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웨어즈

5세대 브로드웰부터 이어온14nm공정 그대로 인텔의 9세대 코어시리즈가 출시되고 '14nm 장인'이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이 생길정도로 소비자의 불만은 커졌습니다. 거기에 공급부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인텔로서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텔은 2019 2분기를 기점으로 기존 P0스테핑에서 R0스테핑으로의 변경을 공개하였으며, i3부터 i9까지 오버클럭이 가능한 K버전 뿐만이 아닌 non-K버전 풀라인업을 출시하였습니다.

하드코어 유저 입장에서는 이번 스테핑변경으로 기존 K버전의 높은 발열 및 오버클럭 문제가 얼마나 해결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일반사용자 입장에서는 9세대 제품들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5-9400F처럼 9세대 non-K제품들이 8세대 non-K대비 얼마나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현재 i7라인업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있는 8세대 i7-8700(6Core/12Thread)의 후속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인텔 코어 i7-9700F(8Core/8Thread)이 어떤 녀석인지 i7-8700/i7-9700K와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 R0스테핑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합니다.

CPU 벤치마크 항목은 크게 싱글,멀티코어 성능을 비교하는 부분과 동영상 인코딩, 렌더링시 성능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나눠 테스트했습니다.

기본적으로 CPU-Z에 내장되어 있는 싱글,멀티코어 비교 벤치입니다. 테스트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사용법도 간단하여 단순히 이 정도 수준이다 비교하는 용도로는 제격입니다.

CINEBECH R20은 CPU 성능 벤치마크에 빠지지 않는 벤치마크 툴입니다. 이미지 렌더링을 통해 싱글,멀티코어의 성능을 비교적 정확하게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것은 물론 다른 CPU들과의 성능 차이도 그래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3DMARK 내에서 CPU의 성능을 체크할 수 있는 Time Spy의 CPU SCORE점수 입니다.

HandBrake 인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4K 영상인 LG UHD 뉴욕 샘플을 SUPERHQ 1080P화질로 인코딩하는 시간을 비교하였습니다.

Blender에 BMW BENCHMARK 애드온을 이용하여 BMW 이미지를 렌더링하는 시간을 체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DIVISION 2 벤치마크 툴을 이용하여 RTX 2080과의 조합으로 144KHz 1080P모니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1080P, ULTRA옵션을 기준으로 비교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모든 코어 동작시 TURBO클럭(올코어 클럭)이 i7-8700은 6core 12Thread 4.3G(8700K도 Default 기준 동일한 4.3G), i7-9700F는 8core 8Thread 4.4G로 작업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신제품인 i7-9700F가 약 5%이내로 성능이 좋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올코어부스트 기준 4.6G의 i7-9700K과 i7-8700사이 중간지점 정도에 i7-9700F가 위치하고 있는 점입니다. 게임프레임은 게임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날 수 있지만, CPU성능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다이나믹한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i7-9700F는 8Core 8Thread(All Core Clock 4.4G), i7-8700은 6Core 12Thread(All Core Clock 4.3G)에 MAX TDP 65W로 동일하며, i7-9700K는 8Core 8Thread(All Core Clock 4.6G)에 MAX TDP 95W입니다. 그렇다면 동일쿨러사용시 전력소모 및 발열은 어떤 특성을 보일까요?

*전력소모와 발열은 1개의 샘플로만 진행된 결과이기 때문에 참고사항정도로만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9700F와 9700K는 동일한 9세대 8코어기반이지만, 클럭이 다른 만큼 약 23W정도의 전력소모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물리코어가 6코어이며, 올클럭코어가 약간 낮은 8700은 9700F 대비 약 13W 작은 전력소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워형 공냉쿨러인 CoolerMaster TPC 612를 장착하였을 때, 65W MAX TDP인 9700F와 8700는 평균 온도가 67도선으로 비슷하며, 95W MAX TDP의 9700K는 약 10도높은 평균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8700의 온도 등락폭이 타 제품들대비 크다는 점인데, 인텔이 9세대부터 새로운 IHS솔더링을 적용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수도 있지만, 필자가 소유한 8700만의 특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참고사항정도로만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커피레이크 i7 프로세서에 관해 인터넷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문이 6Core 12Thread의 i7-8700 vs 8Core 8Thread의 i7-9700K 중 뭐가 더 좋냐는 질문입니다. 답변도 다양해서 인코딩은 Thread이기때문에 i7-8700이 좋다라는 답변부터, 신제품인 i7-9700K가 더 좋다라는 답변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사실 9700K는 기본클럭(베이스클럭 뿐만이 아닌 All core clock까지)이 높은 것과 동시에 오버클럭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8700과 동급으로 볼 수 없으며, 가격적으로도 10만원이상의 차이가나므로 8700의 후속제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i7-9700, i7-9700F(그래픽코어 제거버전)가 정식적으로 공개됨으로써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i7-9700이 i7-8700보다 종합성능은 좋습니다." 단지 작업에 따라 1%~5%의 차이만 나기때문에 실체감차이는 크지않으며, 전력소모가 10W~20W더 높고 발열은 비슷한 수준이므로 등급자체가 확연히 다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차후 인텔CPU 공급추가로 인한 가격추이를 보고 새로운 시스템을 장만하실분들은 이왕이면 i7-9700을 선택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장 시스템이 필요하신분들은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어 있는 i7-8700을 선택하시더라도 성능차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R0스테핑은 현재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 non-K ES버전이며, 1개의 샘플로 정확히 논할 수는 없기 때문에 확답할 수는 없지만, 테스트 결과내에서 판단해 보자면 P0스테핑 대비 획기적인 발열 및 전력소모 개선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고전압, 오버클럭특성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차후 R0스테핑의 K버전을 입수하게 되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