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맨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희 인간이 알기나 해?
잘 들어..
너굴맨들은 말이야,
인간들 사이에서 독하게
살아남은 종족이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체면을 포기해가면서..
너네 이렇게 체면을
포기하면서 살 수 있어?
우리가 그래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족인데 말이야..
하 참... 내가 인간한테
이렇게 도움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달밤에 다같이 정모하는 것도
원래 일급 비밀인데..
인간들이 말이야..
예의가 없어 도무지..
우리가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 지 알아??
휴... 그래도 말이야..
(화 식히는 중)
너네가 이렇게 가끔
먹을 것도 나눠주고..
(당연한 거지만)
우리 동생들 잘 곳도
만들어주고..
(물론 이것도 당연한 거지만)
가는 길에 같이
태워주기도 하는 덕분에..
지금처럼 너그러이 사진도 찍혀주면서
관용을 베풀어주는 것 아니겠어?
그런 의미로 너굴맨들이
또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 말이지..
자, 지난 달에 태어난 내 동생이야.
인사들 해, 앞으로 깍듯이
모셔야 하니까.
그리고 얘네는 내가 즐겨타는
이동수단이자 내 친구들,
멧돼지들이야. 인사들 해
얘네도 깍듯이 모셔야 하니까.
(참고로 얘네는 많이 먹는다는 걸 알아둬.)
뭐? 우리끼리 친목이 무슨 선물이냐고?
너네 우리 없었으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 것 같아? 어?
우리니까 너네
웃겨 주고 하는 거야..
아, 내 동지들 왔네.
자 얘들아 너네 조물주가 될
인간들이야, 인사해 대충..
(어어...!!! 쟤네가
저희 집 굴뚝을 막 타고 올라가네...!!!)
어, 당황하지 마.
너네집 털러 가는 거니까.
어, 걔 원래 그렇게
매달려 있는 거 좋아해.
신경 쓰지 마.
(: 저 이제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 그래 가서 돈 벌어와.
올 때 과일 사오는 거 잊지 말고.
참고로 우리 사과, 수박 같은
옛날 과일 안 좋아해,
샤인머스켓이나 뭐 그딴 거 사오도록.
CREDIT
출처 BORED PANDA
EDITOR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