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달라도 내 새끼"..아기 오리 입양한 아비새 부부

조회수 2019. 8. 2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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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6월 중순, 아비새 프로젝트(Loon Project)의 연구원들은 위스콘신 주의 롱 호수(Long Lake)에서 평소처럼 새들을 연구하고 관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 너머로 연구원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바로 한 쌍의 아비새, 그리고 암컷의 등에 올라탄 작은 새였다. 


그리고 그 새의 정체는 놀랍게도 새끼 아비새(loon)가 아니라 새끼 오리(duckling)였다.


(새끼들을 싣고 다니는 성체 아비새. 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아비새는 아시아의 북쪽, 북미의 캐나다, 알래스카 등지에 서식하는 조류로, 우리나라에선 겨울 태안 서산 간척지대에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물론 등에 어린 새끼들을 태우고 다니는 게 아비새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비새가 전혀 다른 종을 마치 제 자식처럼 돌보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은 아니다. 


아비새 부부는 마치 진짜 제 자식을 돌보듯 새끼 오리를 정성껏 보살폈고, 위험한 곳이라도 갈세라 등에 꼭 태우고 물 위를 유유히 떠다녔다.


연구원들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아비새가 등에 다른 종의 새끼를 태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고, 몇 가지 조사를 거친 끝에 다음과 같은 대략적인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아마 이 아비새는 얼마 전 알을 낳았지만 아마 부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의 부모로서의 본능은 여전히 강했을 테고, 그러던 중 버려진 오리 알을 발견했을 것이다.


알에서 태어난 오리는 처음 만난 대상을 자신의 부모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아비새 부부는 새끼 부부의 양부모가 되었다.’


"신기하고도 이상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제 일은 새끼 오리를 기르는 아비새를 관찰하는 일이 아니라, 아비새를 관찰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아비새와 새끼오리가 행동학적, 정서학적으로 어떤 연관점을 갖고 있는지 탐구해 볼 수 있습니다." 


아비새 프로젝트의 책임자 월터 파이퍼 씨가 말했다. 

(잠수하고 있는 새끼오리)

사실 미국에서 새끼 오리와 새끼 아비새는 매우 다르게 길러진다. 먼저, 아비새는 먹이를 찾기 위해 종종 호수 바닥까지 잠수하곤 하지만 오리(롱 호수에 서식하는)는 그렇지 않다. 또한 먹는 음식도 다르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말에 의하면 이 새끼 오리는 벌써 잠수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부모들이 먹는 먹이에도 만족하고 있다.


이 새끼 오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현재까지는 별문제 없이 부모의 습성대로 호수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동물의 사례를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일이 언제나 옳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아비새 부부가 오갈 데 없는 새끼 오리를 자식처럼 키우게 되었다는 이 작은 이야기는 세상에는 논리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일이 아직도 무수히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런 이야기들이야말로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해 준다는 것 또한 말이다.










CREDIT

에디터 LUERI

출처 THE DODO / LOON PROJECT


출처: http://www.petzzi.com/page/mag_scrip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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