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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1] WoW의 라이벌 '리프트', 아주 늦은 개봉기

조회수 2018. 4. 18. 1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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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한 5~6년 전만 해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도전하는, 혹은 이와 비슷한 외국산 MMORPG 들이 많았다. '울티마 온라인', '에버퀘스트', '리프트' 처럼 MMORPG를 좋아한 게이머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게임들.


하지만 그 수많은 판타지 RPG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우주와 판타지의 세계. 두 개로 나뉘어진 양대세력. 그리고 갈라진 시공간의 틈을 통해 침공해 오는 다른 세계의 존재.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RPG 게임.


아제로스, 호드와 얼라이언스, 그리고 불타는 군단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우주와 판타지 세계인 '텔라라'의 두 종족 '가디언'과 '디파이언트' 그리고 '리프트'를 통해 침공해오는 다른 세계의 존재. 바로 'RIFT(리프트)'라는 게임이다.

'리프트'는 당시 CJ E&M 게임즈의 남궁훈 대표가 직접 관리에 나설만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넘어설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5년여의 개발 기간, 그리고 100만 명 이상의 테스터 참여 등 좋은 성적을 보였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말고는 당시 마땅한 해외 MMORPG가 없던 시기라 많은 MMORPG 게임 팬들의 기대가 컸다.

"북미에서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를 넘어선 대작"

" MMORPG가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춘 게임"

"2011 게임어워드 7관왕 달성"

"MMORPG.COM 2011 올해의 게임 선정"

"4개월 연속 인기 게임 순위 1위"

"2011 E3 최고의 게임"

"가입자 100만 돌파의 화제작"


등으로 수식되는 실로 엄청난 게임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망했다.


그러니 더 이상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가 없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직접 게임을 했던 사람들도 있고, 무엇보다 그 흔적, 유산이라 불릴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처럼. 


이제는 유물, 유적이 된 '리프트'의 소장판을 얼마전 발견했다.

'트라이온 월드'의 '리프트'라는 게임이다.
고고학의 기본은 역시 먼지.
커버를 따로 씌워놨다.
콜렉터스 에디션의 내용물과 인게임 아이템.

아쉽게도 USB는 예전에 사용하다 잃어버린 모양이다.
마우스패드. 익숙한 게이밍 브랜드의 로고가 보인다.
게임 설치 디스크와 사운드 트랙.
예전엔 온라인 게임도 이렇게 설치 CD를 주는 경우가 있었다.

퀵 스타트 가이드도 같이 들어있다.
친절하게 게임 조작법도 나와있다.
최소 사양. 이젠 구하기도 힘든 하드웨어들이 보인다.
종족 특징과 생성 가이드.
아주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물론 영어라 뭔말인지는 모름.

게임 포스터도 들어있다. 초대형 촉수가 인상적이다.
뒷면에는 지도.
나름 세세하게 잘 나와있다
어떤 게임이든 지도를 주면 '갓게임'이다. 뭔가 있어보임.

코믹스도 들어있다
각각의 챕터로 나뉘어있다. 물론 다 영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프트는 미국으로 갔다. 시간이 흘러 이제 넷마블은 'MMORPG'가 어색할 정도로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간 리프트는 그래도 그곳에선 서비스를 하고있다. 업데이트 소식도 올라오고 있으며, 스트리밍도 업로드 되는 걸 보면 아직까지 게이머들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스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많은 게임이 기대를 받았고, 출시되었으며, 사라졌다. 누군가에겐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그저 옛날 꼰대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흔적들은 곳곳에 숨어있다. 특히나 이렇게 날 풀리고 이사 철이 다가오면 이런 유산들은 감춰왔던 모습을 드러낸다.


분명 누군가에겐 아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과거의 게임들을 굳이 들춰내는 이유는 괴롭히고 두 번 죽이기 위해서는 아니다. 수많은 기대작이 헛되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 게임이 아주 조금 남겨놓은 유산을 발견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별다른 뜻 없이 시작했지만, 이제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과거를 보고 배우자. 예나 지금이나 망하는 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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