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로봇청소기, 가구 사주는 회사

조회수 2021. 3. 12.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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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다니기 좋은 회사
코로나 이후 급격히 바뀐 기업문화,
재택근무로 전향한 기업들은
과연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한국의 원격근무회사 탐방 리포트#2]

Q. 자비스,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삼쩜삼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 세금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분들이 종합소득세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급은 어떻게 받는지 도와드리고 있어요. 


서비스 이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삼쩜삼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시면 실제로 얼마나 환급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세무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게 저희의 목표이고, 출시 후 10개월 만에 누적 300억을 삼쩜삼을 통해 환급받았습니다. 가입자는 2021년 3월 기준으로 약 90만 명에 육박합니다.

Q. 서비스 이용자가 상당히 많네요. 홍보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요.


바이럴을 목표로 마케팅을 하기보다는 삼쩜삼 서비스를 이용하신 분들이 인증해주시고 리뷰를 써준 게 도움이 됐습니다. 아르바이트 했던 것, 부업 등 근로 외 소득을 벌며 세금을 내기만 했지 돌려받지 못했던 부분들도 다 환급을 받으실 수 있게 되니까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후기를 올려주셨습니다. 이 내용들이 커뮤니티에 퍼지다 보니 서비스 이용자도 많아지고 실시간 검색까지도 올라갔을 정도로 입소문의 효과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Q. 종합소득세 신고 달 등 특수 기간에는 정말 바쁠 것 같아요. 


바쁠 때는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조차 낭비되는 시간이잖아요. 저희는 코로나 이전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었고, 언제나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된 편입니다.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온전히 본인만의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였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회사가 아닌 카페라던가 라운지 공간, 재택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미팅까지도 전부 원격으로 진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지 않나요?


저희는 효율적인 툴과 유연한 문화 덕분에 전 부서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자분들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보니 일을 하다가 중간에 끊기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온전히 제 일에 집중 할 수 있어 더 좋은 성과를 만들고 있고요.

특히 가정이나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더 좋아하세요. 애초에 입사할 때 재택근무나 유연 근무를 보고 지원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성 개발자분들도 일과 라이프스타일의 밸런스를 잘 맞춰서 일하고 계시니 만족도도 정말 높습니다. 또 저희가 재택근무라고 무조건 자신의 시간을 다 공유하고 매번 보고하고 그런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자유롭고,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돼있어서 저희 서비스가 성장하는데 가장 보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재택으로 근무하면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나요?


슬랙이라는 툴로 기본적인 것들을 공유하고, 그 외에 구글밋트로 간단한 미팅을 진행하고 단체로 할 때는 줌을 쓸 때도 있고요. To do 리스트는 트렐로를 쓰고 노션으로 위키를 정리하고 있어요. 자신의 일정이나 업무를 공유하는 스타일은 각자가 달라요. 아침에 업무 공유를 하되 너무 바쁜 경우는 예외가 있어요.감시를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각자가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공유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거니까 개인의 성향에 맞춰서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Q. 재택근무로 일하면 채용을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책임감 있고 자발적 성장에 집중하는 분들을 모셔야죠. 그래서 저희는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해요. 컬쳐 면접이라고 해서 타 부서의 사람이 들어가서 질문하기도 하고. 이분이 입사하면 회사랑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분이 회사에 들어오면 함께 성장하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일까? 단순히 실무자 입장이 아닌 동료로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애초에 핏이 잘 맞는 사람을 발굴하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Q. 그래도 개발이나 특정 부서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훨씬 효율이 높지 않을까요?


저희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는 대신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편입니다. 원격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서로 크로스 체크를 하고, 놓친 게 없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분위기라서 성장하는 데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죠. 


또 성과를 개개인 별로 측정하지 않고 그룹별로 성과를 공유해요. 그러다보니 협업 자체가 성과고, 협업해야만 좋은 성과가 나오니 팀 분위기도 좋게 유지하고 있어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으쌰으쌰 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아니라 좋은 동료랑 원활하게 소통하는 거거든요. 특히 개발자분들의 경우 함께 잘 이끌어주는 리더와 팀을 만나면 크게 성장 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소통은 원활하게, 업무는 본인의 워크 스타일에 최적화해서 진행하니 만족도가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Q. 자비스는 개발자가 일하기 좋은 회사라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개발 업무가 협업이 중요하거든요.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게 핵심입니다. 개발팀뿐만 아니라 기획/디자인 팀과 원활한 협업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어떤 경우에서도 자신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을 반영하는 분위기를 형성했어요. 그래서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고 결국은 개인의 성장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채용 관련해서도 오픈마인드로 사람을 뽑는 편입니다. 한번은 휴학하고 잠깐 알바로 들어오신 분이 너무 진취적이고 업무도 잘하시는데 알고 보니 전공이 컴퓨터공학이어서 개발팀으로 채용했어요. 운영 쪽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다가 채용을 한 건데 핏이 너무 잘 맞고, 이런저런 과제를 던졌는데 너무 잘 해내셔서 개발팀으로 합류하자고 제안했죠. 스타트업이다 보니 성장에 집중해야 하는 건 맞지만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환경이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재택근무, 적응 못 하는 분들은 없었나요?


선택적 근무다 보니 적응이 어렵지는 않아요.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어요. 눈이 많이 오는 날 어떤 분이 ’눈이 많이 와서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겠습니다’라고 슬랙에 공유해 주셨는데, 그 내용을 보고 새로 입사하신 분께서 ‘어? 이래도 되는 건가?’ 싶었다고도 해요. 사실 회사입장에서 눈도 오고 환경적 문제로 회사에 오는 시간만 몇 시간 걸려서 오면 결국 인력 손실이 크거든요. 그럴 때는 알아서 상황에 맞춰서 자유롭게 결정해도 좋아요.


또 재택근무를 하니까 이사님께서 재택근무 부스팅 아이템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주셨어요. 50만 원 한도 내에서 재택근무에 도움이 되는 기구들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거예요. 


누구는 로봇청소기를 사고 또 누구는 허리에 편안한 의자를 사기도 했고요. 이렇게 여러 가지 지원을 받다 보니 애초에 능동적이었던 분들은 본인이 정한 것을 알아서 더 잘하려는 의지와 욕구도 생기고, 실제로 그런 부분에서 성과도 더 잘 내는 편입니다.

강제성이 사라졌다고
회사의 성장이 멈추지 않아요.
오히려 책임이 따르니 일을 더 잘하게 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 일에 집중하면
본인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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