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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RPG에선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인 거래 시스템이 있다. 유저들 간의 거래는 게임 내 아이템의 가치를 결정하고 자본이 지속적으로 순환이 되게 하여 게임 환경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

혹은 운영진이 시장에 개입해 중재를 하거나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현질을 유도하기도 해 유저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거래 시스템이라는 것은 이렇게 민감한 요소이지만 무턱대고 배척하기에는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좋은 아이템을 갖춰야 육성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거래 시스템이 없다면 원하는 장비를 얻을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지루함만 쌓여가게 될 수 있다.

이제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거래 시스템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PC처럼 모바일 게임들도 경매장이나 거래소 같은 중개 시스템이나 개인 거래를 지원하여 유저 간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다.

특정 게임들은 게임 내 유료 재화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조치해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편리한 플레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지만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는 만큼 소음도 적잖이 발생하는 편이다.

얼마 전 출시된 넥슨의 카이저 같은 경우, '1 대 1 거래 시스템'을 게임의 핵심으로 내세우며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카이저의 1 대 1 거래는 레벨 40 이상을 달성하고 '다이아'라는 유료 재화가 기본적으로 100개 이상이 되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수수료를 명목으로 10%를 떼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 거래 기능이 있다면 악용하는 유저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 자체에 유료 재화가 소비되게끔 설정한 것이다. 많은 게임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얻은 아이템이나 재화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일을 겪고 있기에 완벽하진 않아도 사전에 무마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거래소가 따로 있지만 1 대 1 거래 시스템은 없다. 대신 그와 비슷한 '지정 거래' 기능이 있는데, 아이템의 가격은 상한가로 고정되고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지정 거래권이 필요하다.

이 거래권은 상점에서 유료 재화인 '펄'로 구입해야 한다. 매달 3번만 구입이 가능해 매우 신중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역시 악용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였으나, 4월 업데이트 당시 지정 거래 상한가 대비 50% 인하 건으로 큰 비난을 받다가 하루 만에 롤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오히려 악용을 더 조장할 수 있다는 유저들의 의견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지난달에는 지정 거래를 통한 아이템 시세 조작도 이루어져 부당하게 이득을 보는 일부 유저들도 나타났다.

이런 거래 시스템을 악용하는 가장 큰 배경은 바로 현금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금 거래가 합법이냐 불법이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거래가 되고 있다.

PC에서 번번이 일어났던 악용 사례들이 모바일 게임 업계에도 거래 시스템이 등장하자 그대로 넘어오게 된 것인데, 모바일 게임 특성상 다수의 계정을 만들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운 편이다.

대부분 게임 업체들은 불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이용하는 유저들이 제재를 받는 경우가 있어 더욱 공정하고 투명성 있게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올바른 게임 환경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현금 거래에 대해 개개인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이런 어뷰징 행위는 게임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게임 업체들도 단순히 계정 정지나 재화 몰수 같은 것 외에도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