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일하는 곳! 암벽등반하는 뉴욕의 사무실에 다녀오다_txt

조회수 2019. 2. 23. 14: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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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에 중심을 둔 코워킹 스페이스, BKBS

노트북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는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런 우리에게 뉴욕은 환상과도 같은 도시였다. 수많은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있고, 그 환경에서 일 하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은 도시. 우리는 한달동안 뉴욕에 살며 코워킹 스페이스를 탐방하고 왔다. 그 중 가장 첫 번째 갔던 곳은 BKBS(brooklynboulders) 라고 암벽 등반 시설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만든 공간이었다. 코워킹스페이스 중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 였다. 대부분 정적인 분위기의 코워킹스페이스와는 달리, 사진 한 장만 보아도 매우 활기차고 역동적인 게 느껴지는 곳 이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에 중심을 둔 코워킹 스페이스


BKBS는 클라이밍 센터와 일 하는 공간이 합쳐져 있는 코워킹스페이스였다. 이 곳은 일하는 공간에 중점을 두기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세 명의 창업자가 투자를 받아 2009년 브루클린에 첫 번째 지점을 오픈 했다. BKBS에서는 단순히 일만 하기보다,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암벽등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헬스 기구와 요가시설이 갖춰져 있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복도나 벽에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뉴욕에서는 오히려 코워킹 스페이스보다는 클라이밍으로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입구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이런곳에 암벽 등반하는 데가 있다고? 싶을 정도로 한적한 동네에 사무적인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BKBS에서 판매하는 클라이밍 용품부터 다양한 굿즈들을 파는 조그만한 숍이 있었고, 그 오른쪽에 안내데스크가 있었다. 갈색 머리의 니콜은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 주었고, 그 뒤로롤 엄청나게 큰 클라이밍 장이 펼쳐졌다. 우리는 회원가입을 하고 니콜을 따라 BKBS를 돌며 구경 했다. 입구는 1층 이었고, 지하 2층까지 외관보다 엄청나게 큰 규모 였다. BKBS는 비즈니스 모델로도 이미 검증이 되어 계속 투자를 받아서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비싼 멤버십 가격에도 이렇게 잘 운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BKBS를 다녀오고 느낀 이 공간만의 매력을 정리해보았다.

1. 커뮤니티에 집중하여 공간을 활용.


이 곳은 클라이밍 뿐 아니라 여기서 이루어진 커뮤니티를 통해,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더 다양한 것들이 뭐가 있을지에 집중했다. 비즈니스적이고 거래적인 관계보다는 서로의 삶을 자연스레 공유하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방 가듯이 이 곳 사람들은 클라이밍을 즐긴다. 클라이밍을 하며 서로 줄을 잡아주기도 하고, 친구들, 가족들이 와서 대화도 나누고 운동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어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고, 어떻게 공간을 활용 할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원래는 클라이밍만 하는 곳이었는데, 자연스레 쿠킹클래스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일하는 공간까지 생겨났다. BKBS는 그 커뮤니티를 통해 놀고, 운동하고, 일하고, 대화하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곳이었다.

2. 힙한 사람들이 모이는 매력적인 공간.


클라이밍이라는 운동 자체가 사실 그렇다. 맨하탄의 올블랙 세련된 느낌보다는, 브루클린의 더 아티스틱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즐기는 운동이다. 그래서 그런지 BKBS에서는 브루클린이라는 지역명을 이름에 까지 붙였다. 브루클린 감성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브루클린은 지역 특성상 개성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게 꼭 문신있고 피어싱이 많다는 게 아니고,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는 자유로운 마인드’의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조금 더 힙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집 앞 클라이밍장을 찾아오는 느낌이 아니었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직장인보다는 아티스트나 사진작가, 컨설턴트등 시간, 공간적으로 자유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조금 더 활동적이고 액티비티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힙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보니, 나도 자연스레 그 속에 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3. 일하는 공간보다 라이프스타일에 집중


BKBS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 암벽 등반에만 집중하기 보다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두었다. 생각해보면 사실 다 연결 된 것이다. 암벽 등반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하는 각자의 일이 있고, 그 일을 할 때 더 즐겁고 건강하게 할 수 있으면 좋으니까. 그러다보니 요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파티나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장소를 대여해서 전시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코워킹 스페이스로까지 탄생하게 되었다. 이 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암벽을 타고 헬스나 요가를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그 영향으로 더 좋은 에너지와 창의성을 받아 일을 할 수도 있는 곳이다. 또한 곳곳에 예술 작품을 전시해 두어 영감을 받기도 한다.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는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무실에서 누구와 함께 일하냐에 따라 나의 능력의 폭이 달라지고, 내가 해낼수 있는 결과 또한 바뀔 수 있다. BKBS는 그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너무 공간이 엑티비티해서 일에 집중이 안되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BKBS에서는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는 일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건강과 일, 그리고 놀이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 BKBS. 그런 환경에서, 더 매력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면 일에 효율도 높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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