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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90년생은 이렇게 일합니다.

조회수 2020. 7. 31.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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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세대라뇨?

작년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 중 하나가 바로 ‘90년생이 온다’였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수많은 90년생과 일했고, 그중 한 친구랑은 7년 가까이 일해왔습니다. 제가 겪은 90년생은 어땠는지 느낀 점을 솔직하게 밝혀봅니다.

출처: 함께 일해온 90년생 친구 (초상권 허가 완료)

1. 자아가 확실한 세대


저는 80년대생입니다. 저희 세대의 설움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일과 성공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질주해야 한다는 것만 배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얼마나 힘든지 또는 무엇을 목표로 달려야 하는지, 어떤 꿈들이 정말 나 자신을 성장시킬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배우지 못한 세대였습니다.


하지만 90년 대생들은 자기 자아가 확실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지 아주 명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용기 있는 세대입니다. 열심히 살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자아에 충실하게 살고 있는 90년대 생들을 보며 한편 부러운 마음도 정말 컸습니다.

2. 나만의 취향이 너무도 중요한 세대


저는 성공과 일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작은 취미생활 하나 갖기 힘들었습니다. 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한지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깨우칠 시간조차 없이 일만 하며 달렸습니다. 하지만 90년생들은 자신의 취향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작은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나만 알고 싶은 작은 책방을 찾아다니고.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법을 본인 스스로가 터득한 세대입니다. 취향을 알아야 자신의 삶의 만족도가 올라갈 텐데 취향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었던 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조금은 가슴이 아픕니다.

3. 워라밸은 90년생을 위한 단어


90년생들을 보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무 대충 하는 것 아니냐? 요즘 애들은 열정이 없어’ 아니요. 그들이 열정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열정을 끌어내 줄 것들은 자신 안에 있다고 확신하는 세대입니다. 저희처럼 회사에 온몸을 바쳐 자신의 진짜 삶을 ‘희생’하는 세대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Work and Life Balance가 너무 중요하고, 때문에 적게 벌더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요즘 친구들이 취업을 하지 않고 알바만 한다고 미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오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삶을 착실하게 개척하는 중이고, 인생 길게 봤을 때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지는 후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SNS는 나의 자아표현의 출구


사진 한 장 올리는데 뭘 그리 공들이나? 싶은 세대가 바로 90년생입니다. 그들에게 SNS 단순히 자기 자랑을 일삼는 공간이 아닙니다. 오늘 자신이 어떤 하루를 보냈고,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는지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저변에 깔려있습니다.


저희 세대야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페이스북과 인스타가 등장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남들 하니까 시작했던 것들이지만, 그들에게는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럽게 써온 자아표현 출구이자 일기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저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가장 힘든 순간에 돌아볼 수 있도록 특별하게 관리할 뿐입니다.

5. 지금, 오늘 하루가 중요한 세대


언제나 먼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저희 세대와는 달리 오늘, 지금을 즐길 줄 아는 세대가 바로 90년생입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산다는 말은 90년생의 속성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그들은 어쩌면 미래에 간절히 바라고 바래도 이룰 수 없는 허망한 꿈을 좇는 것보다는 지금에 충실한 삶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고, 좋은 집에 살아도 행복이 없고 미래만을 생각하다 불안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불행한 삶일까요? 싼 옷을 입더라도 6000원짜리 백반을 먹더라도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만 있다면 저는 그 삶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사실 90년생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그들은 이런 애들이야 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고요. 단지 우리가 그들과 함께 발맞춰 가야 하는 시대라면, 좀 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마음이 함께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글쓴이 ㅣ이은지(komubal@naver.com)  

유튜브 ㅣhttps://url.kr/lMko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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