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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가득 '라그M', 인기 비결은?

조회수 2018. 4. 16.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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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테라의 테마송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영원한 사랑'이라는 타이틀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참 오래된 타이틀인 라그나로크의 리부트를 두고 유저들이 영원히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모바일RPG의 캐치프레이즈로 잘 안 쓰는 단어라서 그런지 미연시 요소가 들어 있나 싶기도 했구요...(물론 아닙니다...) 

뭐 이제 보니 전자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인 것 같지만,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차트 상위권에 랭크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그나로크의 이름값에 걸맞는 행보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요. 

그 시절을 풍미했던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그리워하던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일까요? 귀엽고 캐주얼한 MMORPG에 대한 향수 때문일까요?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게임은 언제나 이유가 있는 법이죠. 라그M도 마찬가지입니다. 

라그M을 한줄로 설명한다면..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고 싶네요. 어떤 의미로는 모바일게임의 캐주얼함을 잘 공략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작의 매력, 모바일 스타일에 맞게 풀어냈다


먼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가장 큰 매력이 뭐였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작을 경험한 유저들마다 장점으로 꼽는 요소는 천차만별이겠지만, 굳이 꼽아본다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캐릭터 육성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장점이 확실하게 잘 살아 있다는 점은 라그M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부드러운 3D로 옷을 바꿔 입은 라그나로크

화려한 실사화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모바일 게임들이 차트를 점령한 이 시국에, 21세기 초반(무려 20년 가까이 전)의 그래픽을 그대로 가져온다는 선택은 사실 위험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솔직히 라그나로크가 화려한 그래픽으로 나온다면...관심이야 가겠지만 뭔가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을 것 같네요. 

온갖 데자뷰(좋든 나쁘든..)를 불러일으키는 프론테라의 BGM도 그대로입니다. 

필수 컨텐츠 중 하나였던 펫 시스템 역시 라그M에서도 만나볼 수 있죠. 라그의 마스코트라고도 할 수 있는 포링도 빼놓을 수 없겠죠?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몬스터들 역시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프론테라 전경 - 라그나로크 컨셉아트 중에서
라그M, 프론테라 분수대


빡빡한 컨텐츠는 간소하게, 부담없는 육성 


육성 시스템도 원작의 형태를 잘 살려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기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조금 더 단순화되기는 했지만, 예전과 비슷한 느낌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원하는 캐릭터 타입에 따라 직업에 구애받지 않고 스킬트리를 찍을 수 있고, 스탯 분배 시스템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말은 조금 각도를 바꿔 보면...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적인(!) 육성도 가능하다는 뜻이죠. 뭐 어차피 게임인데 즐기면서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대신 전승 시스템은 없습니다. 전승하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강제 초심행 플레이를 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유저들의 노고가 깊었죠. 모바일에서까지 이렇게 게임을 해야 한다면...생각만 해도 답답하죠. 전승 대신 잡 레벨을 올려서 전직하는 시스템으로 간소화되었습니다. 


전투 말고도 할 일은 무궁무진! 컬렉션 시스템 


라그M에는 피로도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전투 시에 조금씩 쌓이는데, 피로도를 전부 소진하고 나면 전투를 통해 얻는 경험치가 거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죠. 음악을 들으면서 피로도를 내리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굳이 멍하니 앉아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할 일이 참 많기 때문이죠. 

라그M 플레이 일지, '모험수첩'

라그M의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이 모험 수첩입니다. 전 레벨 지역에 다수 분포되어 있고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는 '명소'에서 사진을 찍기만 해도 모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죠. 또 사진을 찍을 때 필드 몬스터가 포함된다면 또 별도의 모험 경험치를 받습니다. RPG에서 몬스터도 필드도 언제나 퀘스트 경험치를 위한 수단일 뿐이었건만, 라그M에서는 플레이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험 스킬의 토대가 되어줍니다. 

개인적으로 MMORPG의 꽃은 자캐 사진찍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커스텀이 화려한 게임이면 더 그렇죠. 라그M은 이 '사진찍기'를 주요 컨텐츠 중 하나로 넣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파밍과는 거리가 먼 딴짓의 최고봉일지도 모르는 스샷 찍기가 할일 중 하나로 등극한 셈이죠.

아무래도 커스텀은 제한적이고, 전반적인 그래픽이 수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추억을 자극하는 배경맵과 캐릭터가 잘 어울려 귀여운 맛이 있어요. 곳곳에서 스크린샷을 촬영하다 보면 시간도 쑥쑥 가고 경험치도 쑥쑥 오르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죠. 거기다 인게임 앨범에 자동으로 저장도 되고, 촬영할 때 각도 조절이 되는 등 편의성도 신경썼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네요.


부담없는 과금, 가벼운 플레이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과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 부분 성장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필수 아이템이 과금요소로 들어가 있는 경우 무과금 유저들은 쓸쓸히 삭제를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라그M에도 과금요소가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 다르죠. 

물론 과금을 하면 좀더 빠르고 윤택해집니다. 이건 당연한 얘기니까 할 필요도 없겠지만요. 보통 과금요소가 지나친 게임들의 경우 유저들이 손사래를 치게 만드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설정해 놓고 과금이 아니면 절대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없게 하기 때문이죠. 

일단 중국산 게임을 들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VIP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유료 아이템 중 플레이 밸런스를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사기템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구요. 기본적으로는 무과금으로 플레이해도 컨텐츠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한정특전' 상품 내역 중 일부

그렇다고 과금유저에게 아무 혜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월간 데일리 패키지 형태의 한정특전을 구매하면 기간 동안 인벤토리나 스킬 슬롯을 늘려주기도 하고, 전용 아이템을 지급하는 한편 전투시 도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등 플레이를 좀 더 간편하고 쉽게 해 주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죠. 


이젠 정말 운영 뿐이야


아시다시피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은 중화권(중국, 대만)에서 성공했던 모바일게임을 한글판으로 번안한 것으로, 말하자면 역수입 모바일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유저들 중에서는 중화권 서비스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쭉 플레이한 경우도 있었죠. 그만큼 게임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셈입니다. 장기간 서비스에 성공하며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지 않았음에도 원작 팬들 중 일부를 끌어들이기까지 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선경전설 RO'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국내 온라인게임으로서 한 획을 그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슈도 많았고, 운영이나 업데이트에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던 것 역시 사실이죠. 라그나로크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애증의 게임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요.  

라그M은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제 막 발을 뗀 게임입니다. '라그나로크' 특유의 귀여운 매력과 더불어 부담감을 줄이는 간편한 시스템, 그리고 소프트한 과금구조까지 매력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하고, 덕분에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게임도 서비스 중 운영이 좋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죠. 모바일 게임도 장수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라그M이라고 그러지 못할 게 뭐 있겠어요? 오래도록 제 핸드폰에 프론테라의 테마송을 울려 주길 바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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