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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게임, 과연 아재들만의 장르일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바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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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어릴 적부터 '낚시'라는 것에 관해서는 뚜렷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도피처 내지는 킬링 타임. 아마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무뚝뚝한 아버지 세대 분들이, 주말만 되면 낚시를 간다며 휑하니 집을 비우는 모습을 종종 봐온 영향이 아닐까 싶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선입견은 분명 많이 희석됐다. 진정으로 낚시를 즐기러 다니는 분들을 만나보기도 했고, 고작 한두 번이긴 하지만 강가나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낚아올리며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희미해진 과거 경험 위에 새로 얻은 경험이 덧씌워진 덕분일까.

최근에는 낚시를 주제로 다루는 방송도 보이는 걸 보면, 예전보다 훨씬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내 입장에서는 마니아, 특히 좀 더 연령대가 있는 사람들의 취미라는 느낌이 좀 더 강하긴 하지만.

이런 거라든가 (출처: MBC <세상의 모든 방송>)

이런 걸 보면서 낚시에 대한 낯선 감정은 조금 희석됐다. (출처: 채널A <도시어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보니, 주위 또래 중에서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생겼다. 낚시의 어떤 부분이 재미있냐는 물음에,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 순간의 타이밍 싸움'이라는 대답도 들어봤다. 물론, 공감하기는 어렵다. 성격상 집중력이나 인내심이 탁월하지도 않고, 순발력과는 거의 담 쌓고 살아온 인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아마 '취향 존중'이라는 만능의 키워드를 앞세워 "그렇구나~"라고 지극히 이성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된 거랄까.

이런 것도 낚시 경력으로 쳐준다면 나도 낚시 문외한은 아닐지도. … 물론 그럴리가 없겠지만.

옛날에 집에 있던 CD 보관함에서 이 녀석을 본 것도 같다. 직접 산 기억은 없으니 아마 잡지 부록으로 받지 않았을까 싶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낚시 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과 태세 전환도 딱 그와 비슷한 과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어릴 적에는 <대물 낚시광> 같은 게임을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 좀 더 커서는 낚시 게임이 어떤 장르고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지를 대략적으로 아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낚시를 취미로 삼는 또래가 생기면서부터는 낯설다는 느낌이 많이 희석됐고,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그때쯤 심심풀이로 낚시 게임을 잠깐씩 접해보기 시작했던 듯하다. 

<청풍명월>이 나왔던 때에는 그래픽도 한결 리얼해졌겠다, 여차하면 빡빡한 일상에 경치 구경이나 간접적으로 해보자 싶은 마음으로 접속했던 적도 있다.

게임 속 경치를 보면 잠시나마 유유자적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출처: <청풍명월>)

때로는 게임 속 바다가 현실의 바다보다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출처: <낚시의 신 VR>)

낚시 게임을 그리 다양하게 즐겨본 건 아니지만, 대략 느낀 공통점이 있다면 '게이지 플레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골자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게이지를 보며 타이밍을 노리는, 일명 '손맛' 구현을 중점으로 삼았다고 할까. 

물론 실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낚시 게임의 현실감, 실제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곤 한다. 낚시를 즐기는 친구 역시 "일상에서 출조를 자주 나가기 어려우니 그저 대리만족 개념으로 플레이할 뿐"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낚시를 취미로 하는 친구는 다른 게임을 하고, 정작 별 관심이 없었다가 낚시 게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낚시를 접한 나만 오히려 재미를 붙여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진 적도 있다.

게이지 플레이가 장르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정도. (출처: <피싱 히어로>)

그 와중에 낚시 게임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흠칫

비교적 최근 출시된 낚시 게임들을 보면 어종의 현실적 구현을 가장 기본 요소로 삼고, 그 위에 게임으로서의 시스템을 덧씌우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스마트폰을 기울이는 조작과 진동 피드백을 도입한 <피싱마스터>, 리얼함보다 오히려 간소화된 조작을 지향한 <낚시의 신>, '물고기는 현실적으로 & 낚시 과정은 게임스럽게'를 추구한 <피싱스트라이크> 등을 보면, '물고기를 낚는다'라는 본질적 요소는 지키고 그 외 요소를 부각시켜 차별 포인트를 만드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출시한 <피싱스트라이크>의 경우, 물고기의 사실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기반으로 한 수중 생태계를 연구해 게임에 이식했다. 여기에 '앵글러 스킬'을 기반으로, 낚시 과정을 RPG 장르의 전투와 같은 느낌으로 구현함으로써 현실성과 게임성의 조화를 추구했다.

수백 종의 물고기를 수집하는 컬렉션 요소에, 앵글러를 모으고 성장시키는 요소, 스킬 및 장비 강화 시스템까지 고려하면, 솔직히 낚시 게임이라기보다는 낚시 스킨을 씌운 RPG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장면은… 현실적 요소라 해야할지 게임적 요소라 해야할지 좀 헷갈린다. (출처: <피싱스트라이크>)

이런 건 현실에서는 못하는 거니 완전히 게임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낚시에 대한 조예는커녕 기본적인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낚시 게임을 처음 봤을 때는 그야말로 '아재들의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비교적 잘 알려진 게임들만 조금씩 하는 정도니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어린 시절 <대물 낚시광>을 보던 시각에 빗대면 확실히 낚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짚어내기가 어렵긴 하지만.

낚시 게임이라는 장르는 기본적으로 낚시라는 행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긴 하다. 하지만 현실의 낚시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낚시 게임이라는 장르는 한 번쯤 접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어디까지나 낚시 '시뮬레이션'이 아닌 낚시 '게임'이니까.

그렇게 보자면, '아재들의 게임'이라는 것도 어린 시절의 선입견과 편견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낚시가하나의 스포츠로 여겨지는 시대가 된 덕분도 있겠지만, 다양성도 있고 무엇보다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는 걸 경험으로 하나씩 배워가고 있으니까.

또 한편으로는, 낚시광 아재들만의 게임으로 남는다한들 크게 상관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글로벌 서비스가 한층 보편화된 요즘 시대라면, 마니악한 장르라 한들 그 마니아들만으로도 충분한 규모의 시장이라 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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