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그레이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조회수 2018. 3. 7. 17: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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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가 답이다"

'열심히 버틴다'를 뜻하는 속어로 요즘 제법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다.

현재는 특정 분야뿐만 아니라 PC게이머들에게도 해당되는 어두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멈출줄 모르고 치솟는 PC 하드웨어 가격상승으로 발표되는 신작 게임들을 그저 바라보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현상은 사실 하드웨어의 물량이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굳이 비싼 가격을 내고'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호갱'이 되기 싫어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젠가는 떨어질 막연한 기대감에 무작정 기다리는 게이머들과,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에 사는 게이머들. 그러다면 과연 PC구매 혹은 업그레이드는 언제쯤 해야 할까?

  • 이게 다 채굴때문이다?
현재 시장이 이렇게 된 이유의 8할 이상을 모두 '채굴'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도 시장의 수많은 그래픽 카드들이 '광산 노동자'로 끌려갔으며, '그래픽카드'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그래픽'과는 상관없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채굴의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의 그래픽 카드는 개인당 한 장 혹은 두 장 정도가 적당했지만, 이젠 다른 용도로 사용할 누군가가 열 장, 스무 장을 사는 꼴이 되었다. 그래픽 카드가 필요 없던 사람도 이제는 채굴 때문에 다수의 제품을 쓸어가니 시장에는 물량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의외로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채굴용 그래픽 카드'는 따로 공급된다고 한다. 채굴에 관해서 엔비디아와 직접 계약을 진행하며, 채굴용 그래픽카드를 만장 단위로 직접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때문에 '모든 게 채굴 때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 있어야 할 것이 없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메모리 공급이 안 되기 때문'이다. 조금만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핵심이 되는 부품이 공급되질 않으니 다른 제품들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픽카드, 램, SSD 모두 핵심이 되는 메모리가 없으니 가격은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모리를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앞으로 시장이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증축하거나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당연히 다른 하드웨어 제품들도 가격은 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그래픽 카드의 경우 '성능이 오르면 가격도 오른다'의 공식이 성립한다. 약 10년 전과 현재의 메인스트림 급 그래픽 카드의 가격만 놓고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예전에 그래픽카드 하면 약 10만 원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30만 원 정도로 인식된다. 


'성능이 올랐으니 당연히 가격도 오를 거야. 근데 이번엔 우리가 많이 만들지도 못했어. 그러니까 더 비싸게 팔 거야' 하고 내놓은 제품을 '나는 비싸도 상관 없어. 채굴로 그만큼 벌면 되니까'하고 누군가가 쓸어가고 있는 상황. 그야말로 선량한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최악인 상황이다. 

<1999년 11월 당시 하드웨어 가격>

  • 도대체 언제 사야하나

라는 물음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쉽게 답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실 어떤 상황에서건 나올 수 있는 모범적인 대답이기도 하다.


결국 '필요하면 필요할 때 사는 것'이라는 말이 된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답이 되진 않는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PC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거나 새로운 PC를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손해 본다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확한 신제품 발매 일정이 정해진 것도 아니며, 그렇게 된다고 해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보장도 확실하지 않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조립 컴퓨터의 견적을 내본 사람이라면 이 상황은 결국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제품 나오면 사자. 70이 나오면 사자. 70 TI가 나오면 사자. 차라리 그럴 바엔 그냥 80이나 80 TI 살까. 아니 그냥 신제품 나올 때 가격 떨어지면 사자. 신제품 나오면 신제품으로 살까.' 끝이 없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그 타협점이 너무 높고, 손해 보는 게 너무 많은 느낌이라 쉽지가 않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형성된 그래픽카드 가격이 앞으로 계속 유지되며 '표준 그래픽 가격'으로 형성 될수도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몇몇 제조사들만이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내놓는 제품마저도 대형 쇼핑몰과 마켓 쪽에 배당이 되는 상황이라 앞으로 더 어두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티는 것이 답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꼭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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