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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 '시간당 10,000원' 현실 되나?

PC방 평균시급 만 원,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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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N 작성일자2018.03.09. | 40,099 읽음

과거와 비교했을 때, PC방에서의 업무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프랜차이즈 PC방을 예로 들면, 대형 매장에서 여러 명의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청소나 서빙을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반조리나 수제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의 경우, 온종일 주방에만 있는 인원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PC방 아르바이트생을 비교해 보면 아예 다른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높아진 업무 강도와 달리, 시급이나 복지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매출 상승폭 작음 → 새로운 매출원 확보 필요 → 인력 추가 or 기존 인력 업무 증가라는 결과가 나오기 쉽다. 

덕분에 PC방 아르바이트는 급여 대비 업무 강도가 높은 업종으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이는 아르바이트 구인난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도 인력 문제를 겪고 있는 PC방은 적지 않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고용인과 피고용인 모두에게 고난이 된 셈이다.

▲ 전국을 통틀어 수천 개 가량의 PC방 공고가 존재한다.

출처 : 알바몬

그러던 중, 최근 오픈한 PC방 한 곳에서 업무 강도 면에서 현행 트렌드와 다른 방침을 발견했다. 

해당 매장을 방문해 사업주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아르바이트 인력 운용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최근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 공고를 올렸는데 이틀 만에 200명 가까이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PC방 한 곳의 공고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 매장에서 내놓은 공고에 따르면 제시한 시급 면에서는 큰 이점이 없다. 

다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먹거리 관련 업무를 최소화시켰다는 것. 수제 음식은 물론 반조리가 필요한 형태의 제품도 대부분 뺐다. 직원들의 손이 최대한 덜 가면서도 잘 팔린다 싶은 먹거리들만 둔 것이다. 덕분에 아르바이트생들의 업무 범위는 대폭 줄어들었다. 음식 종류가 적고 대개 준비하는 데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들이라 업무 부담이 줄어든다. 대신 그 여력은 모두 이용객들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에 투자된다.

다른 하나는 주휴수당 지급이다. 이는 시급과 별도로 지급한다고 공고에 명시돼 있다. 수천 건의 PC방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중 주휴수당 지급이 명시된 사례는 열 곳이 채 되지 않는다.(2018년 3월, 작성 당시 기준) 이는 분명 다른 공고에 비해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 시급은 2018년부터 적용된 최저임금이지만,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다.

출처 : 알바몬

그렇다면 포인트는 당연히 수익성이다. 애당초 PC방의 먹거리 서비스가 지금의 모습에 이른 것은 수익성 개선의 일환이기 때문. 아르바이트생 주휴수당으로 늘어난 인건비까지 감당할 만큼 충분한 수익이 날까?

결론부터 보자면, 먹거리 간소화와 주휴수당 지급을 골자로 한 방침 아래 이 PC방은 오픈 이후 순조로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매장 규모가 100대 미만으로, 최근 대형 PC방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작은 수준이다. 여기에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 유지, 그리고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 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쓴 좌석 세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즉, 운영상 인원이나 비용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업주의 설명이다.

매출이 안정적인 만큼 운영 방침이 바뀔 이유는 없고, 부담스럽지 않은 근무 조건에 대한 호평이 소문으로 퍼지면 운영 전반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게 업주의 입장이다. 물론 기존에 일하던 이들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만두려 하지 않기도 한다고. 인력 확보부터 운영 안정성까지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 선순환 구조를 이룬 셈이다.

해당 업주는 업무가 서툴다거나 속도가 느리다거나 하는 문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일이기도 하고, 숙련된 사람이라고 해서 실수는 할 수 있는 거니까. 다만, 최소한의 매뉴얼은 반드시 숙지해야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야 함을 강조했다.

"이용객 입장에서 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는 태도, 그리고 제공하는 먹거리를 정해진 매뉴얼대로 잘 서비스하는 걸 더 중요시합니다. 그리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관리를 엄격하게 합니다. 서비스 매뉴얼을 어겼다는 클레임이 들어오면 딱 두 번까지만 경고를 줍니다."

업계 전체로 보면 아직은 이러한 사례가 그리 흔하지는 않다. 또한, PC방 운영 전략도 다변화 돼 있는 만큼, 해당PC방과 같은 방침이 무조건적인 정답이라 볼 수도 없다. 

다만, 최근 몇 년간 PC방 아르바이트에 대해 형성돼 있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변화 방향성에 대해 선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게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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