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조회수 2018. 12. 12. 12:00 수정
T H I N K S O
겨울
겨울을 나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따스한 햇볕 아래 동그랗게 말고 누워있기. 바삭바삭한 낙엽 깔고 앉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막아보기.
버려진 가구나 상자 속에서 바람을 피하거나 서로의 온기에 의지해 체온 나눠보기.
따뜻한 곳은 귀신처럼 찾아내는 고양이답게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자리를 찾아간답니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따뜻한 것은 누군가가 마련해준 스티로폼 상자나 종이상자랍니다.
비가 들치지 말라고 만들어준 처마에도, 바닥 냉기를 막아주려 깔아둔 담요에도, 구석구석 마련해준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어 왠지 따뜻한 당신의 다리 아래 앉은 느낌이 드니까요.
Credit
글·사진 종이우산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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