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동차 에어컨에서 벤젠이 나온다?

조회수 2019. 8. 6. 2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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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야외에 차량을 주차해두었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떻게 차에 타냐", "쪄 죽겠네" 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름철 차량 탑승을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한 가지 소문이 있는데요. 폭염으로 인해 차량 내에 온도가 높아졌을 때 에어컨을 바로 키면 벤젠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이죠.

벤젠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되어 새집 증후군 혹은 담배와 많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폭염 속에 에어컨을 바로 켜면 실내 허용치인 제곱 피트당 50mg의 40배인 2,000 ~ 4,000mg까지 올라간다며 공유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이 글은 무려 10년 전인 2009년 미국에서 퍼져진 가짜 뉴스로 미국암협회까지 나서서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까지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유되고 있는 글의 수치에도 오류가 있는데, 제곱 피트는 넓이 단위로 공기 중의 농도 표시는 주로 ㎍/㎥ 단위를 사용하고 있죠.

이에 대해 실제로 연구한 결과도 있는데요. 2007년 독일에서 65.5도까지 온도가 올라간 차량 내부의 알킬벤젠 등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총량을 확인한 결과 신차의 경우 10.9mg/㎥, 3년이 지난 차량은 1.2mg/㎥로 해당 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름철 유해 물질 배출로 인해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차인데요. 흔히 새 차 냄새라고 하는 것에는 많은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드린 벤젠도 함께 말이죠.

그리고 앞선 루머가 아예 근거가 없이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온도가 높을수록 방출량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루머와 같이 폭발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지만 앞선 독일의 연구 결과와 같이 시간이 지난 차량 대비 10배가 넘는 수치가 나오는 건 사실이죠.

그래서 새 차를 구입했을 때 냄새는 물론 유해 물질 방출을 위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은데요. 더운 여름철이라면 차를 바로 사용해야 할 경우 야외주차보다 실내 주차를 통해 조금이라도 방출량을 줄여서 탑승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죠.

또한 새 차에 탑승한 운전자를 유해 물질에 노출시키는 원인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신차 비닐인데요. 신차를 받게 되면 차량 내 각종 내장재 보호하기 위해 비닐을 덮어두죠. 간혹 바로 벗기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스크래치가 생긴다며 비닐이 닳을 때까지 덮어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환기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비닐 커버가 방출된 유해 물질을 가둬두게 되고 시트 및 대시보드에 계속해서 잔존하게 됩니다. 새 차 냄새가 없어지는데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비닐 커버가 그걸 막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비닐을 제거하지 않으면 햇빛, 사용감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변색이 되는 다른 부분과 색깔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얼룩이 남아 지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차를 구입하셨다면 가장 먼저 비닐부터 벗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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