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웨어즈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통신/네트워크의 차세대 디지털 셀룰러 네트워크인 5G(정식 명칭 : New Radio)의 상용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한 것이 해외 토픽으로 다뤄질 만큼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5G가 무엇이길레 이렇게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일까요? IMT-2020 표준(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2020)으로 정의된 5G New Radio의 스펙은 20Gbit/s의 피크 데이터 속도, 적용 범위에서 달성 가능한 데이터 속도 1Gbit/s를 달성해야하며, 패킷 이동 시간에 대한 입력 지연이 4G 기준 20ms(Milliseconds)에서 1ms까지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5G 기술의 핵심은 속도보다는 1ms 저 지연성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4G로는 실용화하기 어려웠던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과 사물인터넷과의 상호 호환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IT 기업들 역시 5G의 저지연성을 홍보하기 위해 대륙간 굴삭기 원격 조종, 약 200Km/h로 이동 중인 차량의 원격 자율 주행, 초연결성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스마트 팩토리 등을 개발하며 새로운 산업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계와는 다르게 일반 사용자들이 5G를 사용해보자 하는 이유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업로드/다운로드의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는 점이 제일 큽니다. 이론상 5G의 피크 데이터 속도는 20Gbps로 4G의 피크 데이터 속도인 1Gbps보다 10~20배 가량의 격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여러 언론들이 실측한 기준으로는 4G 대비 4~7배에 해당하는 500~700Mbps 정도의 속도를 제공함과 동시에 통신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기기도 아직까지는 삼성 갤럭시 S10 5G 모델 하나 뿐이기에 출시에 맞춰 빠르게 넘어가지 않은 기존 4G(Long Term Evolution) 셀룰러 기기 사용자들은 5G가 성숙할 시기까지 관망할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빠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5G를 넘어 차세대 Wi-Fi 규격인 802.11 AX(Wi-Fi 6)네트워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160MHz 8SS(Spatial Stream, 공간 스트림)에서 9.6Gbps까지 지원하는 Wi-Fi 6는 최소 연결 단위인 1SS 기준으로도 최대 1.201Gbps의 속도를 제공하므로, 조건만 맞춰진다면 5G보다 더욱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Wi-Fi 6 기반 네트워크 환경은 이동통신사들이 인프라 구축을 해야만 가능한 것과 달리, 여러 조건만 맞으면 곧바로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그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 것이 장벽이지만 말입니다. 일단 IPS(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가 2.5 / 5 / 10 기가비트 인터넷을 제공하는 국가에 거주해야합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은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1 기가비트 인터넷 이상의 회선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닌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홈페이지 바로가기)에서 인증하는 초고속정보통신건물 : 특등급 상당의 건물이어야 최소 2.5 기가비트 인터넷 설치가 지원됩니다. 특등급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FTTB 광 케이블이 구내 선로로 깔려있어야 하고, 각 가정 환경마다 10G BAST-T를 지원하는 Cat. 6 등급 이상의 UTP가 포설되어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모뎀과 공유기의 경로도 Cat. 6 이상으로 맞춰야하며, 결정적으로 공유기와 이를 받아들이는 기기가 2.5 / 5 / 10 기가비트 이더넷에 호환되어야합니다.

네트워크 조건과 함께 컴퓨터 하드웨어도 고려해야합니다. 연결하는 기기는 10기가 인터넷의 초당 인터넷 전송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저장 장치를 갖춰야 하므로 SATA 방식의 SSD나 HDD가 아닌 NVMe SSD가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현재 10기가비트 이더넷 개통이 가능한 KT에서는 기가비트 이더넷을 USB 3.0이나 썬더볼트 2/3 규격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변환 장치와 모뎀을 보급 중에 있으므로 공유기 없이 단독 연결로는 기가비트 인터넷을 누릴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존 기가비트 이더넷에 비하면 넘어야할 산은 많아보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환경이고, 압도적인 인터넷 속도를 누리기 위해 더 높은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용자라면 ASUS ROG Rapture GT-AX11000과 같은 하이엔드 급 라우터에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초 리뷰를 진행한 ASUS RT-AX88U(리뷰 바로가기)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ASUS ROG Rapture GT-AX11000는 802.11 AC 규격 하이엔드 급 공유기인 ASUS ROG Rapture GT-AC5300(리뷰 바로가기)의 차세대 버전으로, 1.8Ghz 쿼드 코어 구성의 Boradcom BCM4908 프로세서와 256MB 플래시 메모리, 1GB DDR3 메모리를 장착한 플래그십 공유기입니다. ASUS ROG Rapture GT-AX11000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성능은 최대 1148Mbps를 지원하는 2.4Ghz 밴드 1개, 최대 4804Mbps를 지원하는 2개의 밴드로 구성된 트라이 밴드 구성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도합 11,000Mbps의 극단적인 전송 속도를 제공합니다. MU-MINO 기능의 핵심인 안테나는 각 방향으로 2개씩, 총 8개의 MFH4 규격의 구성이 이뤄져 있으며, 각 밴드 별로 4x4:4의 4SS(Spatial Stream, 공간 스트림) 구성이 가능합니다.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대역폭 요구가 다른 여러 기기를 효율적으로 세분화해 관리하는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가 적용되어 있고, 802.11 AX 특성 중 하나인 빔포밍 방식을 8개 방향으로 빈틈없이 전송하므로 매우 넓은 영역에 대한 커버가 이뤄집니다. 여기에 20/40/80/160 MHz bandwidth 설정이 가능하고, Wi-Fi 5의 256-QAM 모듈레이션 대비 25% 더 높은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1024-QAM 데이터 모듈레이션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부반송파 간격을 4배 밀집도를 가진 78.125kHz을 메인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커버리지 성능과 전송 성능을 모두 최상으로 유지해줍니다. 물론, 강력한 무선 성능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높은 유선 기능도 포함되어야합니다. 이에 따라 ASUS ROG Rapture GT-AX11000는 2.5G Base-T 기반 게이밍 WAN / LAN 포트, 4개의 LAN 포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대 2.5Gbps 수준의 기가비트 이더넷 연결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부가 기능 측면도 여타의 공유기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ROG(Republic of Gamer)의 브랜드 네임에 맞는 게이밍 기능들입니다. 우선 ASUS ROG Rapture GT-AX11000의 측면에는 Wi-Fi On/OFF 버튼과 WPS 버튼, 그리고 ROG 로고가 새겨진 Boost Key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ASUS GameFirst V를 지원하는 게이밍 데스크톱과 ASUS ROG Rapture GT-AX11000를 연결한 상태에서 Game Boost를 사용하고, WTFast를 통한 게이밍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라면 게이밍 데스크톱에서 최대 80ms의 핑을 8ms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며, 대역폭을 끌어다 쓰는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한 할당량을 자동으로 조정해 게이밍에 우선한 대역폭 할당을 지시합니다. 또한 각 게임 별로 포트 포워딩을 할당할 수 있는 게임 프로필, 최적의 핑 상태를 제공하는 게임 서버 검색 기능인 Game Radar, 현재 네트워크 핑과 핑 편차를 표기해주는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뿐만 아니라 공유기 단계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크 보호 기능, AiProtection, WAN/LAN 대역폭과 할당 수준을 보여주는 QoS 대역폭 모니터, VPN 서버와 일반 네트워크르르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VPN Fusion, 총 3개 밴드에 대한 게스트 네트워크 관리 기능, 2.5GHz 및 WAN 포트 두 개를 모두 활용해 백업 네트워크 엑세스를 지원하는 듀얼 WAN 기능, 측면에 마련된 2개의 USB 3.1 Gen 1 Type-A 포트에 연결된 저장 장치를 간이 NAS로 활용하게 해주는 ASUS AiDisk와 온라인 접속까지 진행해주는 AiCloud 2.0 등의 압도적인 기능들을 지원합니다. 추가적으로 ASUS 고유의 공유기 커버리지 확장 기능인 AiMesh 역시 지원하고 있으므로, 여러 ASUS 라우터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단일 SSID로 관리해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2.5G Base-T 기반의 기가비트 이더넷 유선 연결, 1148Mbps를 지원하는 2.4Ghz 밴드와 4804Mbps 속도를 제공하는 2개의 5.0GHz 밴드 구성의 무선 연결, 이 모든 기능을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8개의 안테나. 그리고 ASUS ROG에서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게이밍 네트워크 기능과 AiDisk 및 AiMesh 등을 고려한다면 ASUS의 플래그십인 점을 넘어서 현존하는 모든 공유기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할 수 있는 ASUS ROG Rapture GT-AX11000. 다만 ASUS RT-AX88U 리뷰 이후로도 아직까지 802.11AX의 최고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네트워크(최소 2.5Gbps 기가인터넷)와 기기 환경이 갖춰지지는 않았다는 점(테스트에 사용된 삼성 갤럭시 S10 Plus는 Wi-Fi 6 연결에서 최대 1.2Gbps까지만 지원)에서 실제 리뷰에서 온전한 라우터의 성능을 확인해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1Gbps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사용자가 활용하는 환경과 802.11 AX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10 Plus의 조합은 어떨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후 페이지부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라우터인 ASUS ROG Rapture GT-AX11000의 외형 및 내부 설정, 네트워크 성능 및 커버리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은 어떨지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asus.com/us/Networking/ROG-Rapture-GT-AX11000/overview/ 

ASUS ROG Rapture GT-AX11000는 802.11 AX 연결 시 1개의 2.4GHz 밴드를 통해 최대 1,148Mbps의 속도를 제공하며, 2개의 5GHz 밴드가 각각 4,804Mbps의 Wi-Fi 속도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번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ASUS ROG Rapture GT-AX11000의 네트워크 성능 테스트는 1기가비트 회선을 기준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2.5 기가비트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훨씬 더 높은 네트워크 성능을 보여줄 것입니다. 비록 최상의 성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대다수 가정 환경에서 연결할 수 있는 1Gbps 기가비트 회선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사용 시 보여줄 수 있는 성능을 확인하는 데이터로는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ASUS ROG Rapture GT-AX11000가 힘을 숨겼긴 하지만 1 기가비트 환경에서도 대단한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점은 인상깊은 대목입니다. 최대 839M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775Mbps의 업로드 속도를 보이는 모뎀 환경을 기준으로 ASUS ROG Rapture GT-AX11000는 각각 835M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771Mbps의 업로드 속도를 보임으로써, 회선 분배에 따른 손실률이 전무한 수준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를 기준으로 5Ghz 대역폭 기준 최대 558Mbps의 무선 인터넷 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업로드조차도 481Mbps의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습니다. 만약 최소 2.5Gbps 이상의 회선을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2019년 현재 고성능 무선 랜카드의 표준인 802.11 AC Wave 2 2X2를 기준으로 1.7Gbps의 최대 속도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갤럭시 S10 Plus와 같이 Wi-Fi 6를 지원하는 기종에서도 1.2Gbps 이상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8개의 안테나의 성능이 유감없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8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2.4/5.0GHz 각각 4SS(Spatial Stream, 공간 스트림) 설정이 가능하고, 최대 4개의 안테나를 장착한 기기와 연결 시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합니다. 또한 향상된 빔 포밍과 20/40/80/160MHz 대역폭, 1024-QAM 모듈레이션 변화를 통해 향상된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802.11 AX의 특징을 통해 전작인 ASUS ROG Rapture GT-AC5300보다 더욱 월등한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해당 기종의 실측 기준 최대 무선 인터넷 속도가 558Mbps로 확인되었는데, 전체 테스트 구간 중 콘크리트 벽 3개를 통과해야하는 테스트 4 구간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455~514Mbps의 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었고 테스트 4 구간에서도 여전히 절반 수준인 233Mbps를 유지했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만약 AC 공유기로 이정도 결과를 내려면 커버리지만 놓고도 최소 4개 이상의 공유기를 Mesh로 묶어야하는데, ASUS ROG Rapture GT-AX11000는 단독으로도 이 수준 이상을 내면서도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므로 단일 공유기로는 더 이상의 비교 우위가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10Gbps 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비트 인터넷이 활용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지나야합니다. 하지만 1Gbps에서 10배의 속도를 제공하는 10Gbps 회선이 출시되는데 걸린 시간이 겨우 4년 안팎인 만큼, 과거 100Mbps에서 1Gbps까지 인프라가 구축되는데 소요되었던 시간보다는 더욱 빠르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ASUS ROG Rapture GT-AX11000 활용도가 시간이 갈수록 성장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실제 테스트를 기준으로도 1기가비트 인터넷의 속도를 매우 높은 Wi-Fi 성능으로 변환해주고 있으며, 커버리지 역시 대적할 제품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더 높은 회선을 사용하게 될수록 ASUS ROG Rapture GT-AX11000의 네트워크 속도 역시 필연적으로 향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Boost Key를 활용한 Game Boost 기능과 최적의 핑 상태를 확인해주는 Game Radar, 2.5Gbps Bast-T 기반의 WAN 포트는 ASUS ROG Rapture GT-AX11000를 기반으로 하는 유무선 게이밍 환경을 더욱 초월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금 시점에 대중화된 1Gbps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최상의 무선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향후 다가올 10Gbps 기가 인터넷 환경까지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게이밍 라우터를 찾고 계신다면 ASUS ROG Rapture GT-AX11000 하나만으로 모든 준비는 끝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