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사면 싸다고? 모피 농장에서 구출된 동물들
밍크, 담비, 표범, 여우, 라쿤 등의 모피를 사용한 상품은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린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매년 5천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모피를 얻기 위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요즈음에서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뀜에 따라 동물의 모피를 사용한 상품을 제작하지 않겠다는 패션 브랜드들이 늘고 있지만, 모피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모피는 여름에 사면 싸다'고 여기는 소비자들 덕에 모피 공장은 지난 6월부터 풀 가동 체제에 돌입, '모피 역시즌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아래 사진 속에는 동물 보호 단체의 도움으로 모피 공장으로부터 구출된 동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비좁은 철장 안에서 짧은 삶을 보낸 모피 동물들은 가스나 전기 충격 등의 방법으로 죽임을 당하고 모피를 채취당한다. 물론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어떤 동물들은 모피에 손상이 가해진다는 이유로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들의 비명은 철창 밖으로 닿지 않는다.
채취된 가죽은 모이고 모여 한 벌의 코트가 된다. 그렇게 탄생한 밍크코트 한 벌에는 최소 30마리에서 최다 약 70마리의 밍크의 목숨이 담겨 있다. 70마리의 목숨을 몸에 두르고 다니는 셈이다.
사진 속 동물들은 운 좋게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피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 2018년 롱패딩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자 '롱 모피코트' 의 판매량 역시 급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모피코트의 기장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단조로웠던 컬러 역시 레드, 핑크 등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모피에 대한 대체재로 모피의 촉감과 질감을 최대한 살린 '에코 퍼(Eco Fur)'가 등장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진짜 털'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세계 모피 시장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진 속 동물들의 눈은 말하고 있다. 당신이 말하는 '진짜 털'이란 바로 '진짜 목숨'이라고. 나는 그저 '털'에 불과한 것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라고.
CREDIT
에디터 이혜수
출처 SUNDAY EXPRESS/BOREDP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