 모여 게임의 결말을 이루는 구조다.


이후 퀀틱드림은 '비욘드 투 소울즈'을 내놓는다. 게임보다는 '엘렌 페이지'에 더 많은 관심이 간 것은 사실이다. 장르는 동일했지만, 전작인 '헤비 레인'에 비해 선택의 다양성, 경우의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작보다는 좋지 못한 평을 받았다.


선택의 폭을 줄이고 '영화'의 장르에 조금 더 근접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엘렌 페이지를 주인공으로 삼았고, 영화제에 까지 소개된 게임으로 기억되고 있다.

퀀틱드림 외에도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로 이름을 알린 '텔테일 게임즈'의 '울프 어몽 어스', '워킹데드' 등이 있으며, 공포 호러 장르의 '언틸 던', 초능력 소녀의 이야기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등의 작품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런 작품들은 공통으로 실제 지역이나 인물들, 가상이긴 하지만 지금의 세대에 맞는 배경들을 주 소재로 하는 삼는 경우가 많다. 즉 소설처럼 개연성 있는 허구를 기본으로 삼는다.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시대적 배경이나 소재들을 현실에 두고 있다. 

<워킹 데드>
<언틸 던>

유저들의 '선택'에 초점을 맞추는 게임은 몰입감을 위해 현실적인 연출에 집중하기도 한다. '실제 사람과 실제 장소'를 도입한 작품들의 등장으로 유저들은 더욱 스토리의 진행이나 선택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배우를 그래픽 작업 없이 그대로 반영하는가 하면, 배경이나 소품들 역시 있는 그대로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게임과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극단적인 '선텍'과 '감상'만이 남게 되어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다. 


애인을 살해한 여성의 진술 영상을 보고 사건을 분석하는 '허 스토리'나, 핵전쟁 이후 벙커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더 벙커', 그리고 모바일로 새롭게 인식된 '더 라스트 드림' 등 실사를 활용하는 '실사 FMV'의 촬영방식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무비'들과 게임도 점점 늘고 있다.

<허 스토리>
<더 벙커>

<더 라스트 드림: 죽음이 부르는 소리>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식된 '더 라스트 드림'은 사고로 죽은 아내를 찾아 꿈의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이며, 게임을 진행할수록 게임의 배경 역시 달라진다.


게임은 모두 실제 배우들의 사진이나 현지 로케이션 촬영한 영상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히든 오브젝트 장르에 약간의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진 게임이다. 


아무래도 실제 영상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스토리의 몰입도가 높은 게임이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현지 로케이션 촬영>

인터랙티브 무비는 '스토리와 선택'에 만 초점을 맞춘 장르다 보니 소수의 게이머들에게만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스토리'가 진부한 경우엔 그다지 높은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개발사의 입장에서도 '인터랙티브 무비'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존재한다.

 
'한편의 긴 영화'와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게임'의 성격을 지닌 장르인 만큼 '독특함'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잡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 없이 플레이하는 유저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독보적인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다. 영화와 같은 게임, 게임과 같은 영화의 그 중간 지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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