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최고 빌런은 누굴까?

조회수 2018. 1. 24. 15: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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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에는 각각 비중있고 인상적인 빌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10년간 MCU가 흥행보증 영화로 자리잡은 데에는 슈퍼 히어로들뿐만 아니라 빌런들의 공도 꽤나 컸습니다. 사실 못된 짓 하는 빌런들이 없으면 슈퍼 히어로는 존재 의의가 없어지는데 뭐 먹고 살겠어요.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존재들로 가득한 슈퍼 히어로들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참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겁니다. 로키나 헬라처럼 능력이 뛰어나던가, 제모처럼 장기간의 체계적인 사전작업이 아니라면 슈퍼 히어로들을 괴롭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대략적으로 정리해도 대충 20명은 훌쩍 넘는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빌런들 위주로 한번 꼽아 볼까 합니다.


* CAUTION *

내용상 MCU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레드 스컬

캡틴 아메리카를 쭉 괴롭혀 왔던 적은 바로 하이드라, 그 중에서도 레드 스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빙하 냉동실을 거쳐 해동된 다음에도 레드 스컬을 비롯한 하이드라가 남긴 행적들은 쭉 캡틴을 골치아프게 했었죠.


레드 스컬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히틀러 친위대인 슈츠슈타펠 소속의 군인이었습니다. 본명이 요한 슈미트인 독일인이죠. 당시 하이드라의 수장이었으며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 숨겨져 있던 태서랙트를 찾아내 무기로 활용하기 시작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병약하고 아담한 스티브를 캡틴 아메리카로 만들어 준 그 슈퍼 솔져 혈청의 첫 번째 실험대상이기도 했는데, 혈청의 개발자인 어스킨 박사가 대상을 고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게 된 계기이기도 해요. 혈청을 맞고 나서 이 남자의 욕망과 악한 심성이 강화되는 바람에 선하고 정의로운 영웅을 고르게 되었기 때문이죠.

부작용 때문에 원래 얼굴은 빨간 해골처럼 변했습니다. 덕분에 이름이 레드 스컬(Red Scull)인 거죠. 평소에는 성공적인 일반인 코스프레를 위해 가면을 쓰고 다니지만, 퍼스트 어벤저에서 기지를 탈출할 때 캡틴과 윈터솔져 앞에서 스스로 가면을 찢어 버리며 얼굴이 공개됩니다.


너무도 빌런스러운 목표인 세계정복을 위해 태서랙트를 활용한 무기를 연구하고 있던 도중 캡틴 아메리카가 쳐들어오자 미국 전역에 폭격을 시도합니다. 물론 캡틴은 이걸 잘 막아냈고 레드 스컬은 테서랙트를 꺼내 방어하려다 도리어 그 힘에 말려들어 사라지고 말았죠.

격투술 탑급이라고 할 수 있는 캡틴과 1:1 육탄전에서 밀리지 않았던 걸 보면 살아 있었을 경우 꽤 큰 위협으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본얼굴은 따로 있고 가면을 쓰고 다니는 터라 누구로든 변장할 수도 있었을 거 같구요. 


코믹스에서는 쭉 살아남아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는 빌런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에는 캡틴 아메리카에게 하일 하이드라를 외치게 하는 등 여전히 마블의 메인 빌런으로서 악명을 떨치는 중이랍니다.

2. 울트론

두 번째 어벤저스 시리즈의 메인 빌런 울트론입니다. 빌런인데도 무려 영화 제목에 이름을 올리는(거기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라는 어마무시한 제목으로) 쾌거를 이룩했지만 뭐 이 영화 이후로는 등장을 못했습니다. 깔끔하게 처리되었기 때문이죠. 


뭐 그래도 이 짧은 러닝타임 동안 옷을 3번이나 갈아입고 나름 간지나는 코스츔으로 마무리를 했기에 할 일은 충분히 한 걸로 칩시다.

토니와 브루스(헐크)가 치타우리 셉터를 연구하던 도중 발견한 인공지능인 울트론은 토니가 발견은 했다지만 토니가 만들었다기엔 무리가 있어요. 토니가 만들고 싶었던 게 울트론인 건 맞지만....자비스와 달리 토니 말은 1도 안 들었거든요.


게다가 토니는 실패를 거듭하던 도중이었고 울트론은 스스로 각성했습니다. 깨어나자마자 웹서핑 잠깐 하더니 자비스를 후드러 패고 어벤저스까지 공격했지만요.


뭐 인터넷 살짝 둘러보고 절레절레하는 건 십분 이해가 됩니다만 그렇다고 명색이 슈퍼 히어로들인데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겠죠. 어벤저스 멤버들은 힘을 합쳐 울트론을 제압하기 위해 애쓰기 시작합니다.

코믹스에서보다 훨씬 전투력이 너프된 데다 영화 초반부에 보여준 모습으로 인한 기대감과 비교했을 때 너무 손쉽게 제압되는 바람에 빌런 자체로서의 평이 높지는 않았지만, 이후 빌런 제모를 탄생시키는 등 MCU 스토리라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터라 리스트업 해봤습니다.

3. 로키 오딘슨

애증의 로키입니다. '토르:라그나로크'에서는 잠시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메인 빌런으로 두 번이나 등장했던 비중있는 캐릭터죠. 어벤저스 1편 개봉 당시 솔직히...토르보다 인기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고 인기 캐릭터라 해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만큼 말이죠.

오딘의 두 번째 아들, 즉 토르의 동생인 로키는 사실 오딘의 적자는 아니고, 서리거인 라우페이의 아들이에요. 서리거인 치곤 작아서 버려진 것을 오딘이 주워 왔었죠.


로키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건 꽤 크고 난 다음 입니다만 그간 계속해서 느껴 왔던 토르에 대한 부러움과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이 겹쳐지면서 사건이 심화되기 시작하죠.


아스가르드의 모두들에게, 형인 토르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 오딘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둘째아들(심지어 입양아) 로키는 아스가르드의 오랜 위협이었던 요툰헤임을 괴멸시키려고 했지만 토르에게 제압당하고 결국 오딘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오딘이 좀 더 말빨이 좋았던가 프리가가 좀 오래 살았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로키가 사고를 안 쳤으면 어벤저스에 토르는 없었을 테니 그냥 괜찮은 걸로 해두죠.

피지컬이 뛰어난 서리거인 종족, 그것도 체구는 좀 작다 해도 왕의 자식인 로키 역시 육체능력이 뛰어납니다. 육탄전의 최고수라 할 수 있는 캡틴을 가볍게 제압했으며 홀인원을 18번 했다는 호크아이의 화살을 보지도 않고 손으로 잡아냈죠. 헐크한테 뚜들겨 맞고도 정신을 놓지 않았던 점만 봐도 체력이나 반사신경 등 육체적 능력은 역시나 신급입니다.


거기에다가 자유롭게 모습을 바꿀 수도 있죠. 자기 모습뿐만 아니라 남의 모습도 바꿀 수 있어서 어지간한 방해공작은 다 벌일 수 있는 빌런입니다. 충분히 슈퍼 히어로 역할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물론 장난기가 심해서 토르가 골머리 썩는 건 여전했겠지만) 이게 다 오딘이 자식농사 잘못 지은 탓입니다.

4. 헬무트 제모

원작의 제모 남작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인데다가 육탄전이나 전투를 벌이지도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임팩트 있는 빌런이었던 제모입니다. 


시빌 워의 메인 빌런으로, 작중 슈퍼 히어로들 사이에서 풀리지 않고 있던 비밀들을 까발려 내분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데다가 어벤저스 상당수를 수배자로 만들어 버리는 데 성공했죠.

MCU에서는 소코비아 출신의 전직 군인으로 나오는데,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소코비아 사태 때 모든 가족을 잃자 복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원래 군인이었다고는 하지만 혈청을 맞은 것도 아니고 초능력도 없는 일반인이 히어로 한 명도 아니고 팀인 어벤저스를 상대로 복수를 결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겠죠.


버키 세뇌의 키 코드인 예의 빨간 노트부터 시작해 하이드라, 어벤저스, 현 사태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예측까지 해내 결국 목표를 달성하고야 말았습니다.

뭐 실제로 어벤저스 중 누군가를 죽이는 건 하지 못했지만 나름의 전우애가 형성된 이들을 분열시키는 데는 완벽하게 성공을 했다고 봐야죠.


복수의 키포인트였던 영상-윈터 솔져가 토니 스타크의 부모를 살해하는-을 보여주자 토니는 윈터 솔져를 죽이려 했고 캡틴은 그걸 막아서자 두 사람의 사이는 단순히 입장 차이였던 협정 이후 상태에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어벤저스 멤버의 반 이상이 수배자로 지정되고, 그나마 경찰에게 쫓기지 않는 멤버 중 하나인 워 머신은 사고로 불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토니가 옆에 있으니 물심양면 그를 도와 전자의족이라도 만들어 주겠지만서도 히어로 팀을 반토막냈다는 건 빌런으로선 엄청난 성과였죠.


시빌워 개봉 직후 팬덤도 아이언맨이 옳으냐 캡틴이 옳으냐로 한참 시끄러웠던 걸 보면 제모는 팬덤 분열에도 일조를 한 게 아닐까요...


이외에도 오베디아 스탠, 어보미네이션, 만다린, 벌처 등등 뭔가 좀 아쉬운 빌런들이 많았어요. 뭐 원작 코믹스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다들 약해진지라 빌런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는 것도 없지 않겠죠.


슈퍼 히어로는 일단 이긴다는 보장은 있지만 빌런들은 약화되었을 경우 정말 소리소문 임팩트 없이 죽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까요.


아이언맨 2의 빌런인 이반 반코(위플래쉬)는 배우조차 열받아했을 정도로 분량이 많이 잘려나가서 빌런으로서의 매력도 함께 날아가 버린 케이스입니다.


아이언맨 수트의 핵심이자 중추인 아크 리액터를 활용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아버지가 하워드 스타크와 함께 연구했던 과학자였다는 점 등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거울에 비춰보는 듯한 양면성을 드러내 주면 좀 더 매력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파사삭 시들어버린 말레키스도 마찬가지였고... 럼로우도 뭐 조역급 빌런으로서 역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캡틴을 소소하게 괴롭혀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답니다...그 엘리베이터 씬 같은 거 다시 보고 싶단 말이에요. 


케실리우스나 도르마무는 다시 나올 일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요. 벌처는 그래도 딸바보 계열로는 나름 히어로니까 괜찮다 칩시다.


인피니티 워에서의 빌런은 타노스로 땅땅 확정 전세계 공인된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건 블랙 오더들이 어떻게 묘사될까 하는 정도겠군요. 그리고 태서랙트를 넘기는 역할을 하게 될 거 같은...로키는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도요. 

슈퍼 히어로들의 향방만큼이나 빌런들의 행동도 궁금합니다만, 대개는 슈퍼 히어로들에게 한방에 처치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음 작품까지 나오기는 아무래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뭐 로키 정도로 동생쯤이나 되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아님 증맬 강력하던가 말이죠.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앞으로는 MCU에서 슈퍼 히어로에 쏟았던 관심만큼이나 빌런들에게도 관심을 좀 많이 줬으면 싶습니다. 그래야 조커 같이 희대의 명빌런도 나오고 그러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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