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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뉴욕을 떠나는 이유.txt

뉴욕 뱅커에서 일한 방글라데시 사람을 인터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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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백서 작성일자2018.10.11. | 20,212 읽음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 뉴욕. 그 화려함에 반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이다. 긴 시간 쌓아올린 아름다움과 황홀함에 뉴요커로서의 삶 또한 멋질 것 같지만, 뉴욕에 거주하는 이들은 항상 입 모아 말한다.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의 삶 또한 세상 어느 곳 못지않게 치열하다고. 또 그들은 공통적으로 뉴욕은 스쳐 지나가는 도시고 우리는 항상 떠날 준비를 한다고 말한다. 어째서, 누가 봐도 멋진 도시인 뉴욕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증에 뉴욕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취재해 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Rifat Mursalin입니다. 저는 미국의 아틀란타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요, 지난 2년 동안 뉴욕에 있었어요. 첫 1년간은 일본 투자은행에서 일했고, 지난 6~7개월 동안에는 일을 그만두고 아프리카나, 아시아 여행을 다니면서 글 쓰는 일을 해왔어요. 


Q. 많은 사람들이 뉴요커의 삶을 동경하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어떤 사람들은 중학생 시절부터 월가에서 일하는 걸 꿈꾸며 자라오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월가의 멋진 생활만을 꿈꿔온 그런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운이 좋게 월가의 회사에서 일하게 됐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다양한 어려움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일도 즐겁게 했지만, 제가 찾고 있는 것은 멋지고 화려한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조금 더 지속성 있는,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나만의 직업을 찾고 싶었어요


뉴욕에서는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을 경험할 수가 없었어요. 일을 하면서 느낀 건 제가 금융 쪽보다는 교육에 좀 더 관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요, 그래서 정리하고 넥스트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저는 이제 뉴욕을 떠나는 사람이지만 뉴욕에서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었고, 도전해 볼 만한 삶이었다고 생각해요.  


Q. 직장을 그만두고 장기간 여행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깨달았나?


뉴욕에서 일만 했을 때는 제대로 뉴욕을 즐길 수가 없었어요. 뉴욕이 나에게 어떤 꿈을 줄 수 있는지, 어떤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죠. 오히려 쉬면서 많은 경험들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또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은요, 뉴욕에서는 뉴욕 그 자체라는 장소에 대한 경험을 했다면 여행을 통해서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됐다는 거예요. 사실 다양한 문화들을 체험하고 싶어 여행을 떠났는데,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문화에 대한 체험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쫓고 있고, 왜 우리들이 이런 여정을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어요. 


특히 여행에서 만난 제 또래의 젊은 친구들은 다들 비슷한 걸 쫓고 있었어요. ‘삶의 의미’ 정해진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다들 무언가 삶에서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길 꿈꾸더라고요. 또 가족에 대한 애착, 나라에 대한 애착, 자기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애착 등 다들 무언가를 찾고 발견하고 만들어나가길 원하는 것 같았어요.


Q. 한국 사회에서는 ‘삶의 의미’를 쫓는다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뉴욕이나 외국에서는 그렇게 자기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게 쉽게 허락되는 편인가? 


저의 모국 방글라데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그 자체를 좋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마도 한국이나 방글라데시 등 나라 면적보다 인구가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경쟁이 생기다 보니까 보다 현실적인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요. 저도 뉴욕에 오면서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르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정해진 틀이 아닌 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내가 원하는 것을 쫓을 수 있는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사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기술의 진보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시대는 어디를 가나 한 장소에서 구속받지 않고 프리랜서나 작가로 살 수 있잖아요? 기술의 발전이 저희의 이런 삶도 가능하게 허락해준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글도 쓰면서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사는 이런 삶이 가능해진 것 같아요. 


물론 가족들이 응원해주는 것도 한몫하고요, 저도 30대 이후에는 가정을 꾸려야 하겠지만, 아직 20대 일 때는 제가 무언가를 찾게 되기를 바라요. 많은 사람들이 30대에 돼서 이런 생각들 하잖아요. 조금 더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내 일을 도전해볼걸, 그런 도전정신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아직은 어린 지금 위험 요소들이 존재할지라도 좀 더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나이가 도대체 몇 살인가?


25살이요. 제가 그렇게 나이 많아 보이나요? (웃음) 



Q. 최종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두 가지 꿈이 있어요.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두 번째로는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직 제가 20대 중반의 나이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꿈과 저의 직업이 연관되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지 않아도 상관이 없어요. 


사실 제가 가장 꿈꾸는 삶은 그냥 제가 행복해지는 거예요. 일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거나 무언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냥 주변 사람들, 나의 가족들을 통해서 내가 그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고 또 그들이 저를 통해서 행복해지기를 바라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며, 그것들이 제 삶에 큰 의미를 안겨주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고, 언제든지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상관없어요. 실패해도 상관없고요. 제가 생각할 때는 제가 지금 걷고 싶은 길을 계속해서 걸어보는 것, 그 자체가 제게 큰 만족감을 주는 것 같아요. 과정 속에 행복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면서 제 삶을 찾아갈 겁니다. 


뉴욕을 떠나기 전 막연한 환상만 안고 있던 나는 실제 뉴요커들을 마주하며 그들의 삶 또한 우리네 삶과 크게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이렇게 사는 삶이 맞는지, 내가 지금 바라왔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한가지 다른 점을 꼽 자면 뉴욕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기 위해 누군가는 월가의 화려한 조명 아래 금융권의 탄탄한 배경을 뒤로하여 더 위로 올라가길 바라고, 또 누군가는 그것에 큰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삶에 대한 로망을 안고 뉴욕으로 떠났다가 그곳에서 또 다른 도전 가를 마주했다. 뉴욕이 해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뉴욕의 사람들도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동질감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나 어딘가에 도망쳐서는 내가 찾고자 하는 대안을 찾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하루였다. 

자세한 인터뷰는 유튜브 <은사장과황PD>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출처 : 은사장과황PD · 뉴욕에서 한인 레스토랑 창업한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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