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생활 청산한 엄마 고양이 딜랜시

조회수 2019. 7. 11.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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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회색 줄무늬를 가진 고양이 딜랜시는 오랫동안 거리 생활을 해 온 떠돌이 고양이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딜랜시가 임신 중이며, 곧 출산이 임박해 보이므로 딜랜시를 구조해 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은 동물 구조요원 제나와 구조팀은 바로 구조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딜랜시는 무려 2주 동안이나 덫을 피해 도망 다녔고, 어느 순간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딜랜시는 다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남산만 하던 딜랜시의 배는 어느새 홀쭉해져 있었고, 지친 모습으로 무언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수소문하던 구조팀은 딜랜시가 어느 정비소에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조팀은 즉시 정비소로 달려가 엄마 고양이가 된 딜랜시와 새끼 고양이들을 구조했습니다. ​딜랜시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빨을 드러내고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지요.

 

(구조되던 당시의 딜랜시와 새끼들)​


거리에서 오랜 생활을 해 온 딜랜시는 처음엔 자신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무척이나 낯설어했지만, 곧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더 이상 과도하게 하악질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딜랜시는 새끼들을 돌보는 데 온전히 정성을 쏟았습니다. ​ 


딜랜시는 더 이상 주변의 위협을 경계하느라 밤새 깨어 있을 필요도, 목이 말라 웅덩이에 고인 더러운 물을 마실 필요도, 먹을 것이 없어 며칠 간 굶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건 딜랜시의 삶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이 젖을 떼고 나자 딜랜시는 '엄마'라는 무거운 직책에서 은퇴할 수 있었고, 새끼 고양이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흩어졌습니다.

 

"딜랜시는 착한 고양이다옹."

지금 딜랜시에게선 사납고 예민했던 떠돌이 고양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딜랜시는 이제 호기심 많고, 가까워지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친해지고 나면 쓰다듬어 달라며 불쑥불쑥 머리를 내미는, 보통의 사랑스러운 고양이일 뿐입니다.


현지에서 딜랜시는 지금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호소 직원은 말합니다. 딜랜시는 최고의 고양이 엄마라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그리고 이제는 평생동안 자신을 사랑해 줄, 멋진 가족을 만날 자격이 있는 훌륭한 고양이라고요. 


그리고 당신이 만약 딜랜시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면, 결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입니다.




CREDIT


에디터 이혜수

출처 LOVE ME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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