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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주유를 하는 분들 중에는 주유를 하다 기름이 넘쳐 곤혹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해진 방법대로 주유를 하게 되면 기름 넘침이 발생하는 문제는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떤 기계적인 원리에 의해 주유기가 기름통이 가득 찬 걸 아는지 또 기름 넘침이 생기는 원인과 그 예방법까지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셀프주유소 이용 경험이 없거나 주유가 서툰 분들, 기름통을 진짜 가득 채우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곤충의 주둥이와 같이 주유 노즐의 앞부분은 기다랗게 되어 있습니다. 이 주둥이의 직경과 모양은 주유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는데 이를 스파우트(Spout)라고 부릅니다. 보통 구멍이 하나라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두 개의 구멍이 스파우트 끝에 각각 나뉘어 나 있으며 주유가 진행되는 커다란 구멍 이외에 측면에 난 또 하나의 구멍으론 주유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공기를 빨아드리고 주유 건 내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주유가 이뤄질 때 생기는 압력에 의해 기계적으로 작동하므로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주유 노즐을 똑바로 집어넣었다면 기름 넘침이 발생할 일은 없습니다. 기름이 차올라 주유 건의 스파우트 끝에 난 공기구멍을 막게 되면 주유 건 내 압력이 걸리게 되며 그럼 자동으로 레버가 풀리게 되어 주유를 알아서 멈추기 때문입니다. 보통 주유 건 레버를 계속 당겨 주유하는 경우는 없고 주유하는 동안엔 고정 장치를 걸게 되는데요. 스파우트의 공기구멍에 기름이 닿아 막히게 되면 이 고정 장치가 해제되는 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유원은 주유 노즐을 주유구에 꽂고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볼 수 있습니다. 

주유기가 가득이라 인식하고 주유를 자동으로 멈추더라도 사실 기름통엔 상당한 여유가 있고 그만큼 더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스파우트의 길이가 짧지 않다는 뜻입니다. 앞서 스파우트 끝에 기름이 닿아 공기구멍을 막게 되면 주유가 멈춘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런 까닭에 더 기름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주유 건 주동이를 완전히 주유구에 집어넣지 않고 공기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하면서 기름을 넣으면 일반적인 '가득'보다 더 많은 양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주유 건 스파우트의 공기구멍만 막지 않으면 주유는 계속할 수 있습니다. 기름 넘침이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만일 주유하는 분의 부주의가 원인이라면 스파우트 공기구멍이 주유구 밖으로 노출될 정도로 주유 건을 뺀 상태에서 레버를 당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것이 아니라면 이 공기구멍이 막혔을 때 압력이 걸려 레버가 해제되어야 하는데 이 기계적인 작동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 땐 주유 건 자체 결함이니 기름 넘침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 외 거품이 쉽게 일어나는 디젤 연료의 특성상 기름통이 다 차지 않았는데 거품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름이 넘치면 그날 하루를 완전히 망칠 수도 있습니다. 기름이 넘칠 땐 한쪽으로 얌전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폭발하듯 사방으로 튀게 되며 때문에 주유하는 분이 엉망이 됩니다. 당연히 안전에도 치명적입니다. 특히 정전기에도 불꽃이 일어날 수 있는 휘발유라면 요즘처럼 건조한 날이 지속될 경우 화재로 곧장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주유구 주변에 기름이 끼면서 주유 캡이 잘 닫기지 않는 등의 원인으로 엔진경고등이 들어와 신경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기름 넘침 원인 대부분은 사람의 조작 실수입니다. 이 중에서 주유가 완료된 뒤 주유 건을 뽑을 때 동시에 레버를 당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럼 당연히 멈춰있던 기름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주유기에서 이미 주유가 완료되어 기름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었다면 주유 건 고장을 주장할 수도 없어 이 땐 꼼짝없이 주유비 모두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불상사를 막으시려면 주유 건을 뽑을 땐 레버를 건드리지 않고 절차대로 주유 노즐을 주유기에 바로 거치하셔야 합니다. 

주유 건에는 레버를 고정하는 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핀은 주유를 계속하는 것을 유지하는 고정 장치이지 주유가 완료되었을 때 더 이상 주유를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가 아니라는 걸 이해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에 고정 핀을 걸었으니 레버가 움직이지 않겠거니 해서는 곤란합니다. 또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적게 결제가 이뤄진 경우 순간적으로 덜 들어갔다고 착각하고 주유를 재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주유 건의 원리와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은 주유기의 지시를 전적으로 믿고 그대로 주유를 멈추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름 넘침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드렸습니다. 셀프주유 시 주유 건이 꽂혀 있는 상태에서 레버를 한 번 더 잡아당기면 1000원 단위로 결제금액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엔 레버를 건드리지 마시고 제자리에 두신 뒤 주유캡을 소리가 날 정도로 완전히 닫는 것까지 주의해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