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플러로 제왕절개 봉합을..

조회수 2018. 10. 27.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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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캘리포니아 윌도마에 있는 한 보호소의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한 '드롭 박스' 안에는 프렌치 불독 2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습니다. 조금 아파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심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프렌치 불독 2마리를 데리고 동물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이송했으나, 한 마리는 치료 시기를 놓쳐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직원들은 남은 강아지 한 마리에게 불사조 '피닉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피닉스는 피부 질환으로 인해 털이 듬성듬성 빠져있었으며, 발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고, 두려움에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피닉스가 집중 치료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동물을 한 번에 돌봐야 하는 보호소에서는 한계가 있었고, 그들은 샌디에고에서 유기견 위탁 돌봄과 구조 활동을 하는 Second Chance Dog Rescue에 연락했습니다.


Second Chance Dog Rescue의 관계자 메간 씨가 말했습니다.


"저희는 피닉스에 대한 연락을 받자마자 자원 봉사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자원봉사자 두 분이 피닉스를 데려가기 위해 샌디에고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단숨에 달려갔어요."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여 피닉스를 처음 본 봉사자들은 가슴이 아팠습니다.


"털도 없고, 피부는 빨갛고, 더럽고, 냄새나고.. 조금만 다가가면 바들바들 떨며 지나치게 겁을 먹었어요. 그 모습에 저희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피닉스를 관찰한 봉사자들은 곧 피닉스가 강아지 공장에서 온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육도 전혀 안 되어 있고,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회성도 전혀 없어요. 강아지 공장에서 온 아이들의 특징이거든요."

피닉스를 추가 검진하던 수의사는 경악했습니다. 피닉스의 배에는 제왕절개 수술 자국이 있었는데 너무나 어설프게 봉합되어 살이 삐뚤삐뚤 붙어있었으며, 심지어 스테이플러로 성의 없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수의사는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습니다.


"피닉스가 살아있는 건 기적이에요. 합병증이나 감염이 오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피닉스는 항생제와 항히스타민 등을 복용하며 천천히 나아지기 시작했고,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사랑을 받으며 사회화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 후 3달이 지났습니다.


피닉스는 사람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고, 행복한 강아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피닉스요? 하하하하. 지금 같이 사는 그레이 하운드를 신난듯이 추격하며 뛰어다니고 있어요! 그것도 부족해서 하루 두 번 산책하며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데리고 나온 강아지들과 인사를 하고 놀고 있습니다."


강아지 공장에서 좁은 케이지 안에서 갇혀 지냈던 피닉스는 지금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잠을 잡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피닉스를 3개월째 돌보고 있는 자원 봉사자가 녀석의 입양을 고려 중이라고 해요."



힘들었던 만큼, 네가 부당하게 놓쳤던 행복만큼 몰아서 한 번에 행복해지길 바란다ㅠ



CREDIT

에디터 이제원 

사연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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